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분위기에 취해 써보는 뻘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한국에 계신 대부분의 분들은 토요일 저녁 잠에 취하고 계실텐데 지구 반대쪽 이곳은 적당히 멋지게 흐린 날씨를 가진 토요일 오후 3시경입니다. 회색빛 구름이 아주 적당하게 하늘을 두르고 있는... 여기는 참가해야할 결혼식도 없고 동창 모임도 없고 그야말로 온전히 다 제 시간인 그런 시간입니다.

모처럼 집 뒷뜰에 접이식 의자를 펼쳐놓고 앉아서 마치 초가을같은 바람을 맞으며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속의 모서리만 빼꼼한 책이 혹시 보이시나요?)


등 뒤에는 자체 앰프가 내장된 무선블루투스 스피커가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제가 사는 지역과는 아무 상관없는 KBS FM 의 '요조의 히든트랙' 방송을 아주 명료한 사운드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이 잠시나마 너무나 감사하여 뻘글 한번 올려봅니다. 제가 바라보는 전경은 이렇습니다. 구름이 너무 포근합니다.


잠시나마 여러분들에게도 숨을 고를 수 있는 순간이었으면 합니다. 눈 앞의 호수에서 뿜어대는 분수가 바람탓인지 제 얼굴까지 날아오네요.

저와 음악 그리고 책밖에 느껴지지 않는 소중한 순간을 잠시 담아 보았습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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