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보면 담배도 평생 핀 적이 없지, 술도 지난 20년간 마신 술이 맥주 한 2병, 와인 약간이니 술도 거의 안먹었다고 해도 되고 커피도 전혀 안 마시고 생활도 규칙적이고 더구나 매일 저녁은 아내가 정성을 다해서 준비해 줘서 영양상으로도 문제가 없고 일찍 귀가해서 자고 싶은 시간에 자니 누구보다도 건강해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콜레스테롤 문제와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고 폐도 그렇게 좋은 것 같지 않아 겨울이면 만성 기침에 시달리는데다가 요즘은 오십견까지 와서 고생중입니다.   더구나 체중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거의 20파운드 이상이 늘었구요..

그래서 아내의 권유로 조금씩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저희 국민학교 (네, 저는 국민학교 세대입니다 ^^) 다닐때 조회시간에 하던 국민체조입니다.  인터넷에 쓸만한 동영상이 있어서 매일 저녁 국민체조 세트를 6번 반복하는데 그게 딱 15분이 걸립니다 (동영상 아래에 첨부합니다). 



응접실의 TV 에서 흘러오는 1970년대와 달라진게 없는 국민체조 음악과 구령에 맞추어서 아내와 둘이 낑낑대는 것을 남이 보면 정말 웃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생 딸아이가 이걸 보고 "뭐야~~~" 하고 놀래더니만 어느새 딸까지 합세해서 매일 저녁 9시 30분이면 세가족이 응접실에서 국민체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대학 간 아들은 다른 곳에 살아서 함께 못하지만... ^^).  그래도 운동이랍시고 몸이 개운해짐을 느낍니다.

국민체조를 하면서 느끼는게 이 세상의 일은 다 이유와 목적이 있고 어른들 말씀은 틀린게 없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 이 국민체조를 우습게 생각하고 마지 못해 했었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도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몸의 구석구석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얼마나 연구했을까 생각해보면 이 하잘 것 없는 운동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이 됩니다.

살아오면서 이렇게 예전에 몰랐던, 뒤늦게 깨우치게 되는 것이 참 많음을 새삼 느낍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던 가치에 대하여 새롭게 깨닫게 되는 일을 겪게 될까요?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할 듯 합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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