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이곳에 처음 와서 다른 분들의 컴퓨터 셋업하는 일을 참 많이 도와주었었습니다.  언제나 제일 처음 하는 일은 미국에서 구입한 컴퓨터에서 한글을 쓰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구입한 컴퓨터에서 한글을 쓰게 하려면 한글 입력기를 따로 설치해야 했고 이는 컴퓨터에 초보이신 분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 거의 모든 운영체제에서 한글을 지원하게 되면서 어느 나라에서 컴퓨터를 구입해도 한글을 쓰게 하는 일은 불과 마우스 클릭 몇번만으로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많이 쓰는 Windows 운영체제에서는 제어판의 Regional Settings 에 가서 한글 셋업을 해주면 되고 맥에서는 system preference 에서 간단히 한글을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리눅스에서도 한글 셋업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가지 문제로 남은 것은 컴퓨터 자판 (Keyboard) 입니다.  이곳에서 구입하는 자판에는 한글 자소가 인쇄되어 있지 않으니 아직도 많은 수의 독수리 입력가들 (두 손가락으로 콕콕 하나 하나 찍어서 입력하시는 분들) 이나 자판을 바라보며 타이핑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점이 가장 불편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한국에서 키보드를 사가지고 오거나 자판 스티커를 구해 오셔서 부쳐서 사용하시더군요.  그러나 많은 수의 분들은 어둠속을 헤매며 타이핑을 하고 계시더군요. ^^

그런데 미국에서 이 자판 스티커를 파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투명하게 만들어져 있어 밑면의 영문 키보드는 선명히 보이면서 한글이 덧대어 지는 형태로 되어 있더군요.  배송료 무료에 가격도 $3.99 라 부담이 없네요.  바로 여러분 잘 아시는 Amazon 에서 팔고 있으니 믿고 구입할만 하네요. 이러한 한글 자판 스티커를 그동안 찾으셨던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링크는 여기입니다.

참고로 위의 링크에서 물건을 팔지 않거나 제대로 구입하실 수 없는 아래의 링크를 추가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Korean Keyboard Stickers Transparent Background White Lettering


참고로 이 한글 자판 스티커는 Hantype.com 이라는 곳에서 발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웹싸이트도 매우 유용한 곳입니다.  바로 외부에 나갔을 때 한글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한글을 입력하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중이나 다른 곳에 가셔서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한글로 입력을 할 일이 생겼다 할 때 이 웹 싸이트에 가시면 간단히 한글을 입력해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복사', '붙이기'로 한글 입력을 하실 수 있습니다.  잘 알아 두시면 요긴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찾아보니 키보드용 한글 자판을 무료로 주는 곳이 있군요. 아래의 링크로 가셔서 이메일로 신청하시면 무료로 한글 자판 스티커를 보내주네요. 

http://www.ew-travel.com/sub01_03.php?mod=view&id=52

웹포토 출처:
http://www.amazon.com/HQRP-Laminated-Transparent-Keyboard-Lettering/dp/B000FS43QE/ref=sr_1_2?ie=UTF8&s=electronics&qid=1236701519&sr=1-2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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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 9살인 둘째 딸 아이는 이곳 미국에 살면서 토요일이면 그동안 한글 학교를 다녔었습니다. 한글도 배우고 한국의 문화도 배우고 나름 열심히 다녔습니다. 덕분에 아직 어휘는 많이 부족하지만 한글도 읽고 쓰고 한국의 드라마나 쇼프로를 문제없이 보고 있습니다 (요즘 꽃보다 남자에 꽂혀 있다는 ^^). 엄마도 한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자원봉사하는 탓에 토요일 오전과 오후 일부를 한글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여러가지 과외 활동이 활발한 이곳에서 다른 과외 활동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보통 아이들 여가활동은 토요일 오전으로 집중이 되어 있거든요.

이제 한글도 다 깨우쳤고 한글 학교도 다닌지 제법 되고 해서 올해 봄 학기는 처음으로 토요일에 한글 학교를 안 가고 다른 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더니 딸 아이는 기뻐하며 농구를 선택했습니다. 화요일에 연습을 하고 토요일 에는 시합을 하는 그런 농구 팀에 들어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6살 차이가 나는 오빠가 운동 선수(축구와 농구)로서 운동하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여자 아이인데도 굉장히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Michelle

가장 최근의 딸 아이 학교 증명사진

현재 농구팀이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섞어서 한 팀에서 함께 뛰도록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체력면이나 신장에서 많이 밀리는데도 아주 열심히 재미있게 뛰고 있습니다. 또 여자 스포츠팀에 아시아인이 드문 탓에 유난히 눈에 잘 띄더군요. 아무래도 아시아계 학부모들은 어린 여학생에게는 스포츠를 좀 덜 시키는 것 같습니다. 좀처럼 어린 여자 아이들 운동경기에서 보기가 힘들 거든요.

이렇게 농구팀에서 몇번 연습을 하더니 드디어 경기에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구라고는 링 안으로 던져서 골을 만들면 된다는 정도만 아는 딸이 관중을 모아놓고 하는 (그래보았자 학부모들이지만 ^^) 경기를 하게 된거지요.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출전한 공식 경기에서 딸 아이가 어렵게 슛팅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리 저리 밀려 공 잡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다른 생각 않고 과감하게 슛팅을 했는데 바로 골안으로 깨끗하게 빨려 들어가 버렸습니다. 생애 첫 공식 슛이 골인으로 이어지는 행운을 잡은거지요. 때마침 그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딸 아이의 첫번째 운동 경기라) 캠코더로 촬영을 하고 있어서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기록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렇게 포스트를 하나 남겨 봅니다. ^^;;

YouTube 에 720p HD 고화질 영상으로 올린 건데 한국에서는 잘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약간의 버퍼링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동영상을 유심히 보시면 선수들의 왼쪽 어깨부분에 색깔이 다른 천들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같은 색깔의 선수들을 수비하기 위하여 해 놓은 것인데 나이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맨투맨 수비를 가르치는 아주 좋은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저희 딸아이도 같은 색깔의 선수를 악착같이 수비하는 모습을 동영상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골을 더 많이 못 만들더라도 스포츠를 통하여 협동 정신과 투지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배웠으면 하는게 아빠로서의 작은 소망입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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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정말 기름값이 내려서 숨을 돌릴만 합니다.  얼마전까지 이곳 미국에서 1갤런 (3.8 리터)에 $4.50 까지 갈 때는 다들 너무나 힘들어 하셨습니다.  다행히 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도요타 프리우스)를 타기 때문에 기름값이 올라가는 만큼 절약폭은 더 커져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느라고 더 들인 돈을 예상보다 더 빨리 뽑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기름값이 올라가는 것은 모두에게 너무 힘든 일입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심층 분석을 해볼 예정입니다.  2년간 타면서 정말 좋았습니다 ^^).


Toyota Prius

우리 가족의 충실한 발이 되어주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도요타 프리우스


한참 기름값이 극성일때 제가 직장동료에게 받았던 글을 번역해서 한두곳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듯하여 여기에 다시 게재를 해봅니다.  물론 한국처럼 주유원이 주유를 해주는 곳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미국처럼 거의 대부분 셀프주유를 하는 곳에서는 적용 가능한 팁이며 한국에서 적용 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원래의 글을 보면 저자가 정유회사에 31년간 근무하셨다는 분이 썼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허접하게 번역을 좀 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나니 저도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 글 중에 나오는 데로 따르게 되더군요. ^^;;  번역문을 먼저 쓰고 원문인 영문은 그 다음에 부칩니다.  막판에 정치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


Gas Station

미국의 전형적인 주유소


1. 자동차 휘발유는 항상 이른 아침에 지표면이 차가울때 넣으십시오.  주유소에는 탱크들이 지하에 묻혀있기 때문에 날씨가 추울수록 휘발유의 밀도가 올라가고 뜨거울때 팽창하기 때문에 오후나 저녁에 기름을 넣게 되면 1갤론이 정확히 1갤론이 안됩니다.  정유업에 있어서는 휘발유, 경유, 제트유, 알콜과 다른 석유제품들의 비중과 온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도 차이의 온도가 매우 중요하며 공급시에 이 차이를 언제나 보상받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일반 주유소에서는 이런 온도차이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습니다.

 

2. 주유를 할때 주유 속도를 가장 빠른 속도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주유기는 3단계의 속도가 있으며 가장 느리게 주유할때 휘발유의 기화가 가장 적습니다.  이 기화현상은 어떤 주유기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빠르게 주유하게 되면 휘발유의 일부가 그냥 기체가 되어 날아가 버립니다.  그 기체는 주유기에 빨려들어 가기 때문에 그만큼 적게 주유를 받는 셈이 되어버립니다.

 

3. 휘발유를 주유할때 가장 중요한 팁은 언제나 자동차의 기름탱크에 반절 정도가 남아있을때쯤 주유하는 것입니다.  휘발유가 많이 차 있을수록 기체가 휘발유에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이로 인해서 휘발유의 기화현상이 줄어듭니다.  휘발유의 경우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기화를 합니다.  주유소의 지하에 있는 휘발유 저장고에는 기름위에 뜨는 지붕같은 것이 설치되어 휘발유와 공기가 닿지 않도록 하고있습니다만 우리가 이용하는 주유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휘발유 수송차가 운반을 위해 정유사에서 휘발유를 받을 때는 이러한 기화에 의한 차이를 보상받아서 정확히 원하는 양만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4. 여러분이 주유소에 갔을때 휘발유 수송트럭이 주유속측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면 휘발유를 구입해서는 안됩니다.  수송트럭이 휘발유를 공급하는 동안 지하 저장고에서 휘발유가 많이 휘져어지는 탓에 바닥에 가라 앉아있던 흙이나 침전물들이 떠오르게 되어 여러분들의 차안으로 들어가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TIPS ON PUMPING GAS

 

I don't know what you guys are paying for gasoline.... 
but here in California we are also paying higher, up 
to $3.50 per gallon. But my line of work is in 
petroleum for about 31 years now, so here are some 
tricks to get more of your money's worth for every 
gallon..

 

Here at the Kinder Morgan Pipeline where I work in San 
Jose, CA we deliver about 4 million gallons in a 
24-hour period thru the pipeline. One day is diesel 
the next day is jet fuel, and gasoline, regular and 
premium grades. We have 34-storage tanks here with a 
total capacity of 16,800,000 gallons.

 

Only buy or fill up your car or truck in the early 
morning when the ground temperature is still cold. 
Remember that all service stations have their storage 
tanks buried below ground. The colder the ground the 
more dense the gasoline, when it gets warmer gasoline 
expands, so buying in the afternoon or in the 
evening....your gallon is not exactly a gallon. In the 
petroleum business, the specific gravity and the 
temperature of the gasoline, diesel and jet fuel, 
ethanol and other petroleum products plays an 
important role.

 

A 1-degree rise in temperature is a big deal for this 
business. But the service stations do not have 
temperature compensation at the pumps.

 

When you're filling up do not squeeze the trigger of 
the nozzle to a fast mode. If you look you will see 
that the trigger has three (3)stages: low, middle, and 
high. In slow mode you should be pumping on low speed, 
thereby minimizing the vapors that are created while 
you are pumping.

 

All hoses at the pump have a vapor return. If you are 
pumping on the fast rate, some other liquid that goes 
to your tank becomes vapor. Those vapors are being 
sucked up and back into the underground storage tank 
so you're getting less worth for your money.

 

One of the most important tips is to fill up when your 
gas tank is HALF FULL or HALF EMPTY. The reason for 
this is, the more gas you have in your tank the less 
air occupying its empty space. Gasoline evaporates 
faster than you can imagine. Gasoline storage tanks 
have an internal floating roof. This roof serves as 
zero clearance between the gas and the atmosphere, so 
it minimizes the evaporation. Unlike service stations, 
here where I work, every truck that we load is 
temperature compensated so that every gallon is 
actually the exact amount.

 

Another reminder, if there is a gasoline truck pumping 
into the storage tanks when you stop to buy gas, DO 
NOT fill up--most likely the gasoline is being stirred 
up as the gas is being delivered, and you might pick 
up some of the dirt that normally settles on the 
bottom. Hope this will help you get the most value for 
your money.

 

DO SHARE THESE TIPS WITH OTHERS!

WHERE TO BUY USA GAS, THIS IS VERY IMPORTANT TO KNOW. 
READ ON

 

Gas rationing in the 80's worked even though we 
grumbled about it. It might even be good for us! The 
Saudis are boycotting American goods. We should return 
the favor.

 

An interesting thought is to boycott their GAS.

 

Every time you fill up the car, you can avoid putting 
more money into the coffers of Saudi Arabia. Just buy 
from gas companies that don't import their oil from 
the Saudis.

 

Nothing is more frustrating than the feeling that 
every time I fill-up the tank, I am sending my money 
to people who are trying to kill me, my family, and my 
friends.

 

I thought it might be interesting for you to know 
which oil companies are the best to buy gas from and 
which major companies import Middle Eastern oil.

 

These companies import Middle Eastern oil:

 

Shell....... . ......... . 205,742,000 barrels 
Chevron/Texaco. .144, 332,000 barrels 
Exxon /Mobil...... ......... 130,082,000 barrels 
Marathon/Speedway. .117,740, 000 = barrels 
Amoco....... . ........62, 231,000 barrels 
Citgo gas is from South America, from a Dictator who 
hates Americans. If you do the math at $30/barrel, 
these imports amount to over $18 BILLION! (oil is now 
$90 - $100 a barrel

 

Here are some large companies that do not import 
Middle Eastern oil:

 

Sunoco...... . ..0 barrels 
Conoco...... . ..0 barrels 
Sinclair.... . ....0 barrels 
BP/Phillips. . ..0 barrels 
Hess........ . ...0 barrels 
ARC0........ . .0 barrels

 

If you go to Sunoco.com, you will get a list of the 
station locations near you.

 

All of this information is available from the 
Department of Energy and each is 
required to state where they get their oil and how 
much they are importing.


웹포토 출처:

http://www.motordesktop.com/wallpaper/general/Toyota%20Prius%202007%201%20-%201024x768.jpg

http://natchez-trace.thefuntimesguide.com/images/blogs/shell-gas-station-bar-b-cutie.jpg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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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링 비 (Spelling Bee) 를 들어보셨나요?  이름에서 연상하실 수 있다시피 영어 단어를 불러주면 그 단어의 스펠링을 정확히 대는 철자 맞추기 대회를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언어와 한글처럼 완벽한 표음 (phonetic) 체계의 글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 한국에 계실 때나 한국인과 대화를 나눌 때 여러분들 이름이나 사용하는 단어의 철자를 불러줘본 적이 있으세요?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라면 '디귿' '애' 히읗'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아마도 까끔 'ㅖ' 가 여이인지 야이인지 정도 알려주는게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권, 특히 북미권에서는 스펠링을 불러줘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특히 전화로 주문을 할 때) 상대방의 명함을 받으면 어떻게 이름을 읽어야 하는지도 물어봐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재미있는 예를 들자면 메이져리그 프로야구팀으로 유명한 아틀란타 브레이브즈에서 오랫동안 빼어난 성적을 내다가 작년에 LA 다져스로 이적한 앤드류 존스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andruw jones

이름 철자 때문에 고생했을 Andruw Jones


흔히 앤드류하면 영어 철자가 Andrew 이고 널리 쓰이는 이름이기 때문에 다들 알고 있는 철자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친구의 이름은 Andruw 입니다.  이 선수를 만나본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살아오면서 전화나 상대방에게 받아적기 위하여 이름을 얘기할 때 얼마나 철자를 많이 불러줘야 했을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소시적에 음악을 열심히 들을 때 좋아했던 밴드 중에 'Free Bird' 라는 곡으로 유명한 Lynyrd Skynyrd 라는 y 자가 과도하게 많이 들어간 밴드가 있습니다. ^^  이들의 정확한 발음은 레너드 스키너드인데 (린니드 스킨니드라고 읽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이들의 데뷰 앨범 타이틀이 흥미롭게도 'pronounced 'lĕh-'nérd 'skin-'nérd (레너드 스키너드라고 발음되는)' 입니다.  첫 앨범 타이틀이 자기 밴드 이름을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니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습니다.  거꾸로 '레너드 스키너드' 라는 발음을 들었을 때 위의 스펠링을 제대로 맞추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참고로 이 해괴한(^^) 이름은 밴드 멤버들의 깐깐하고 장발 단속을 과도하게 했던 고등학교 체육선생인 Leonard Skinnerd 의 이름을 변형한 거랍니다. ^^  제가 전공한 컴퓨터 쪽의 유명한 알고리즘인 Dijkstra 알고리즘은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 어떻게 읽어야할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였습니다.

Lynyrd Skynyrd

Lynyrd Skynyrd 첫번째 앨범 (pronounced 'lĕh-'nérd 'skin-'nérd)


이렇게 영어의 철자가 어렵고 이를 대는게 어린 학생들의 또 다른 지식의 척도가 되다보니 우리나라의 예전에 유행했던 장학퀴즈처럼 Spelling Bee 가 전국 규모의 대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년별로 스펠링 비 대회를 열어서 학교 대표를 뽑고 각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들이 주단위로 모여서 주 대표를 뽑은 후에 대망의 미국 전국 스펠링 비 대회 (National Spelling Bee cometition) 이 열리게 됩니다.  현재 전국 대회의 명칭은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이며 중학교까지의 학생이 학년 구분 없이 모여 한 자리에서 경연을 하며 이는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인 ESPN 에서 생중계를 하고 결승전은 미국 공중파 방송인 ABC 에서 전국으로 중계를 하는 큰 대회이기도 합니다.  원칙적으로 외국 참가자들에게도 문호가 열려있는데 (물론 각 국가의 지역 예선을 거쳐야 합니다) 한가지 놀라운게 아시아 국가에서 이 대회에 참석자를 내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한국인이 아니고 한국에서 참석하는 한국 학생들 말입니다.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입니다.  ^^;;

National Spelling Bee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결승전 장면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매년 학교 대표를 뽑기 위한 스펠링 비 대회를 개최하는데 단순하게 암기를 잘 아는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아이들이 학교 대표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가지 부모로써 힘든 점이 있다면 저희 아이들이 속한 학교 연합에서 열리는 주 단위 결승은 언제나 이곳에서 3시간 반이나 떨어진 Rockford 에서 열리기 때문에 제가 회사를 휴가를 내고 아이를 데리고 참가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더구나 대회 당일 8시 30분가지 등록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새벽 5시가 되기 전에 이곳을 출발해야 한다는 애로점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전날 도착해서 하룻밤을 그곳에서 보내고 편안히 출전하는데 저는 고생도 시합의 일환이라고 아이에게 얘기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스리슬쩍 감추고 있습니다 ^^).  그래서 올해 대회같은 경우에는 내심 아이에게 작년에 출전을 했으니 좀 쉬엄쉬엄 해라 하고 언질을 주었건만 경쟁심이 강한 저의 딸아이의 특성상 시합만 시작하면 승부욕을 발휘하는 바람에 또 다시 먼길을 다녀와야만 했습니다.  ^^;;

Spelling Bee

경기전 여유롭게 웃고 있는 딸 아이. 초조해 하는 여인은 누구? ^^


저의 가족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집에서는 한국말만을 사용하게 하고 있는 탓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미국 학생들에 비하여 아이들이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펠링 비 대회를 준비시키는 저희 내외가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아 어설픈 발음으로 단어를 읽어주면서 대회를 대비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어 올해부터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에게 후보 단어들을 읽게 해서 이를 녹음시킨 다음에 들려주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전국 대회를 제외하고는 각 학년에 해당하는 후보 단어집이 있어 이를 공부해 경쟁을 하며 대회에 나가서 이들 단어가 다 소진되고 나면 Unpublished Words 라고 하여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단어들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기본 제시되는 후보 단어수도 꽤 많습니다).  대개 주 단위의 대회에 나오는 학생들의 경우 최종 4명이 남게되는 순간이 되면 unpublished words 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막상 대회에 나가서 한명 한명 앞에 나가 사회자가 읽어주는 단어의 철자를 대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자면 그 긴장감이나 초조함이 왠만한 스포츠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특별한 학력 경시 대회가 없는 미국에서는 이 스펠링 비가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는 또 다른 척도가 되기 대문에 전국 대회에 나가게 되는 부모들의 노력과 열정은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이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진 'Spellbound' 라는 영화에 아주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에 등장하는 인도계 학생 부모가 인도의 본국에 5천명의 사람을 사서 아이의 우승을 위해 매일 기도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습니다.  

Spellbound

스펠링 비 대회를 담은 다큐멘터리 Spellbound. Everyone wants the last word.


경기방식은 간단합니다.  제비 뽑기를 통해서 순서를 정한 학생들이 시험자가 불러주는 단어와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힌트로 들은 후에 또박 또박 철자를 대면 됩니다.  경기장에는 시험자 외에 네명의 심사위원이 있으며 (각각의 라운드를 체크하는 사람, 올바로 스펠을 대는지 검증하는 사람 그리고 전 과정을 녹음하는 사람)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이들 전원이 상의를 하게 됩니다.  한가지 가혹한 것은 한번 입밖에 낸 스펠은 주워담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철자를 아는 단어라도 잘못 한자라도 발음하게 되면 취소할 수가 없고 바로 탈락입니다.  출전한 선수 전원이 한번씩 기회를 가지는 것을 라운드라고 하며 최후의 4명이 남을때까지 계속해서 진행합니다.  이들 4명이 Final Four 로서 상을 받게 되며 최종 2명이 남았을 때는 두개의 단어를 연이어 맞추어야만이 1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내는 매 라운드마다 너무 긴장이 되는지 저희 딸 아이 순서가 되면 눈을 질끈 감고 있더군요.  다행히 딸 아이가 Final Four 까지 진출한 후에 총 22 라운드를 맞추어 주에서 3위에 입상하여 아이 엄마가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경쟁심이 여간이 아닌 딸 아이는 자기에게만 어려운 단어가 나와서 1등을 못했다고 속상하여 눈물을 보이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딸아이게 주어진 단어는 목록에 없었던 단어중의 하나인 ominous 였고 1등과 2등에게 주어졌던 단어들은 inhumanity 와 troublesome (둘 다 딸 아이가 아는 단어) 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딸 아이에게 그게 인생이다라고 얘기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3위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Participation Award

출전한 모든 학생은 각 학교 선발전 우승자라서 참가상을 받습니다.


3학년인 딸 아이는 State 단위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진출할 것이 없었지만 스펠링 비 경연장에서는 학년별 경연을 마친 5학년 이상의 상위 입상자들이 모여서 학년에 구분 없이 전국 대회에 나가는 최종 한명을 선정하는 대회가 오후에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우승하는 친구는 Washington D.C. 에서 열리는 National Spelling Bee Contest 에 나가서 제대로 방송을 타게 되겠지요.

이렇게 올해의 스펠링 비 행사도 막을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통해서나 이런 대회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무대에 서서 두려움을 이겨내는 경험을 배워나가는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스펠링 비를 통해서 우리 말과 글이 얼마나 우수한지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말로 얘기하면 바로 적어낼 수 있는 우리글, 정말 과학적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야말로 세종대왕 만만세입니다.

웹포토 출처: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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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블로그에 들려주시는 분들, 업데이트도 도무지 없고 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이 정말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소식이 없
었던 것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출장으로 갑자기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업무상
출장으로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한데다가 제가 머무르는 곳에 인터넷이
없어 5년만의 귀국감상을 올리기가 여의치가 않습니다.

미국에 돌아가는대로 한국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루에 약속 3-5건을 소화해내야 하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많이 상한
상태입니다. ^^  역시 한국은 '행복한 지옥' 이 맞습니다 (미국은 '지루
한 천국') 이라고 하더군요. ^^

조만간 제대로 된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샴페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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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아들 녀석이 어디를 갈 때면 항상 자동차로 태워다줘야 하기 때문에 그 덕분에 자동차에 있는 시간을 아들과의 대화의 시간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과의 대화의 공통 주제라면 뭐니뭐니해도 스포츠가 있고 (학교에서 운동 선수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스포츠가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제가 비디오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새로운 기계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그동안 사들인 Playstation 3 나 Nintendo 의 Wii 혹은 휴대용 게임기인 PSP (Playstation Portable), Nintendo DS 와 같은 게임기 이야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영화 이야기도 하고, 한국 TV 프로그램인 스타킹이나 무한도전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하는등 이것 저것 잡다하게 얘기를 하는 편입니다. 사족으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에는 스타킹이나 무한도전과 같은 한국적인 웃음을 주는 스타일의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아, 그리고 이전글에서 소개한 아이팟 터치에 관한 얘기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PS3

Playstation 3

PSP

PSP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어 있는 아이라 먼저 얘기하기전에는 여자친구라든지 학교생활 등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는 편입니다 (사실 이건 엄마가 하도 자주 물어보는 거라서 저까지 물어보면 예민해질 것 같아 좀 피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

그런데 오늘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이 녀석이 하는 얘기가 "아버지, 오늘 학교에서 Metallica 에 관해 배웠어요" 하는 것입니다. 메탈리카? 그 Hard Rock 밴드 메탈리카?  맞답니다. 그래서 뭐 하드락이 청소년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라든지 아니면 한국에서 굳어진 제 고정관념으로 떠올린다면 헤비메탈 음악이 안좋다고 배웠나 싶었는데 이어지는 아들의 이야기가 기타(Guitar) 과목 시간에 메탈리카에 관해서 공부를 했답니다. 

Metallica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미국에서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면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매우 다양해지는데 아들이 다니는 공립학교에서 이번에 기타 (Guitar) 과목을 신설한 모양입니다. 녜 그렇습니다. 영어, 수학, 물리 하듯이 정식 교과 과목으로 기타 과목이 생겼는데 나름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저의 아이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일렉트릭 기타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 탓에 Yngwie Malmsteen 이나 Van Halen 혹은 Led Zeppelin 의 음악을 간접적으로 들을 기회가 많았고 오지 오스본의 Crazy Train 같은 노래는 저의 8살난 딸아이까지 함께 좋아하는 저희 가족 음악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 기타 과목이 생기자 마자 수강신청을 했었거든요 (덕분에 우리 집에 기타 바람이 불어 딸아이, 아내까지 함께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

Lucero

아들의 Lucero 기타

Yamaha

딸의 Yamaha 미니 기타


이어지는 아이의 이야기가 수업시간중에 메탈리카 공연 실황 중 두곡을 비디오로 보았답니다. 차근 차근 물어보니 아마 메탈리카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함께 협였했던 S&M Live 중의 'One' 이라는 곡과 곡명을 모르는 또 하나의 곡을 교실에서 본 모양입니다. 그리고 메탈리카의 첫번째 베이시스트가 어떻게 죽었고 이어 들어온 베이시스트가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선생님에게 배운 모양입니다.

Metallica

Metallica S&M Live


속으로 참 복도 많은 녀석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명문대를 보내기 위하여 기숙사를 만들어 놓은 학교에서 수도 없는 과목들을 그냥 딸딸 외우며 밤낮으로 공부, 공부 하며 살았었는데 음악을 전공하는 것도 아닌 일반 공립 고등학교에서 메탈리카의 음악을 듣는 것이 공부의 한부분이라니 복도 많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 밖에요. 

물론 이 글이 절대적으로 이래서 미국 교육이 좋다라는 글로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어느 한 도시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그저 하나의 예일 뿐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학교의 정규 수업 과정에서 메탈리카의 음악을 들으며 같이 토론하고 즐길 수 있다는 그 분위기 자체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메탈리카를 미리 알고 좋아했던 녀석들이 얼마나 신나하며 수업을 들었을 것이며 메탈리카를 전혀 모르던 친구가 이 기회를 통하여 새로운 음악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고 그게 그의 나머지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구요.  어쩌면 이 기타 선생님의 영향으로 제가 살고 있는 이 타운에서 REO Speedwagon 처럼 또 한명의 세계적인 Rock Band 나 기타리스트가 나올 수도 있는 거구요.  어쩌면 그렇게 유명해진 아티스트는 훗날 그렇게 이야기하겠죠.  

"고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들었던 메탈리카의 노래 두곡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멋진 모습이네요.  학교 수업시간에 메탈리카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미국 교육의 여유로움이 잠시나마 참 부러웠습니다.

P.S. : 학기 초에 수업 설명회에 가서 아들이 듣고있는 과목들의 선생님에게 그 과목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설명하는 설명회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기타 과목을 아들이 듣고 있기 때문에 기타 과목 설명회에서 선생님을 만나보았는데 끝에 혹시 기타가 듣고 싶은 분은 말씀하시라고 하셔서 아무거나 한곡 연주해 달라고 했더니 Randy Rhoads 의 Dee 를 연주해 주시더군요. 그거 Dee 아니냐 나중에 그랬더니 너무 반가워 하시더라는.. (그곡을 알아 본사람이 거의 없었나 봅니다 ^^) 그것 때문에 랜디 로즈 이야기를 한참 하면서 즐거웠었습니다. 

michael

아들 녀석 사진 하나 짤방으로 ^^


P.S. 2 : 혹시나 Metallica 는 어떤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그룹인지 아들 녀석이 들었다는 One 은 어떤 곡인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하여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협연과 S&M Live 동영상 하나 링크 합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기 때문에 원래보다 많이 부드럽습니다. ^^;;



사진출처:
http://bp3.blogger.com/_vsurXoUsWRY/SGdokZvpbtI/AAAAAAAAAXA/8MrBrhJEu5M/s400/Metallica-SM-42645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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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으시고 인터넷을 하시는 분이라면 '지름신' 혹은 '지른다' 라는 행위가 뭐를 뜻하는지를 잘 아실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신기한 최신의 전자제품 (영어로 gadget 이라고 하죠 ^^) 을 참 좋아했기에 새로운 첨단 제품이 나올 때마다 참지를 못하고 많이도 질러댔습니다. 그래도 나이가 어렸을 때는 경제력이 없기에 새로운 물건 하나 얻으려면 아버지와의 거의 전쟁에 가까운 신경전을 치뤄야 했지만, 첫 직장을 잡고 경제력이 생긴 다음부터는 이해심 많은 아내 덕분에 거침없이 질러댔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첫아이 출산비용으로 아버지께서 조금 보태주신 돈을 탈탈 털어넣어 당시에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던 레이져 프린터를 산 일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지름으로 남아있습니다 (90년대초 당시에 155만원을 줬던 것 같습니다 ^^)

이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전만큼 경제적인 여건이 안되어서 새롭고 멋진 기기가 나와도 그냥 사진속에서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으로 아마존 리뷰 때문에 한달에 두개씩은 뭔가 새로운 물건이 생기는 걸로 충분히 저의 지름 충동을 억누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제 어느새 아들 녀석이 커서 고등학생이 되고나니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는지 이 녀석도 지름이 뭔지 슬슬 눈을 떠가는 낌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의 한달 용돈이 $5 (오천원) 정도 밖에 안되고 가끔씩 집 앞과 뒷뜰에 잔디를 깍는 걸로 조금씩 보충을 하긴 하지만 자력으로 뭔가 지르기에는 턱도 없어서 아들이 뭔가 지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좀처럼 선물을 하지 않던 할아버지가 한번에 한국에서 돈을 제법 넉넉히 부쳐주시는 바람에 그 돈을 은행에 넣어놓고 나름 뭐할까 내내 궁리를 했던 모양입니다.

pocket money

몇달전 아들 녀석은 드디어 그 돈의 소비처를 알아낸 듯 의기양양해서 저에게 아이팟 터치를 사고 싶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사실 자기 돈이니까 맘대로 질러도 되겠지만 아직까지 물건 구입은 아버지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암 그래야지 ^^).  그러나 물건 구매 전문가 및 지름 촉발 위원으로 유명한 제가 말렸습니다.  곧 다음 모델이 나온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아이팟을 만든 애플 컴퓨터 회사는 언제나 일정 주기로 신제품을 내고 있으며 신제품은 가격이 떨어지거나 기능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으므로 애플 제품에 막차를 타는 것은 내 앞에서 매진이 되는 세일 물건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애플 컴퓨터의 제품에 관해 가장 많은 소식을 전하는 Macrumors.com 에서도 제품 교체 사이클상 곧 신제품이 나오니 지금 구입하지 말라는 친절한 경고를 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7월말이었고 제 예상에 8월달이나 늦어도 9월초에는 아이팟의 새 물건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일단 기다리라고 하니 참 답답해 하더군요 (내가 니 심정 안다 짜샤 ^^).  8월이 지나고 여기저기 미디어에서 드디어 9월초 애플 뮤직 이벤트에서 제2세대 아이팟 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거의 확실한 루머가 나오면서부터 아들 녀석이 조용히, 그러나 느껴질만큼 안달을 시작하더군요. ^^

Let's Rock Event

애플 Let's Rock 이벤트 광고


9월 9일 애플의 Let's Rock 이벤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있기 하루 전날, 아들 녀석은 다음날이면 아이팟 터치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희망에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9월 9일날 발표가 된다는 거지 실제로 손에 넣기까지는 며칠이 걸린다는 얘기를 해줌으로써 아이를 한번 더 좌절시켜야만 했습니다 (미안. 진실은 항상 냉혹한 법이란다, 아들아).

9월 9일, 아들의 지름을 위하여 문자 중계로 애플의 이벤트를 지켜보았고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애플 온라인 스토어로 부리나케 달려가서 아들의 지름을 위해 신용카드 번호를 사정없이 집어 넣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학교에서 수업중이라 직접 지를 수가 없었거든요.  ^^;;

iPod Touch in case

케이스에 곱게 담겨 배달된 아이팟 터치


그리고 4일만에 뒷면에 아들이 원하는 메시지(아들은 운동을 해서 그런지 adidas 사의 캐치프레이즈인 'Impossible is nothing' 을 좋아합니다)와 이메일 주소까지 예쁘게 새겨진 아이팟 터치가 생산지인 중국에서 쾌속으로 날라왔습니다.   정말 좋아하더구만요.  뭐랄까 지름의 철학을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첫경험의 순간이랄까요.  이미 아이팟을 써본 경험이 있고 여러 기계를 다루어 본 적이 있는지라 금방 모든 셋업을 끝내고 아주 아주 잘 쓰더군요.

engraving on iPod Touch

아이팟 터치에 아들이 새겨넣은 문구


언제까지나 나만 지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아들 녀석도 지름의 묘미를 안 것 같습니다.  아마 할아버지가 하사하신 금일봉에 잔액이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소소한 지름의 오솔길에서 즐겁게 헤매일 것 같습니다.  요즘 eBay 를 통해 NBA 져지들을 돌아보는 것을 보면 또 새로운 지름으로 한걸음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아들 녀석이 아이팟 터치를 손에 넣는 것을 보면서 참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새 이 녀석이 저렇게 커서 아빠의 고난(^^)과 환희에 동참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덕분에 아내는 이제 방어해야 할 골치덩이가 한명 더 늘어난 셈입니다.  아내에게는 내 돈도 아내 돈, 아이 돈도 아내돈, 우리집 돈은 모두 아내 돈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고 이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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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지름으로 덕도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팟 터치라고 하는 나름 첨단기기이고 청년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을 이리저리 내것처럼 만져보게 되었으니까요.  이 녀석이 안 샀으면 아마 제가 샀을거니까요 (제 돈 굳었습니다. 꺄오 ^^;;).

함께 사이좋게 질러나가는 부자의 아름다운 모습, 아내가 제일 곤혹스러워할 것 같습니다. ^^;;

삽화출처:
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06/0402/icewing/22119.jpg
http://youth.bokeducation.or.kr/ICSFiles/artimage/2007/07/30/c_bok920/c-2-1.jpg

추가:

저의 아들이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하여 아들녀석이 절친한 친구와 함께 만든 유튜브 동영상 하나 부칩니다.  친구의 유튜브용 비디오 카메라를 빌려서 직접 편집하고 만든 첫 동영상 작품입니다. ^^ 촬영은 만8살짜리 딸래미가 했습니다 (마지막 부분 빼고 ^^).  3명이 등장하지만 누가 제 아들인지 금방 아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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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Chrome
요즘 Google 에서 새로 발표한 웹브라우져 크롬(Chrome) 으로 인해서 여기저기서 떠들석 합니다.  종래의 웹브라우져에 비해 단순한 디자인에 속도마져 빨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회사이기에 구글에서 새로운 서비스만 내놓으면 이렇게 떠들석 해지지만 의외로 구글에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서비스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바로 전화번호를 안내해주는 구글 411 서비스입니다.

한국에서야 어디서든지 전화번호 안내를 원하면 114를 돌리면 되지만 미국에서는 전화번호 안내번호가 411로 다른데다가 유료이고 가입된 전화회사마다 요금이 달라 411 한통에 무려 한국돈으로 2천원이나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주 급할 때 아니고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Google 411
그런데 구글에서 바로 무료 411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냥 다른 411 서비스처럼 전화번호 안내를 해주는 무료 서비스라면 도대체 왜 구글이 할까 의심스러우실텐데 이 무료 411 서비스에는 기존의 411 서비스가 제공하지 않는 두개의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엄청나게 정확한 음성인식 기능과 또 하나는 해당하는 번호로 무료로 전화를 걸어준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무료로 411을 제공하겠다는 서비스는 몇개 선을 보였지만 이렇게 무료 안내에다가 전화연결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었기에 나름 혁신적인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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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방법을 통하여 설명하자면 미국의 수신자 부담 무료번호인 800 을 이용하여 800-GOOG-411 즉 800-466-4411 로 전화를 겁니다.  그러면 바로 어느 지역이냐는 물음이 전화를 타고 흘러나오고 제가 예를 들어 시카고의 피자집인 우노를 찾고 있다면 먼저 '시카고 일리노이' 라고 얘기를 해준 다음에 연이어 이어지는 가게 이름 질문에 '우노 피자' 라고 얘기해주며 됩니다.  그럼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서 전화번호를 찾아서 우노 피자로 전화를 연결해 줍니다.  그러니 결국 제가 사는 곳에서 원래는 장거리 전화요금을 내야 하는 시카고의 우노 피자로 공짜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어느 지역이나 무료로 전화를 걸어줍니다.  만약에 가게 이름을 모르면 그냥 피자라고 얘기해주면 피자가게 이름을 쭈욱 나열해 줘서 고를 수 있도록 합니다.  미국에서 잘 알려진 체인 같은 경우, 예를 들어 비디오 가게인 블락버스터(Blockbuster) 의 경우도 그냥 블락버스터라고 얘기하면 지정한 도시의 블락버스터 체인들의 주소를 줄줄이 나열해 준 후 번호나 말로 선택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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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서비스가 편리한 것이 운전중에 따로 휴대전화나 저의 전자수첩에 있는 전화번호부를 열어볼 필요없이 바로 간단히 필요한 곳에 전화를 할 수있고 차를 운행중에 갑자기 어느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 위하여 예약을 할 때와 같은 경우 더없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음성 인식 기능도 매우 뛰어나서 그리 미국인에 가깝지 않은 제 영어발음도 정확하게 알아듣고 전화를 연결해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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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411 서비스의 하나의 약점은 상호나 회사등 비지니스 안내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개인의 이름을 통한 전화연결은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 전화번호 서비스까지 제공해서 무료로 연결해준다면 기존 전화회사의 강력한 적이 되어버리겠죠? (구글의 회사 모토가 Be no evil 입니다. 악마가 되지 말자 ^^)  구글 411 서비스와 요즘 많이 쓰는 Skype 를 이용하면 재미있는 응용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Skype 의 경우 전세계 어디서나 미국의 800 서비스로 전화를 거는 것은 무료입니다.  그럼 한국에서 Skype 를 이용하여 Google 411 으로 전화를 한 후 이를 이용해서 미국 어디나 가게나 회사등으로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저의 직장의 제 전화로 무료로 통화를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좋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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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11 전화안내 서비스 이외에도 잘 살펴보시면 구글에서 제공하는 PayPal 과 같은 전자 결제 시스템인 Google Checkout 서비스나 자신의 웹페이지나 블로그등의 통계를 무료로 분석할 수 있는 Analytics 와 같은 서비스, 논문 검색만을 위하여 최적화된 Google Scholar, 화성의 곳곳을 볼 수 있게 해주는 Google Mars, 사람들이 요즘은 뭘 검색을 많이 하나 볼 수 있는 Google Trends,  3D 로 채팅을 할 수있는 Livey,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여행을 계획하고 갈아탈 수 있는 곳을 제시해주는 Google Transit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서비스들이 이미 제공되고 있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연 구글의 무료 서비스들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개인적으로 참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최근에는 위성을 매입하고 우주 개발 계획을 하고 있다는 뉴스들이 들려오고 있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가까운 미래에 어디서나 구글 로고를 보게 될 듯 합니다. 어쨌거나 유용한 무료 서비스들 잘 이용하자구요.

사진출처:
http://krisabel.ctv.ca/Cool%20Links/chromel.jpg
http://img.photobucket.com/albums/v215/kinglizard/My%20Blog%20Images/Google411.gif
http://brucefong.files.wordpress.com/2008/04/driving-cell-phone-2.jpg
http://fc05.deviantart.com/fs5/i/2005/118/5/c/Skype_Icons_by_weboso.jpg
http://cart1.itsacraftandmore.co.uk/images/custom/google_checkout_log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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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김종서 라이브 앨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지독한 공연광이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좋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하드락이나 헤비메탈 장르의 공연을 특히나 좋아했었습니다.  아직도 85-89년까지 파고다 연극관을 누비고 다니며, 지금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김종서나 이승철, 김태원등의 공연을 보러 다닌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중산이나 이근형 등도 좋아했었고 김완선 노래의 작곡자가 아닌 연주자로서의 손무현도 참 좋아했었고 신대철이나 최구희등의 기타에 열광하기도 했으며 파고다 연극관 외에도 이태원의 라이브라는 카페, 신촌의 레드 제플린이라는 음악 감상실에도 상당한 매상을 올려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  그리고 십몇년전 공연 인프라가 좋은 이곳 미국으로 오면서 공연에 관한한 딱 3가지 꿈을 가지고 왔습니다.  Dio 와 Yngwie 그리고 Van Halen 의 공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보고 가겠다가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생활 10여년이 훨씬 넘은 지금 그 꿈을 다 이루었습니다. ^^;; 

Farmaid

Farm Aid 1985 in Champaign

제가 있는 곳이 규모가 매우 작은 대학도시이지만 좋은 공연장들을 가지고 있고 대도시인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 사이에 있어서 시카고에서 인디폴로 이어지는 아티스트들의 공연 일정에 저희 동네를 거쳐가는 경우가 많아 최상의 공연을 그동안 아주 싼 가격에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Farm Aid 라고 하는 Live Aid 의 뒤를 이은 유명한 대규모 자선공연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도시 사이즈에 비해 큰 공연장을 그것도 클래식과 팝 양쪽으로 훌륭한 공연장을 각각 가지고 있어 참 좋았습니다.  학생할인까지 받는 탓에 15불에서 20불 내외의 가격만 부담하면 저의 나름대로의 좋은 자리 구하기 노하우를 발휘하여 언제나 무대에서 10에서 15미터 내외의 자리를 얻었었고 가끔은 무대 밑 2-3번째 줄에서 공연을 보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소규모 공연장에서도 좋은 공연들이 이루어져 아내는 소극장에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George Winston 의 피아노 공연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Dio

Dio 데뷰앨범 Holy Diver

저의 첫번째 꿈은 Dio 의 공연을 보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전설적인 밴드인 Deep Purple 을 뛰쳐나와서 자신의 밴드인 Rainbow 를 결성한 기타리스트 Richie Blackmore 가 선택한 보컬리스트인 Dio (Ronnie James Dio) 는 Black Sabbath 를 거쳐 자신의 밴드인 Dio 를 결성하면서 오랫동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그의 마법과도 같은 보컬이 언제나 최고였었습니다.  고음에서도 소리가 가늘어지지않고 파워풀하게 뿜어대는 보컬이 일품이었고 읆조리듯 하는 Rainbow Eyes 와 같은 락 발라드에서도 그는 최고였습니다.  언제나 그를 볼 수 있게 될까 꿈만 꾸고 있었는데 우연히 알게된 같은 종류의 음악을 사랑하던 일본인 친구가 제가 사는 곳보다 몇배는 더 작은 인근 동네 클럽에서 그의 공연이 있다고 하여 반신 반의하며 따라갔었습니다.  그야말로 완전 촌동네의 무대라고도 할 수 없는 무대가 있는 빠에서 Dio 가 공연을 한다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관중들 많이 들어차봐야 백명이나 될까 당시 빠안에 있는 손님도 30명 정도에 불과했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Dio 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대도 플로어 한쪽을 구분해 놓은 정도라 Dio 와
Dio

Ronnie James Dio

저 사이에는 불과 안전을 위해 철치한 자그마한 철책이 하나 있을 뿐이었고 그의 노래를 들으며 감격에 북받쳐 손을 들어 흔들고 있다보면 바로 1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있는 디오가 노래를 부르며 제손을 잡아주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나..  공연 내내 4-5번은 잡힌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잡혔습니다.  제가 잡은게 아니고..  그의 공연은 여전히 파워풀했고 그의 보컬은 정말 많은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Rock Vocalist 임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저를 잡아준 그의 갸날프고 마른 손만이 그의 나이를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밖에 나오자 그의 투어 전용 버스에 그려져 있는 정말 디오스러운 그림들이 그의 존재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는 아직도 저의 공연 관련 기억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Yngwie Malmsteen

Yngwie Malmsteen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고 지금도 그가 애용하는 기타(Fender Stratocaster)를 사서 집안에 세워놓은 기타리스트 Yngwie Malmsteen (잉베이 말름스틴이 원어에 가까운 이름인데 저는 처음 알게된 이름 잉위 맘스틴으로 그냥 부릅니다 ^^) 은 미국 공연을 좀처럼 자주 하지 않는 터라 과연 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엉뚱하게도 제가 미국에 오자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잉위 맘스틴의 내한 공연이 성사가 되었고 그 날이 제 생일인 3월 30일이었다는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에 온 외국 유명 락밴드의 공연을 하나도 놓치지 않은 저였기에 더 억울하더군요.  잉위는 한국에 가고 저는 미국에 오고...  -.-;;  그런데 우연히 인터넷을 통하여 G3 의 멤버로서 잉위 맘스틴이 선정이 되었고 미국 투어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G3 컨서트는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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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der Stratocaster

죠 새트리어니, 스티브 바이 그리고 또 한명의 연주자 이렇게 세명이서 일렉기타 위주로 편성을 해서 컨서트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기타가 세개라고 G3 ^^).  첫해는 깔끔한 기타와 수려한 외모로 유명한 에릭 죤슨이 선정이 되었었는데 두번째 해에는 잉위 맘스틴이 선정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쪽에서는 제일 먹어주는 기타리스트인 죠 새트리어니와 그의 제자이기도 하고 역시 유명한 스티브 바이 그리고 잉위 맘스틴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니 이건 정말 미국 NBA 농구 드림팀보다 저에게는 더 감격적인 이벤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는 오지 않기에 가까운 대도시인 시카고의 공연을 아주 일찍 예매를 했고 결국 그곳에서 함께 연주하는 죠와 스티브 그리고 잉위의 무대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기타 사운드는 앨범에서 듣는 것보다 훨씬 더 하이피치의 폐부를 파고 드는 날카로움이 있었고 뚱베이라고 놀림 받기도 하는 그의 몸매는 그의 음악에 가려 저에게는 그냥 너무 멋지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 G3 공연에
G3 Live

G3 Live

서는 유명한 베이스 기타리스트인 Bily Sheehan 이 참여해서 더욱 감격스러웠었는데 역시 기타리스트로 정말 유명한 토니 매켈파인(Tony MacAlpine)이 키보드 연주자로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키보드를 치다가 가끔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었지요. 다른 컨서트에서라면 단독으로 출연할만한 90년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로 유명했던 그가 이렇게 서브로 등장하는 것을 보니 이 컨서트의 수준을 알 것 같아 정말 놀라웠습니다.  스탠딩 공연이었기에 내내 서서 보았는데도 조금도 피곤한 줄 몰랐고 2시간 반동안 차를 몰고 내려오는 동안에도 그 감격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으며 잉위가 습관적으로 던져주는 기타 피크를 받지 못한 아쉬움만 계속해서 남아 있었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 꿈이었던 Van Halen 은 이곳에서 보았습니다.  그의 무대는 상상한 것보다 이백삼십오배 멋졌고 라이브로 듣는 Eddie Van Halen 의 연주는 극상이었습니다.  Sammy Hager(보컬), Michael Anthony(베이스), Eddie(기타) 그리고 Alex Van Halen(드럼) 등 역대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이 팀은 정말이지 이들이 왜 최고인지를 그들의 음악으로 저의 머리통을 두드려 가며 일깨워 주었습니다.  특
Van Halen

Van Halen 데뷰앨범

히 에디의 기타 솔로가 펼쳐질 때면 무대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관객들이 던진 티셔츠와 모자에 일일이 사인해서 돌려주던 보컬 새미 해거의 행동이 기억에 참 많이 남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두시간 정도에 걸친 공연 내내 사인을 해주는 그를 보면서 저 사람이 지금 사인회로 착각을 하나 할 정도였습니다.  Van Halen 의 이전 공연에서 보지 못했던 무대위의 엄청난 크기의 비디오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오던 화면도 인상적이었고 설암(혀에 발생하는 암) 으로 고생했다던 에디는 여전히 완전히 회복이 된 듯 무대에서 트레이드 마크가 되버린 기타헤드에 꽂아놓은 담배를 연신 피워댔습니다.  혼자서 공연을 보러간 뻘쭘함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두시간이 지나가버렸고 에디의 기타 플레이는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Prince

Prince

이렇게 3개의 공연은 제가 미국에서 이것만은 보고 가야겠다고 꿈을 꾸는 공연이었기에 그 세가지를 다 이루었다는데에서 지금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이외에도 Judas Priest, Whitesnake, Poison, Motely Crue, Scorpions, Anthrax, Survivor, Styx, REO Speedwagon, Yanni, Prince, David Copperfield(마술)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연을 보았습니다.  Sarah Chang (장영주), Kathleen Battle, 요요마와 같은 클래식 공연자들의 공연도 보았구요.  그렇지만 제가 미국에 와서 본 공연중에 가장 끝내주는 공연을 뽑으라면 그건 Prince 를 꼽고 싶습니다.  160 센치가 안되는 단신에서 뿜어나오는 그의 카리스마와 관객을 능수능란하게 이끌며 전 쟝르에 걸친 천재적인 음악성을 과시하던 그의 무대는 관객반응이나 공연의 질적인 완성도 이 모든 면에서 최고였습니다. 프린스의 음악팬은 아니지만 다시 그가 공연을 한다면 만사 제치고 달려갈 정도입니다.  미국의 이승환이라고 해야하나요? ^^;;

Rush

Rush의 Alex 와 Geddy

이제 공연에 관해서 남은 소망이 있다면 캐나다인 3인조 Rush 의 공연을 보는 것입니다.  한참 프로그레시브락에 심취했을때 본질적으로 하드락에 취향이 있었던 저에게 프로그레시브한 음악을 하드락으로 잘 버무려 내었던 Rush 의 음악이 참 매력이 있었고 지금의 저에게 가장 공연에서 보고 싶은 밴드가 되었네요.  하지만 이전만큼 열정은 남아있지 않아 시카고까지 달려가면서 볼 여력이 안되는게 문제입니다.  이런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드물기에 언제나 혼자 먼길을 달려가서 보고 혼자 내려와야 하거든요.  ^^;;

갑자기 뜬금없이 제가 잘 가는 인터넷 모임에서 삘을 받아서 (^^) 이렇게 몇자 휘리릭 적어봅니다.  이제는 예전만큼 공연도 자주 안가고 간다 하더라도 소시적의 감동을 받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래도 항상 멋진 공연과 그로 인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다 크고 또 자기들이 컨서트에 가기를 소망해서 아마도 아들 녀석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보게 될 날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http://www.kathykurasch.com/extras/Farm%20Aid.JPEG
http://dmme.net/pix/interviews/dio1.jpg
http://www.spirit-of-metal.com/les%20goupes/D/Dio/Holy%20Diver/Holy%20Diver.jpg
http://images.thegauntlet.com/pics/yngwie_malmsteen-band.jpg
http://bp1.blogger.com/_njoE6aiE388/SFZwYpKPfJI/AAAAAAAAAMM/2bfO1ZMwxTw/s400/Fender_American_Stratocaster_1.jpg
http://www.dvdtimes.co.uk/content.php?contentid=62110
http://dirtymartini.files.wordpress.com/2007/08/prince-2.jpg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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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처음 왔던 시절에는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브랜드의 전자제품이 여기 저기 널려있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행복해 했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지금이야 왠만한 브랜드들은 모두 다 한국에 들어와 있기에 최근에 미국에 오는 분들에게는 조금도 신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제가 이곳에 왔던 1996년만 해도 한국에서 잡지에서나 보던 최신 전자제품들이 BestBuy 라든지 Circuit City 와 같은 곳에 저렴한 가격에 무수히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내가 정말 미국에 오기는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더구나 DVD Player 나 VTR 같은 제품들은 한국과는 다른 파격적인 가격을 달고 있어서 저의 두눈을 멀게 하였습니다.

없는 돈에 한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하던 눈에 불을 켜고 쇼핑하던 저에게 제일 먼저 이색적으로 들어왔던 것은 바로 미국의 메일 리베이트 (정확히는 mail-in rebate) 제도였습니다.  잘만하면 물건을 공짜로 얻을 수 있었던 "free after rebate" (리베이트 후 공짜) 가 적용되었던 상품들은 저의 눈을 의심케 하였습니다. 
로지텍 마우스가 공짜!

헉, 로지텍 마우스가 공짜! 단, 리베이트 후에

물건을 사고 리베이트 용지를 작성해서 보내기만 하면 제가 물건을 산 비용을 모두 돌려준다는 조건들은 그 당시에 이런 시스템이 처음이었던 제게는 정말 믿기 어려운 (too good to be true)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꼼꼼하고 의심이 많은 성격탓에 프리 애프터 리베이트 제품들에 있는 리베이트 받는 요령을 여러번 숙지한 후 그대로 한 후에 7-8주가 지난 다음에 정말로 돈을 받기 시작하면서 저에게는 마치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 하였습니다.  물론 free after rebate 가 아니더라도 물건 값을 많이 깍을 수 있는 메일 리베이트의 세계는 그야말로 저에게 요지경이자 신세계로 다가왔습니다.  그 후 저는 메일 리베이트의 팬이 되었고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메일 리베이트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게 되었고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메일 리베이트에 대하여 몇가지 제가 알게 된 사실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rebate check

리베이트 수표, Ikarus 님 블로그에서 가져옴


먼저 메일 리베이트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메일 리베이트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미국의 슈퍼나 혹은 인터넷 온라인 매장에 가면 다음과 같은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130 (after mail-in rebate).  2백불 넘는 제품이 가격만 보면 130불이라는 아주 좋은 가격에 파는 물건 같지만 뒤쪽에 괄호안에 희미하게 after mail-in rebate 라고 붙어있습니다.  혹은 저 아래의 iMac 사진에서 보듯이 * 마크를 가격 다음에 부친후 after mail-in rebate 라는 말은 아래쪽에 쓰여 있습니다.  원래 200불에 파는 것인데 70불 메일 리베이트를 제공해서 소비자가 내는 돈은 130불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좋은 가격이고 손이 안나갈 수가 (혹은 클릭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UPC Code

UPC Code 샘플

이렇게 구입하게 되면 실제 구입 가격은 130불이 아니라 200불이 됩니다.  물론 가게에서 구입하게 되면 미국의 경우 Sales Tax 가 붙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20불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 후 지정된 리베이트 신청서 (다운로드 받거나 가게에서 사게 되면 영수증과 함께 인쇄가 됩니다) 에 자기 주소와 물건에 관한 정보 (serial 번호 등) 을 적은 후에 그 물건 상자에 붙어있는 UPC code (바코드로 되어 있는 제품 코드, 우측 사진 참조) 를 잘라서 신청서와 함께 지정한 주소로 보내면 대략 7-8주후에 리베이트 액수 (위의 경우 70불) 이 우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메일 리베이트에 대하여 가지는 가장 큰 궁금증이 이왕 깍아주는 것 그냥 깍아주면 되지 왜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느냐 하는 점입니다.  왜 그런지 한번 디벼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단 싸보이잖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습니다.  메일 리베이트가 되는 아이템들은 모두 메일 리베이트 후의 가격을 써 놓습니다. 예를 들어 좌측에 보이는 애플사의 아이맥 컴퓨터는 할인율이 낮기로 유명한데 백불 즉 10만원 이상이나 싼 가격이 일단 눈에 쏙 들어옵니다. 게다가 그 밑을 보면 요즘 인기 좋은 맥에서 윈도우즈 OS 를 돌릴 수 있는 Parallels Desktop 소프트웨어랑 Epson사의 컬러 프린터에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공짜로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숫자 끝에 붙어 있는 * 를 보신 후 밑으로 내려서 회색 글자들을 보시면 이 모든게 'after mail-in rebate' 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즉 구매시에 아이맥은 $1,244 그리고 소프트웨어, 프린터 모두 일단 돈을 지불한 후에 나중에 메일 리베이트를 통하여 구입한 가격을 돌려 받는 것입니다. 

이 광고만으로는 정말 싼 가격에 각종 소프트웨어에 프린터까지 공짜로 받는 멋진 딜로 보이게 되고 메일 리베이트의 귀찮음은 일단 뒷전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메일 리베이트 전 가격을 게재함으로써 싸게 혹은 공짜로 보이게 하는 효과는 세일즈를 늘리는데 큰 힘이 됩니다.  거기다가 이런 저런 공짜(지만 사실 공짜가 아닐 수 있는) 선물까지 함께 안겨주니까요.

2. 할인으로 인한 판매자의 불편을 감소해 준다

물건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10만원에 팔다가 8만원으로 가격이 인하가 되면 물건 제조사와의 관계가 조금 복잡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이 상품을 7만원에 들여와서 10만원에 팔다가 8만원에 팔게 되는 경우 이로 인해 감소된 이익을 제조 회사에게 보전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적어도 한단계의 과정을 더 거쳐야 하므로 판매자에게 불편함을 줍니다. 하지만 메일 리베이트 상품의 경우 판매자는 10만원에 원가격 그대로 팔게 되고 소비자는 제조사에 우편을 보내서 2만원의 할인된 가격을 회사로부터 직접 받게 되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제 값을 주고 파는 격이고 제조사 역시 판매자와의 정산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더구나 다음에 설명할 이유로 제조사는 할인 생색은 생색대로 내고 할인되지 않은 원래 가격을 다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소비자는 참 게으르다

그럼 과연 이렇게 리베이트 폼을 작성하고 UPC Code 를 상자에서 떼어 부쳐서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서 우편으로 정해진 시간내에 보내는 사람은 전체의 몇%나 될까요?  어떤 통계에서는 60%는 보낸다라고 하기도 하고 2% 정도로 아주 낮다고 하기도 하는데 (Wikipedia 참조) 실제로는 5-10% 정도라는게 정설입니다.  이 통계가 정확히 안 나오는 이유는 리베이트 회수율도 일종의 기업 비밀처럼 되어 있어서 절대로 공개를 안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메일 리베이트 상품만을 전문으로 파는 업체도 생겨났고 아예 리베이트 후에 공짜 물건만 파는 업체가 생겨서 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간이 나면 독립된 글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저도 관련이 있어서요 ^^). 
playstation 3

리베이트 받기 위해 UPC 를 떼어낸 PS3 상자

이를 10% 정도만 돌려보낸다 해도 90% 는 리베이트를 안 보내거나 정해진 시간을 넘겨서 보낸다는 얘기가 됩니다.  메일 리베이트의 경우 시한이 있어 그걸 지나게 되면 리베이트가 거부되고 반송이 됩니다.  즉, 90%의 경우 회사가 있는데로 할인 생색은 다 내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물건을 팔게 되고 물건은 결국 제 값을 받는 그야말로 회사로 보면 아무런 손해가 없는 훌륭한 마케팅이 되는 셈입니다.  이 좋은 것을 왜 안하겠습니까? 그리고 여러분 자신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그렇게 날짜 지켜서 꼬박 꼬박 양식 작성하고 우편 보내는 일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메일 리베이트 기한 역시 생각보다 길게 줘서 사람들로 하여금 서두르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기한이 촉박할 수록 메일 리베이트를 보내는 비율은 높아진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소비자는 참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4. 회사에 부가 수입 및 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미국의 회사들은 4분기로 나누어져서 세일즈 실적을 정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일 리베이트라는게 돈을 돌려주는게 8주 혹은 그 이상 정도 걸리는 차이로 인하여 앞 분기의 세일즈 실적이 메일 리베이트로 하여 올라가는 상승 효과가 있습니다.  물건이 할인이 되었지만 할인 되기 전의 가격으로 소비자가 사는게 되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므로 메일 리베이트 액수만큼 구매 액수가 증가하는게 되어 버립니다.  그러면 뒷분기에서는 돈을 돌려주니 손해가 아니냐? 그렇지가 않습니다.  앞서의 이유에서 설명한 것처럼 10% 혹은 아무리 많아야 60% 를 돌려주기 때문에 여기서 차익이 생기는데가 소비자에게 미리 받은 돈을 8주 혹은 그이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기는 은행 이자라는 수익이 또 발생을 합니다.  어떤 리베이트는 12주가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이 이자의 증가 비율은 더 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금전적 이익외에도 회사에서는 메일 리베이트를 보내오는 우편물로 인하여 자신의 상품이 어느 지역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는 지역적인 정보 (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까지 부가로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깁니다.  이러한 정보로 인해 Targeted Marketing (어느 지역에 마케팅을 더 집중을 해야 하나) 을 할 수 있게 됩니다.

5. 환불을 미리 막아버리는 효과

아시다시피 미국은 환불(refund) 이나 반품(return) 혹은 교환(exchange)이 매우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월마트 계열의 회원제 마트인 Sams Club 의 경우는 그곳에서 구입한 물건의 경우 평생 환불, 반품, 교환이 가능할 정도이니까요 (경쟁자인 Costco 의 경우도 같은 정책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 이를 폐지했습니다).  하지만 UPC Code 를 띄어낸 물건은 기본적으로 환불이나 반품이 안됩니다.  제품 자체의 주민등록증이나 다름없는 UPC 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메일 리베이트만 받고 환불등을 통해 이중의 수익을 얻는 부당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이것 기업에게는 굉장한 이득입니다.  환불이나 반품등의 재고 처리가 기업에게는 큰 골칫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조회사나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이상으로 크게 5가지 정도만 메일 리베이트에 대해서 짚어보았는데요 그야말로 회사에게는 꿩먹고 알먹는 마케팅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Staples 와 같은 회사들이 인터넷을 이용해서 리베이트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서 각광을 받기도 하지만 메일 리베이트 시스템이라는 것이 최대한 소비자를 귀찮게 해서 회수율을 낮출수록 이익인 시스템인 탓에 당분간 우편을 이용하는 방법이 대세일 듯 합니다.  그렇다고 소비자에게는 무조건 불이익만 있느냐 당연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메일 리베이트 상품들을 사왔었는데 딱 두건만 받지 못했고 (다행히 하나는 2불짜리, 다른 하나는 9불짜리) 거의 모든 메일 리베이트를 다 제대로 돌려받았습니다. 
epson powerlite 400

가장 살 떨렸던 500불짜리 리베이트 제품

일단 믿을만한 회사의 제품들만 메일 리베이트를 했구요 (조그만 회사일수록 메일 리베이트를 못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메일 리베이트 신청 용지에 인터넷으로 리베이트 내역을 조회해 볼 수 있는 웹싸이트가 있는 회사일 수록 리베이트를 잘 돌려주며 중간 상황을 계속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베이트를 보낼때마다 액수가 좀 되는 것들은 UPC 바코드나 신청서를 모두 복사해 놓습니다.  한번은 못받았다고 해서 이 복사본들을 다시 보내서 받은 적도 있으니까요.  가장 살 떨렸던 메일 리베이트는 사진 속의 Epson 사의 프로젝터를 샀을 때였습니다.  무려 500불짜리 리베이트였습니다.  처리가 제대로 안되면 50만원이라는 생돈을 날리게 되는 경우였으니까요.  꼼꼼하게 처리한 결과 8주보다 빠른 5주 정도에 돌려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돌려받는 날까지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쓰다보니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다른 블로그에서 메일 리베이트에 관한 글을 보고 그곳에서 언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좀 써봐야겠다라고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더 쓸 말이 많지만 이미 다른 블로그들에 메일 리베이트에 관한 좋은 글들이 많아서 트랙백을 밑에 걸어놓도록 하겠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트랙백이 안 보이신다면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메일 리베이트 잘 이용하셔서 알뜰한 쇼핑 되시기를 바라겠고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자그마한 상식 하나를 늘려드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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