제가 다니는 커뮤니티에서 외국의 한류에 대한 글을 읽고 이에 대한 답으로 미국에서의 한류에 대한 글을 몇자 적어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럽에서도 SM TOWN 컨서트 등으로 인한 한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찻잔속의 태풍'이 아니냐 혹은 일부 매니아들의 반응을 매스컴에서 과장하는 것 아니냐 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비교가 미국 시장 얘기를 많이 합니다. 아직 미국에서는 한류가 시작도 못했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얘기죠.
요즘 유럽에서도 SM TOWN 컨서트 등으로 인한 한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찻잔속의 태풍'이 아니냐 혹은 일부 매니아들의 반응을 매스컴에서 과장하는 것 아니냐 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비교가 미국 시장 얘기를 많이 합니다. 아직 미국에서는 한류가 시작도 못했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얘기죠.
SM TOWN 파리 컨서트 포스터
흠.. 그런데 미국도 현재 아시안쪽 학생들 (초중고 대학생들,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인들 포함), 주부들 사이에서는 한류가 굉장한 폭발력을 발휘하는 중입니다. 중국이든 베트남이든 타이 사람이건 제가 한국사람이라는것만 알면 무조건 한국 연예계 얘기를 합니다. 그들 입에서 줄줄줄 나오는 한국 배우 및 가수들의 이름을 듣다보면 참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아시아쪽 남자들, 그것도 연예계에 관심이 없는 박사급 고학력자들을 보아도 열광적으로 얘기는 안해도 한류 스타 및 한국 영화와 음악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새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인도 상사와 일을 하는데 대단한 한국 드라마팬입니다. 조금이 아니라 정말 최근에 하는 한국 드라마는 다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중에 한국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며 혼자서 한류에 빠진 케이스입니다. 또한 최근에 함께 일하게 된 다른 인도 아가씨 역시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를 물어보니 한국영화 '클래식'이랍니다. 그리고 'A Moment to Remember' 라는 영화와 같은 영화를 또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보니 '내 머리속의 지우개' 더군요. ^^ 또한 유튜브에서 한국 영화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 10선이라는 비디오 클립을 저에게 보여주면서 이것들 중 뭐가 제일 낫냐고 물어봅니다.
그래도 혹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미국 길거리의 미국인들에게 한류 드라마나 음악에 대해 물어봐라, 하나도 모른다라고.. 맞습니다. 길거리 지나가는 미국인에게 Rain(비)를 물어보면 모르는 분이 훨씬 많을 겁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한류가 미국 일반들에게 퍼질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에 있는 아시안만 석권해도 (이미 상당히 퍼진 상태입니다) 그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미국의 주립대학교 도서관에 가보면 한국인이 아닌데 노트북 바탕화면에 소녀시대, 2NE1, 슈퍼 쥬니어, 샤이니를 깔아놓은 학생들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한가지 주목할만 일은 임재범이나 김범수 같은 가수들, 소위 진정한 음악성과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수준높은 뮤지션들은 미국에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easy pop 이나 아이돌 계열 시장의 요즘 추세는 집에서 혼자 뚱땅거리다가 유튜브 등을 통해 발탁이 되어 일약 슈퍼스타가 되거나 (솔쟈보이 나 저스틴 비버 등) 아니면 어메리칸 아이돌등을 통해서 데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처럼 4-5년 심지어는 8년씩 철저하게 교육되어져 키워지는 아이돌이 이곳 서양에는 없습니다. 그걸 버틸 외국애들도 아니구요 (우리 한국 학생들이 어떻습니까? 하루에 학원 5개를 돌거나 야간 자율학습을 어린 친구들도 밥먹듯이 해내는 민족입니다 ^^). 가만히 한국 아이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멀티 패키지입니다. 만화에서 튀어나온듯한 미모에 늘씬한 몸매, 빼어난 춤솜씨와 놀라운 군무 거기다가 가창력까지.. 작곡가도 서양 작곡가를 써서 거부감도 없습니다. 안 좋아할 길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우월한 존재입니다. 많은 일본 에니메이션 팬들이 K-pop 매니아가 되는 것도 수긍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걸그룹 중에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었고 파급력이 컸던 그룹을 하나만 뽑으라면 저는 '스파이스 걸스' 를 뽑는데 소녀시대랑 비교해 보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상대가 안됩니다. 그만큼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한물갔다고 여기곤 하는 원더걸스도 여기서 어느 정도 먹힙니다. 죠나스 브러더스의 오프닝 공연이나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Earth, Wind & Fire 의 4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가 금방 따라 잡을 수도 없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최소한 3년 이상의 격차가 납니다.
Spice Girls
요즘 미국에서 나오는 가수들을 중 아이돌 계열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저 정도면 2NE1 과 소녀시대가 올킬이 가능하겠다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한류,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큽니다. 미국 지금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한류가 장난 아닙니다. 이미 히스패닉 (남미 사람들) 사람들도 한국 사극에 홀딱 빠져있습니다. 왕건과 불멸의 영웅 이순신은 대장금 못지 않게 인기였습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미국 일반 대중들 몰라도 됩니다. 아시안과 남미만 잡으면 게임 셋입니다.
저는 한때 IMDB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 게시판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 게시판에서 영화속의 여러가지 암시를 궁금해 하는 외국 사람들에게 DVD 에 있는 감독의 코멘터리와 제가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날림상식으로 열심히 대답을 해주어 감사의 말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VJ 특공대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미국 아줌마들의 모임이 있다고 소개가 되어 그곳에 가입하여 잠시 활동한 적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정말 한국 드라마를 너무나 사랑하는 일부 (네 아직은 일부입니다 ^^) 미국 아주머님들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저 역시 너무 신기해한 적도 있습니다.
정말 한국 사람이라는게 너무나 자랑스러운 요즘입니다.
P.S. : 미국에서 한류 관련 제일 놀랐던 사실은 제가 학위과정을 할 때 제 지도교수가 Rain 을 아냐고 저에게 물어봤을 때입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하는 분야의 세계 1인자인데다가 전형적인 미국 백인인데 단 한번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Time 100 인으로 선정된 것을 보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티켓 한장 더 팔아주겠다고 Ninja Assasin 보러간 극장에서 멀리서 영화를 보고 가는 그를 보고 두번 놀랐습니다. ^^
P.S. 2 : 미국 한류의 중심지는 저는 차이나 타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한국 CD 를 싸게 구할 수 있어 큰 도시에 갈때 차이나 타운에 가는데 그곳 거의 모든 음반과 비디오 가게는 한국 컨텐츠가 석권을 하고 있습니다. 15년전에는 일본 가수인 Zard 의 CD 를 사러 갔었는데 말이죠. 덕분에 대도시에 요즘 한류상품만 파는 매장이 하나씩 문을 열고 있고 시카고에는 한인 마켓 중 제일 큰 H 마트 안에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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