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개인적인 일때문에 제 작업실에 혼자 쳐박혀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해심이 많은 가족들은 Spring Break (봄방학) 인데도 아무데도 가지 못하는 것을 불평없이 잘 참아주고 있는게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는 다 커버려서 성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등학생 아들 녀석은 혼자서 제 시간을 잘 꾸려나가는 반면 아직은 초딩 3학년인 딸아이는 가끔씩은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이 좀 지루한 모양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꽃보다 남자'라도 있어서 그걸로 좀 시간을 보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아이가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감각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아이가 봐도 크게 나쁘지 않겠다 싶은 드라마는 좀 보게 내버려 두는 편입니다만.. 

딸 아이는 아들과 달리 상상력도 풍부하고 가끔은 매우 엉뚱하기도 하여 재미있는 사건이 많습니다만 오늘은 재밌는 컨셉으로 아빠를 기쁘게 해주어서 개인적인 기록차 포스트를 하나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모니터에 머리를 박고 제 방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차 점잖게 똑똑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희 집에서는 누구도 노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순간 '누구지?' 했습니다. ^^;;  문을 열어보니 아래의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딸아이가 서있더군요.

물드세요

아빠, 시원한 물 한잔 드세요


나름대로 최대한 집에 있는 의상을 총동원해서 메이드(하녀^^) 컨셉으로 꾸미고 아빠에게 시원한 얼음물 한잔을 들고 온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받쳐 든 (그러나 힘들어서 약간 기울어진 ^^) 소반 오른쪽에는 꽃과 손수건으로 장식도 했구요. 너무나 예뻐서 마침 옆에 있던 카메라로 한장 찰칵한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진을 정말 글자 그대로 수만장을 찍어 왔기에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아하는게 저희 딸이라 무거워 보이는 얼음물을 들어낸 후 사진 한장을 더 찍었습니다. ^^

뿌듯한 아이

얼음물 맛있게 드셨어요?


웃기는게 자기도 여자 아이라고 포즈랍시고 가끔 취하곤 하는데 나름대로 포즈를 취해본게 다음의 사진입니다.  나가기 직전의 피날레 포즈입니다. ㅎㅎㅎ

포즈 하나

샤방 샤방 포즈 하나 ^^ 아빠 그럼 전 가요,


지겹고 힘든 일 속에 이런 딸 아이 때문에 힘좀 받습니다.  딸 아이 안 키워본 분은 정말 모릅니다.  이 재미를 말입니다  (염장이 된 분들에게는 미리 죄송하다고 사과 말씀 드립니다 ^^).

미국 중부 자그마한 도시에서 이렇게 살아갑니다. *^^*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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