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 와서 혹시 여행을 다닐 일이 있으면 세가지를 기준으로 여행을 정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인지,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는 곳인지 아니면 정말 빼어난 호텔이 있는지...  이 세가지 요소 모두 돈이 안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

그 중 호텔은 정말 좋은 것이 입장이 무료이며 안에는 쾌적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며 내부가 정말로 격조있게 잘  꾸며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나름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인상적인 호텔을 많이 봐왔지만 그 중 최고는 테네시주의 네쉬빌에 있는 Gaylord Opryland Hotel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호텔 내부에 세개로 나누어진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원이 있으며 여러개의 다양한 폭포와 연못 심지어는 작긴 하지만 유람선도 다닙니다.

그런데 이곳이 추수감사절 휴가 전부터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1월에 접어들 때까지 지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장식으로 꾸며 집니다.  저는 일부로 이 호텔에 3번을 가보았었는데 이렇게 전구가 아름답게 꾸며졌을 때 가족들과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꼭 가보려고 합니다. 그토록 아름답다는 시부야의 크리스마스도 이만 못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크리스마스가 가장 멋있는 10군데 중의 하나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게 얘기하면 뭐하겠습니까? ^^  허접한 사진이지만 그곳을 담아온 사진들로 여러분께 맛보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뒷부분의 야경이 멋지니 좀 길어도 끝까지 보시기를 권합니다. ^^

실제로 보면 2만 3천 4백 2십배쯤 더 아름답습니다.


웹앨범에 올려진 슬라이드쇼라 원본 사진으로 가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쇼 사진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중간에 파르테논 신전 사진이 한장 나오는데 1897년의 만국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하여 내쉬빌에 부서지지 않은 원형 크기 그대로 그리스의 파르테논 (Parthenon) 신전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호텔에 오후에 갔다가 파르테논을 보면서 해가 저물자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야경을 본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 차로 6시간 거리인데 당일치기로 정말 호텔만 보고 왔습니다 ^^).

제가 정말 사랑하는 호텔 그곳이 Opryland Hotel 입니다.  아는 분께서 카지노가 없는 호텔로서 미국에서 가장 큰 호텔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올 겨울에 다시 갈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Posted by 샴페인
,
Rock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Stairway to Heaven 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의 모습과 함께 언제나 떠오르는 기타가 바로 일렉기타의 양대 산맥중의 하나인 Gibson Les Paul 기타입니다. Fender Stratocaster 와 함께 기타 역사에 있어 가장 유명한 기타이며 깁슨사에서 생산되는 Les Paul 이라는 기타리스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기타입니다. 아쉽게도 레스폴씨는 올해 세상을 떠났죠. 펜더와 깁슨 기타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으니 그 얘기는 그만하고..

jimmy page

지미 페이지와 그의 트레이드 마크 깁슨 레스폴 기타

이 깁슨 레스폴 기타는 가격이 워낙 고가이기에 저는 꿈도 안꾸고 있었던 기타입니다. 사실 많이 무겁고 지판이 넓어 저에게는 잘 맞지도 않고 해서 (갑자기 이솝의 신포도 우화가 생각나시는 분들 있을 것입니다 ^^) 펜더 스트래토캐스터 한대를 장만해서 그걸 쓰다 듬으며 살고 있습니다만은.. 
그러다 오늘 모처럼 제가 자주 다니는 음악 동호회에 예전 테네시 주 내쉬빌에 갔다가 깁슨 커스텀 샵 (Gibson 회사에서 직영하며 자사의 악기도 팔며 기타리스트의 요구에 따라 수제 기타를 만들어 주는 곳) 에서 그 비싼 레스폴 기타를 미친 듯이 많이 보았던 사진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명품백 좋아하시는 분들이 Hermes 나 Louis Vuitton 의 가방 사진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듯이 이분들도 좋아할 것 같아 모처럼 사진첩을 뒤져서 그 사진들을 찾아내었습니다. 사실 이게 제 미국 생활 블로그와 뭔 관계가 있겠습니까만은 보관의 목적으로 한번 올려 봅니다. ^^
저는 사실 내쉬빌에 있는 깁슨 기타 커스텀 샵에 3번쯤 가본 적이 있습니다. 이곳이 깁슨 커스텀 샵중에 가장 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태어나서 한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깁슨 레스폴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기타를 잘 치지도 못하면서 기타 보는 것은 좋아해서 어느 도시를 가나 유명 기타샵이라면 알고 있는 한은 놓치지 않거든요. 물론 한국에 있을 때도 낙원 악기 상가를 뻔질나게 드나들었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 아쉽게도 아래의 사진들에는 커스텀 샵 (직접 기타를 만드는 모습과 작업실이 보입니다) 사진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찍어 놓았는데 제가 사진을 못찾는 것이겠이죠.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아마 연말에 한번 더 갈듯 합니다) 찍어 오겠습니다. 샵 전경이랑 만불이 넘는 Limited Edition 기타, 지미 헨드릭스가 쓰던 기타등도 사진을 찍어 놓았는데 오늘은 레스폴 사진들만 보이는 군요. 일단 이것만 올리니 눈요기 하시기를 바랍니다. ^^;;
 

지금 보이시는 반대쪽으로도 같은 수의 레스폴이 걸려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면으로 온갖 모델, 온갖 세상의 레스폴이 걸려있습니다. Ephiphone (깁슨의 저가형 모델. 모양은 거의 같습니다) 은 한대도 없고 3천불 아래로는 구경도 할 수 없더군요.
 
기타들 전시가 끝나는 끝쪽으로 가면 그곳이 작업실입니다. 투명하게 되어있는 방안에서 장인들이 깁슨 주문형 커스텀 기타를 작업합니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일하는지 이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


아래 사진을 잘 보시면 왼손잡이용 레스폴 기타도 보실 수 있습니다.
 

딸 아이가 기타 사이를 부지런히 누비고 다닙니다. 이때만 해도 정말 애기였네요. ^^;; 지금은 뭐 꼬마 숙녀가 되었지요.
 

어찌나 예쁘게 기타들이 잘 닦여 있고 다듬어져 있는지 정말 한대 들고 나오고 싶더군요. 한대에 3천불에서 5천불까지 하니 여기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만 해도 왠만한 자동차 5대에서 7대 값이 넘습니다.
 
아래 사진은 깁슨 기타샵이 있는 몰 바깥에 있는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컨트리 음악 공연장이자 CMA (Country Music Award) 가 열리는 Grand Ole Opry 의 기념품 가게에서 그냥 예뻐서 찍어본 것입니다.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악세사리는 좋은 기념품이 되겠죠?
 
 
잠시라도 눈요기가 되셨기를..

웹포토 출처:

Posted by 샴페인
,

이 글은 다녀온지 제법 된 여행에 새롭게 내용을 갱신한 것입니다.  "바쁘다더니 여행 갔다왔어?" 하실 분이 계실까봐 덧붙이는 글입니다. ^^  아이들 모습은 2005년의 사진들이라 4년전의 모습이니 지금과 많이 다릅니다. ^^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중에서 슈퍼맨을 모르시는 분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슈퍼맨 영화의 주연이었다가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지만 꿋꿋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크리스토퍼 리브의 사연이 더 유명해지긴 했습니다만 슈퍼맨이야말로 미국 아니 전세계 모든 슈퍼 히어로중에 원조쯤 되는 존재입니다.  크립톤 (Krypton) 행성으로부터 날아와 지구에서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라는 도시에 살면서 데일리 플라넷 (Daily Planet) 이라는 신문사의 클라크 켄트 (Clark Kent) 기자로 살아가다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공중전화박스에서변신을 한 후 날아가는 이야기를 다들 지겹도록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슈퍼맨

어디선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나타나는 슈퍼맨

 
그런데 바로 이 슈퍼맨의 지구의 고향인 메트로폴리스가 바로 제가 사는 일리노이에 있습니다.  물론 슈퍼맨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인만큼 정말로 클라크 켄트가 살고 있는 곳은 아닙니다만 슈퍼맨이 사는 것처럼 꾸며놓은 동네가 실제로 있다는 거지요. ^^
 
미국에 살다보면 각 주마다 비슷한 이름을 가지는 동네가 많이 존재하므로 (예를 들어 스프링필드는 거의 모든 주에 다 있다시피 합니다 ^^ 그래서 유명한 프라임타임 에니메이션인 The Simpsons 의 심슨 패밀리가 사는 도시도 스프링필드입니다.  어느 주인지는 한번도 밝힌 적이 없습니다 ^^) 미국 전체에서 유일한 이름을 가지는 도시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바로 이 평범해 보이는 메트로폴리스가 미국전체에서 단 하나 일리노이에 있다는 것에서 슈퍼맨의 고향 아이디어가 출발했다고 하더군요.  정확히는 1970년 로버트 체스터필드라고 하는 분이 이 도시에 이주해오면서 놀랍게도 슈퍼맨에 나오는 도시와 이름이 같은 도시가 슈퍼맨과 전혀 연관이 없다는데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오늘날의 슈퍼맨 고향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체스터필드씨에 의해서 이 일리노이의 지루하고 작은 도시에서 온갖 슈퍼맨 관련행사가 열리고 저같은 만킬로 떨어진 외국에서 온 뜨내기 여행자들도 들렸다 가는 도시가 된 것이지요. ^^;;

메트로폴리스

일리노이 최남단 빨간점이 메트로폴리스 (Wikipedia 그림)

 
저희 가족은 이곳을 정말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목적지인 테네시주의 내쉬빌을 향해 지루하게 가다가 (중부에서의 고속도로 드라이빙은 정말 '더 이상 지겨울 수 없다' 입니다 ^^) 우연히 메트로폴리스 이정표와 슈퍼맨 싸인을 보게 되었고 어차피 가는 길인데 들려가자고 해서 급격히 차를 돌렸습니다.  가끔씩 이렇게 직감에 의하여 가게 되는 곳에서 대박을 쳐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즉시 핸들을 돌렸었고 이런 성향을 잘 아는 저희 가족은 그리 놀라지 않습니다. ^^  결론적으로는 그닥 크게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어디가서 아는체 한군데 더할 수 있는 곳을 간다라는 장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초행길이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시내의 중심지를 향해 직진, 직진을 했습니다.  그렇게 유명하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요.  아니나다를까 메트로폴리스를 상징하는 시청앞의 슈퍼맨 동상은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 (그냥 직진만 했을 뿐이고..)
 
슈퍼맨

요 슈퍼맨 동상 생각보다 꽤 큽니다.


생각보다 말끔하게 생겼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오전 9시도 안된) 주변에 사람은 한명도 없었지만 슈퍼맨 동상을 보니 그냥 반가웠습니다.  슈퍼맨의 가슴에 새겨진 S 마크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 
 
아이들

아이구 이게 도대체 언제입니까? 오래된 아이 사진들

 
그닥 팬시한 전시물은 아니었지만 (좀 낡았습니다 ^^) 다행히 아이들은 참 즐거워 해주었습니다.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감사하는 그런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하는 저의 마음을 아는지 어찌보면 시시할 수도 있는 슈퍼맨 조형물 앞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 줍니다.  기특한 것들... ^^


조금 당겨서 찍어본 슈퍼맨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어설퍼 보일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저에게는 오리지날이라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  이 슈퍼맨 입상은 1986년 슈퍼맨 탄생 48주년에 동네 주민 몇명이서 단돈 $1000 (천불 맞습니다 ^^) 을 모아 만들어진거랍니다.

 
슈퍼맨 입상 건너편에는 약간은 초라해 보이는 슈퍼맨 박물관이 있습니다.  각종 슈퍼맨 관련 행사가 열리고 슈퍼맨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은 곳이라는데 아침 시간이라 열지를 않은데다가 너무 초라해보여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사진을 찍는 것에서 만족했습니다. ^^  여기에 슈퍼맨이 근무하는 데일리 플라넷 신문사도 있더군요 ^^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슈퍼맨 박물관의 2층에는 하늘을 향해 막 날아오르려는 멋진 슈퍼맨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들 녀석이 그러더군요.  "Cooooooool !" ^^

 
박물관을 그냥 그렇게 가기 아쉬워 그 앞의 의자에 앉아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슈퍼맨 관련 기념 행사를 할때면 그래도 엄청 붐빈다고 하네요. ^^
 

어디나 이런 것 꼭 있지요? 많이 낡았지만 그래도 한장 찍었습니다. ^^  저희 가족들은 이런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온 가족이 각기 다른 포즈로 찍었지만 아들 녀석이 제일 잘 어울려 이걸로 대신합니다. ^^

 
바로 클라크 켄트가 슈퍼맨으로 변신하는 바로 그 공중전화 박스입니다.  에궁 너무 낡았네 생각하는 순간 아들이 말하지도 않았는데 멋지게 포즈를 취해 줍니다.  그래 그거야 ^^니가 애비의 마음을 읽는구나.. ^^

 
많이 낡았고 음료수 자판기에 포위되어 있지만 슈퍼맨 박물관의 그림앞에서 나란히 원중이와 수빈이가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설들이 다소 낡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도 슈퍼맨 기념 행사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또한 이를 매년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매우 인상적인 일입니다.
 
예정에도 없이 그냥 지나가다가 들린 곳이지만 저의 미국생활의 기억에 또 한장을 추가해준 곳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3-4시간 떨어진 곳이고 일부러 갈만큼 멋진 곳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이곳에서 테네시쪽으로 가는 길이거나 24번 고속도로 (I-24) 에서 지루해지는 분들에게1시간 내외로 잠깐 들렸다 가보는 것도 어떨까 생각되는 곳입니다.  단 저처럼 이런 슈퍼 히어로에 대한 향수가 있어야하고 꿈과 희망에 부푼 아이들을 동반한 분이어야 하겠지요. ^^;;

 
정말 멋진 관광지도 많지만 이런 곳들도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기억에 남습니다.  슈퍼맨의 고향인 메트로폴리스가 내가 사는 주에 있다는 것은 정말 So Cool 입니다. ^^
 
Posted by 샴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