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분을 통하여 한국에서 온 우편물을 하나 건네받았습니다.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은 바로 정성스러운 싸인과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가수 이선희님의 14집 앨범 CD 였습니다. 제가 유명인들의 싸인이 담긴 CD 를 포함한 여러가지 물건들이 있지만 (따로 자랑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희귀한 소장품이 몇개 있거든요 ^^) 이 CD 만큼은 주신 분이 제 이름을 기억하시고 메시지를 담아 직접 인편을 통하여 머나먼 미국땅까지 정성스럽게 보내주신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감사하다고 이메일을 드리고 CD 를 걸어서 들어보니 불경스러운 표현이기는 하나 한층 더 무르익으신, 이제는 국민가수라고 불리움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이선희님의 노력과 사랑 하나 하나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따님을 위한 노래라고 알려진 "나의 길" 과 타이거JK (가수 윤미래씨의 남편이자 '고고70' 영화의 모델이기도 했던 팝칼럼니스트 서병후님의 아들이죠 ^^) 와 함께 작업했다는 "YOU TOO" 가 장 귀에 와서 쏙 박히더군요. 이미 방송들을 통해 친숙한 "사랑아..." 도 좋았구요.
정성스러운 메시지가 담긴 이선희님의 14집 '사랑아...'
작년 1월에 이선희님이 이곳 미국 생활을 정리하시고 완전 귀국하셨으니 벌써 떠나신지 두달이 되었군요. 미국의 작은 대학도시에 한국의 유명 연예인, 그것도 가히 가창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대가수가 와서 살게 되었다는 소식을 2년전 쯤 처음 듣게되었을 때 별다른 변화가 없는 도시에 참 화젯거리였습니다. 저도 이선희님이 1984년에 "J에게" 로 강변가요제를 통해서 데뷰할 때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음악을 많이 듣던 시기라 저에게 있어서도 잊을 수 없는 가수중의 한분이었었는데 그 분이 미국의 많은 도시들 중에, 그것도 저희 집 근처에 살게 되셨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으면서도 참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그 후에 이곳에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시면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학생들과도 잘 지내신다는 얘기에 혼자 괜히 흐뭇해 하곤 했었습니다.
좀 사족을 하나 달자면 제 이웃에는 이선희님 이외에 또 한명의 아주 유명한 슈퍼스타가 살고 있습니다. 바로 농구의 전설적인 존재 Michael Jordan 입니다. 마이클 조던의 아들인 제프리 조던 (Jeffrey Jordan) 이 이곳의 학교 University of Illinois 에 농구선수로 들어왔고 아들의 경기를 자주 보러 오는 마이클 조던이 아예 집을 한채 사버린 것이죠. 마이클 조던이 무슨 집인들 못사겠습니까? ^^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탓에 아내와 산책하다 구경해보기도 하고 했지만 사실 조던은 한번도 못 만나보고 턱시도가 걸려있는 그의 차만 본 적이 있습니다. ^^ 마이클 조던의 본가는 시카고라고 해도 무방한 Highland Park 라는 곳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3시가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14집을 펼친 모습. 한국의 CD 들은 정말 예술의 경지에 올라 있는 것 같다.
하여튼 우연한 기회에 이선희님 내외분을 개인적으로 알게 되었고 몇가지 추억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만 그건 저의 개인적인 기억으로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려 놓는 것이 좋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행여 이선희님에게 누가 될까 하여 그러는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 다만, 제가 이선희님을 제대로 도와드린 일이 있어 그걸로 인해 제가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이선희님께서 아주 좋은 곳에서 밥을 한끼 사주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신 것 정도는 자랑하겠습니다. ^^
이곳을 떠나실 무렵 즈음해서 저희 가족과 알게 되었고 늦게 알게된 것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 이곳에서 떠나기 직전에 이선희님 내외분께서 저희 가족을 초대해서 저녁을 대접해 주신 것은 아직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와는 그 전에는 팬과 가수의 관계이외에 아무 관계 없었던, 가요사의 한획을 긋는 legendary singer 와의 밥 한끼는 아무래도 좀 특별하지 않았겠습니까? ^^ 저녁 식사하기 전에 딸아이가 '불후의 명곡 - 이선희편' 을 미리 봐서인지 알아보고 식사 후 싸인을 요청하니 웃음을 지으시며 싸인도 해주시고 사진까지 함께 찍어주신 덕분에 이렇게 흔적이 남아 있네요 (사실 딸아이는 한국 유명가수의 친척이 이곳에 살고 있어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이야기인줄 알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빠랑 같이 보았던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가수가 눈앞에 딱 있어서 놀랬었나 봅니다. 유명인을 만나본게 처음은 아니지만 (예전에 미스 아메리카를 만나서 함께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 그래도 딸아이에는 TV 에서 본 사람이 더 높아 보였나 봅니다. 어쩐지 밥 먹을 때 조용하더라니.. ^^)
식사후 당돌한 딸아이와 함께 해주신.. ^^
사실 편안히 와 계신 분이고 이미 많은 분들에게 시달리셨을 분에게 싸인 해달라고 하기도 머쓱하고 해서 일체 이러한 요청을 해본 적이 없는데 예상치 않게 식당 밖에 나와 수첩과 펜을 건네주면서 싸인해달라는 딸 아이의 모습에 좀 놀라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4월에는 제법 큰 규모의 컨서트가 있어 매우 바쁘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내 이웃 이선희님' 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가수로 되돌아 가신 이선희님에게 지금처럼 계속해서 행복한 일만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곳에서 정말 보기 좋으셨었거든요. 그리고 만킬로미터를 넘게 날아온 정성이 담긴 선물,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싸인을 하고 메시지를 적어서 이곳까지 오실 분에게 전달해 주시는 그 정성이 어찌나 고마운지요. 덕분에 이것저것 여러 일 때문에 몹시 바빠서 힘들었던 와중에 무척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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