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8월 22일이지만 올해 8월 22일은 저에게는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제가 이곳 미국에 온게 바로 정확히 20년전, 1996년 8월 22일이었거든요.
아무런 입학 허가도 받지 않고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대학교의 Computer Science 과의 대학원생이 되는 꿈을 안고 영어연수생의 신분으로 도착을 했습니다. 제법 시간이 지났음에도 도착했던 당시의 기억들, 정착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했던 기억들, 아직도 생생하네요.
한국에서 잘 다니고 있던 제법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하여 필요한 TOEFL 과 GRE 를 이곳에서 준비하겠다고 제가 가장 가고 싶은 학교를 선택해서 과감히 왔고 정작 모든 응시 과정을 거쳐서 대학원에 입학한 것은 2년후였습니다.
아내는 항상 저에게 이렇게 오래 미국에 있을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긴 학위과정, 많은 사연끝에 학위를 마치고 나니 40이 훌쩍 넘고 나서야 직장을 잡고 바로 대학교에 들어가는 아들 녀석을 뒷바라지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미국에서 사시는 분들 적어도 몇번 이상은 사는 곳을 옮기기 일수인데 저는 이 오랜 기간 동안 처음 발을 딛은 도시에서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어쩌다 한번씩 가면 정말 환영해 주는 많은 친구들, 온라인 상에서 제가 쓰는 글을 읽고 격려해 주시는 많은 분들, 언제나 내 곁에서 함께 해주는 가족들, 그리고 가족만큼 마음이 가는 동네 분들 등 많은 분들 덕분에 이렇게 외롭지 않게 살아갑니다.
이렇게 조용히 저의 미국 생활 20년을 한번 자축해 봅니다. ^^ 저 참 수고 많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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