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는 사진 한장없는 건조한 글이지만 컴퓨터나 인터넷 전혀 없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팁이라 몇몇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리라 믿습니다.


최근 전화쪽에서는 인터넷 전화가 큰 화두입니다.  특히 070 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전화로 인하여 이제는 미국으로 유학오시는 분들치고 LG 의 070 인터넷 전화를 안들고 오시는 분이 별로 없고 한국인들 사시는 아파트에 산책을 나가면 myLGNet 이라는 LG 070 전용 무선공유기 신호가 심심치 않게 잡힙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터넷 전화는 저렴하고 (때로는 완전 무료) 장소에 제약을 안 받는 대신 전용 전화기와 인터넷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인터넷이나 컴퓨터 연결 전혀 필요없이 어느 가정용 전화나 핸드폰으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일반전화와 인터넷 전화의 장점을 모두 취합한 이상적인 방법이기에 여기에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미 많은 분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의외로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마침 저희 블로그에 문의해주신 분이 있어 자세히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 방법을 이용하여 집안의 유선전화 (Landline) 을 모두 끊어버려서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전화비 지출이 없어 가계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유선전화의 경우 한통화를 쓰지 않더라도 기본 사용료와 세금 그리고 각종 fee 들로 가정당 이곳 미국에서 $20 정도는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주 잘 아시는 인터넷 전화의 선두주자 Skype 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Skype 를 이용하되 컴퓨터, 인터넷 전혀 필요 없이 지금 쓰는 핸드폰이나 유선전화로 받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받게되는 전화를 바꿀 수 있으며 한국에서 시내전화요금으로 (070번호를 이용함으로) 미국이나 Skype 가 서비스 되는 어느나라에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Skype 에 한국 전화번호를 구입해서 연결한 후에 미국 (혹은 스카이프가 서비스되는 어느 나라) 의 전화기로 전송하는 방법입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설명을 하겠습니다만 스카이프가 서비스되는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시나리오로 구현 가능합니다.  아래에 설명하는 가격은 변동이 될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십시오.

편의상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Skype 에서 B 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스카이프 계정이 없으신 분은 www.skype.com 혹은 www.skype.co.kr 에 접속하셔서 스카이프를 설치하시면 무료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위한 전제조건은 B 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미국 (혹은 스카이프가 서비스 되는 나라)에서 결재가능한 신용카드나 Paypal 계정이 있어야 하고 한국에서 역시 결재 가능한 홈뱅킹이나 B 의 아이디로 대신 로긴해서 결제해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한국의 전화번호를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구입할 수 없도록 법적인 절차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의 Skype 로 로긴해서 한국의 전화번호를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Skype 로 로긴하시면 프랑스, 미국, 중국등 Skype 가 서비스되는 나라의 전화번호가 구입 가능합니다.

아래의 과정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 해보시면 간단합니다.  자세히 설명하느라 좀 글이 길어보일 뿐입니다. 

1. B 아이디로 www.skype.co.kr 에 접속해서 070 번호를 구입합니다. (일년에 부가세 포함 39000원.  이때 홈뱅킹이나 핸드폰 결제등 한국의 결제 수단 필요.  저 같은 경우는 아이디를 알려주고 친척분에게 대신 구입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반드시 B 아이디로 접속한 상태에서 구입을 하여야 구입한 070 번호 (예를 들어 070-1234-5678) 가 B 아이디로 연결이 됩니다.

2. 역시 B 아이디로 미국 Skype (www.skype.com) 에 접속해서 1년짜리 미국과 캐나다 무제한 플랜(Unlimited US & Canada)에 가입합니다.  현재는 일년에 $29.95 이거나 매달 결재시 $2.95 입니다 (이 때 신용카드나 Paypal 등 결재 수단 필요)

3. B 아이디로 미국 Skype (www.skype.com) 에 로긴하셔서 call forwarding 을 셋업합니다. Call forwarding 에 받고 싶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한국에서 구입한 070 번호나 어디서든지 Skype 로 걸려 오는 전화(그것이 컴퓨터의 Skype 에서 걸었다고 할지라도) 를 모두 미국에 있는 사람의 call forwarding 에서 지정했던 핸드폰이나 해당 전화로 포워딩 시켜버립니다.  평소 컴퓨터에서도 스카이프를 쓰시는 분은 Skype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option (맥 버젼은 preferences) 안의 call forwarding 부분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Call forwarding 에 체크가 되어있는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몇초내로 Skype 가 안 받을 시 포워딩 한다는 내용인데 저는 바로 포워딩시켜 버리기 때문에 그냥 1초로 셋업해 놓았습니다.  만약 컴퓨터에서도 Skype 전화를 받을 일이 있는 분만 15초던지 적당한 시간 간격을 주시면 됩니다).  만약 컴퓨터에서 Skype 를 쓰시지 않는 분은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위의 www.skype.com 으로 로긴하셔서 call forwarding 셋업했던 설정이 바로 컴퓨터에서 Skype 가 실행 되어 있지 않으면 무조건 지정한 전화번호로 포워딩하기 때문입니다.

다 되었습니다. 이러면 한국 전화번호 비용 39,000원과 미국 일년 플랜 $29.95 로 무제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인터넷 없이 미국에 있는 사람의 핸드폰으로 통화가 가능합니다.

즉 한국에서 구입한 070 번호 (전국 어디서나 시내전화 요금) 로 전화를 하시면 미국에 있는 분의 핸드폰이 울리고 이때 쌍방간의 통화는 무제한 무료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시내전화비, 미국에서는 핸드폰의 약정된 minute 이 까져 나가겠습니다.

그럼 미국에서는 어떻게 한국으로 거느냐. 다시 B 아이디로 미국 Skype 에 접속하셔서 My Account 에 있는 Skype to Go 셋업으로 가셔서 미국 연결 번호를 받습니다 (이건 아까 $29.95/일년 플랜에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비용이 필요없고 전화번호 하나를 저에게 할당해 줍니다) 그렇게 해서 번호를 받으신 후 그 번호로 전화하셔서 한국 국가코드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 123-4567 로 전화한다면 8221234567 을 입력하면 됩니다.  당연히 단축키 됩니다. 6개까지 등록가능합니다. 다만 미국에서 서울로 전화시 무료는 아닙니다.  시내전화는 2.4센트 핸드폰은 8.4 센트인가 나가는데 전화를 걸어서 다시 070 번호로 걸어달라고 하면 추가로 돈이 나가는 일이 없겠죠? (한국에서 미국으로는 별도의 전화비가 부가가 안되니).  아직 한국에 Skype-to-go 가 서비스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편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미리 10불 정도 skypeout credit 을 B 아이디로 사놓으시고 calling card (선불 전화카드) 쓰시듯이 쓰면 됩니다.  혹은 Unlimited Country 라는 한달에 $5.95 플랜에 가입하시고 Country 로서 한국을 선택하시면 한국의 유선전화 (핸드폰은 제외) 에 무제한 무료로 전화가 가능합니다 (제가 이걸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일이 더 많더군요).

저는 이런 형식으로 여러명을 셋업해 주었고 (저희 집 포함) 너무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 필요없이 직접 핸드폰으로 어디서나 받으니 좋구요.   즉 한국에서 070 번호로 전화를 하게 되면 현재 제가 지정해 놓은 아내의 핸드폰이 울리게 되구요, 아내도 위의 Skype-to-go 로 받은 미국 전화번호로 자기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게 되면 스카이프가 서비스되는 전세계 어디나 통화가 가능하구요.  미국과 캐나다는 스카이프의 unlimited plan 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 무료구요.  미국에서 핸드폰이 어차피 미국 전지역이 무료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에 걸때는 장점이 없지만 캐나다에 있는 친구들에게 걸 때 정말 좋습니다. 가끔씩은 제 핸드폰으로 한국에서 전화를 받을 일이 있으면 Skype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forwarding 번호를 제 핸드폰으로 바꾸어서 아내의 핸드폰 대신에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아내의 핸드폰으로 돌려놓구요.  여유가 되시는 분은 핸드폰마다 다른 번호로 셋업을 해놓으시면 되겠지요.

몇번 강조하지만 초기의 셋업 한번만 하시면 그 다음부터는 한국에 계신 분이나 여기에 계신 분이나 컴퓨터, 인터넷 필요없이 일반전화와 핸드폰으로 사용을 하시기 때문에 너무나 좋습니다.  음질도 수준급이구요.  컴퓨터도 켜놓으실 필요도 없고 Skype 를 실행해 놓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스카이프를 실행해 놓으시면 스카이프가 전화를 받게 되어 지정한 전화로 연결이 안될 수가 있습니다).  Skype 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중계만 해주는 역할을 하니까요.

이상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전혀 필요없이 Skype 서비스를 이용하여 한국과 미국 (혹은 스카이프가 서비스 되는 나라)간에 통화하는 법을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Skype 무제한 플랜을 지원하는 모든 나라에서 이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방법으로 저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전화 및 국제 전화를 일반 전화로 편리하게 만끽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업데이트 하나 : 이제 외국에 계신 분도 http://www.skype.com 에서 한국 번호를 직접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처럼 번거롭게 한국 auction 으로 가셔서 한국의 결제수단으로 번호를 구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가격이 비쌉니다.  $60 이 넘습니다. 그리고 한국 주소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고 한국 거주자임을 두번 선언해야 합니다. ^^;;  편한 걸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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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블로그에 자주 다녀가신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연말에 한국으로 2주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가족들 없이 혼자만 다녀온 출장이라 끼니마다 한국 음식을 먹은 것, 5년동안 못 뵈었던 부모님 및 장인 어른, 장모님 그리고 몇몇 지인들을 뵌게 수확이라면 수확일 수 있겠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 어디를 간다는 것은 꿈도 못꿀만큼 짧은 기간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참 보람있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24
제 블로그의 글을 처음부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 (VoIP) 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구요? 공짜니까요. ^^  제가 회사에 입사해서 제일 먼저 한 일 중의 하나가 회사의 전화시스템을 통채로 VoIP 로  바꾸어 버린 것인데 이는 경비 절감이 제일 큰 목적이었습니다.  물론 초기에 전화기 및 중계기 역할을 하는 폰서버를 구입하는데 비용이 들긴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는 비용 절감 효과가 꽤 크거든요.  더구나 회사가 이전을 하거나 새로 전화선을 늘릴 필요가 있을 때에도 기존의 전화선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손쉽습니다.  보안도 기존 전화선보다 뛰어나구요 (일반전화는 중간에서 선을 따서 감청이 가능하지만 VoIP 폰은 매우 힘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에는 전화연결 잭보다 인터넷 연결 선 혹은 무선을 통한 인터넷 연결이 더 흔하기 때문에 VoIP 폰들이 확장이 쉽습니다.  혹시 미국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시는 유명한 미니시리즈 '24'에도 CTU (Count Terror Unit) 에서 쓰는 모든 전화기 (24 보신 분들 전화 벨소리 기억나시죠? ^^) 가 바로 VoIP 폰입니다.  보안의 목적도 달성하고 자주 사무실이나 기지를 옮겨야 하는 정보기관용의 전화로서 제격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24 에 등장하는 전화기는 네트워크 장비로 유명한 Cisco 사의 VoIP 폰입니다. 이걸로 회사에서 24 분위기좀 내나 했더니 비싸더구만요. ^^;;

VoIP Phone

24 에 등장하는 Cisco VoIP 전화


각설하고.. ^^  VoIP 전화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인터넷이 있으면 전세계가 하나라는 점입니다. 마치 이는 여러분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한국의 경향신문 웹 싸이트를 들어가거나 미국의 CNN 을 들어가는 법이 모두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출장에 저희 회사 사장님의 전화기를 통채로 들고 나와 사장님이 묵는 호텔방에 설치를 했습니다.  설치라고 해봐야 전화기에 호텔의 인터넷을 연결한 것 뿐입니다.  이런 간단한 방법을 통해 사장님 방의 전화기는 한국에 설치되어 있지만 미국 전화기로 작동합니다.  즉 사장님의 전화기를 한국의 호텔방에서 들면 저희 회사가 있는 이곳 미국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동작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어느 곳으로나 미국 요금으로 전화가 걸리며 저희 회사의 사무실에 있는 전화기들과는 인터폰이 됩니다.  물론 인터폰 연결 및 미국 시내 전화는 무료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저희 사무실로 사장님 찾는 전화가 오면 한국에 있는 사장님의 전화기로 착신전환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음성사서함 (한국에서는 소리샘이라고 하나요?)도 남길 수가 있습니다.  이로 인한 비용절감은 말도 못합니다.  사장님이 핸드폰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로밍을 해왔기 때문에 사장님의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에 나온 미국 전화번호를 보고 비싼 로밍 전화를 쓰는 대신 이 회사 전화기로 미국 어디로나 전화를 걸면 되는 겁니다.

allworx

우리 회사에서 사용중인 Allworx 의 IP 폰과 서버


이게 가능한 이유는 각각의 전화기들이 폰 서버 (phone server) 라고 불리우는 기계에 접속을 하고 이로 인해 전화 통화가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죠.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전화기 -> 폰 서버 -> 일반 전화선 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폰 서버가 어느 나라의 서비스를 이용하느냐 하는게 전화기들의 국적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사장님께서 외국 출장을 가시게 되면 미국과의 비지니스 통화나 회사 사람들과의 전화 연락에 많은 돈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비용이 전혀 안들기 때문에 (고맙게도 요즘은 대부분의 호텔이 무료인터넷을 제공하더군요) 사장님께서 넉넉하게 국제전화를 쓰실 수 있게 된데다가 폰 서버에서 제공하는 폰 컨퍼런스 기능을 이용하여 전화 컨퍼런스도 무료로 시간에 쫓김없이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이번 출장을 통하여 제가 직접 설치하고 테스트 해봄으로써 제대로 작동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무척 보람이 있었습니다.

VoIP overview

VoIP 전화 구성도


물론 저희 회사가 한국에 지사가 있고 지사에도 이 전화기를 설치하게 된다면 한국에 있지만 미국 전화기로 동작하는 전화를 가질 수가 있게 되겠고 본사와 지사간의 연락은 그게 어느 나라가 되던지 모두 무료로 연결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폰 서버를 여러 나라에 복수로 두게 되면 여러 나라의 전화기처럼 동작도 가능합니다.  그밖에 폰 서버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이기 때문에 여러 기능들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그 중 제가 좋아하는게 음성사서함에 남겨지는 메시지를 개인의 이메일로 보내는 기능입니다.

세상 참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

웹포토 출처: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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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아마존의 전문 리뷰어가 되었습니다 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 VoIP (Voice over IP,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 서비스인 Ooma 에 대하여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까지 다른 곳에서 Ooma 에 대하여 언급한 것을 별로 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 소개를 한번 드려봅니다.

VoIP 서비스

VoIP 서비스 (웹포토)

개인적으로 전화선을 이용하여 모뎀을 통해서 인터넷을 쓰던 아주 초창기 때부터 인터넷폰에 대하여 관심이 무지하게 많았었습니다.  제 기억에 본격적인 인터넷을 통하여 전화 역할을 한 소프트웨어를 최초로 보급시킨게 이스라엘의 VocalTec 사의 'Internet Phone' (인터넷 폰이 그냥 이름이었습니다. 이때는 인터넷 폰이라는 이름도 생소해서) 이었습니다.  이때가 1995년인가 그랬었는데 일반전화로 전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은 전혀 없었고 컴퓨터를 통해서 전세계 어디로나 음성 통화를 한다는 사실이 그저 무척 신기했던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지금처럼 메신져를 통해 음성 채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세대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겠지만 저는 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알라스카에 있는 한 한국분하고 통화를 했던 감격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한국에서 알라스카에 사는 분과 전화료 한푼 안내고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너무 환상적이었습니다
VocalTec Internet Phone

VocalTec Internet Phone (웹포토)

(그렇습니다. 저 공짜 무지 좋아합니다 ^^)  물론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인 탓에 음질도 열악하고 가끔 소프트웨어가 다운되기도 했었지만 제 음성을 전할 수 있고 또 들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살 떨리게 기뻤었습니다.  아마 인터넷을 시작하고 Playboy 잡지를 한국에서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다음으로 흥분되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  그 후 Net2Phone 이 나와서 컴퓨터에서 일반 전화로 접속을 할 수 있게 했던 기억 역시 나고 (물론 유료였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쓰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폰은 무료였기에 감격스러웠던거죠) 인터넷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저는 당연히 VoIP 서비스가 기존의 전화를 완전히 대체하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vonage
하지만 결과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많은 인터넷 전화가 등장했지만 아직도 어디까지나 사용자 수에 있어서는 기존의 전화 사용자에 현격히 미치지 못하더군요.  한국에도 최근에야 070 서비스가 조금씩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 같고 미국의 경우에는 많은 기대를 걸고 출발했던 Vonage 가 사용자 수에서는 최근 미국 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Comcast 에 밀리기 전까지 2천 6백만명이라는 숫자를 자랑하면서 잠깐 기존의 전화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주긴 했지만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Vonage 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최근 Vonage 의 경쟁 상대로서 유명했던 인터넷 폰 회사인 SunRocket
sunrocket
까지 도산해버림으로써 인터넷 폰은 결국 정착을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렇게 본격적인 일반 전화선용 인터넷 폰 전문회사를 제외하고는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Skype 가 나름 선전을 하고 있는 걸로 인터넷 전화의 미래에 좀 희망을 걸어 보고 있기는 합니다만.  저의 경우도 집 전화를 모두 Skype 로 바꾸어서 미국과 한국의 전화번호를 하나씩 받아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Skype 와 같은 인터넷 전화는 아직까지 생소한 편이고 번거롭게 여겨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skype
이렇게 인터넷 전화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어느날 독특한 인터넷 폰 회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Ooma 라고 다른 전화회사와 달리 처음에 일정한 금액을 내고 장비를 구입하기만 하면 미국 전역 어디나 무제한 추가 요금없이 일반 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이용 요금을 다시 낼 필요없이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듣고 보면 그동안 IT 쪽에서 많이 했던 광고를 이용한 각종 무료 서비스 생각이 많이 나시죠?
Ooma Hub

Ooma Hub (웹포토)

그리고 이렇게 광고만을 의지한 무료 사업이 대부분 실패로 끝난 것도 떠오르실테구요.  하지만 이 회사가 저의 관심을 끈 것은 쓸만한 하드웨어가 있다는 것 (Ooma Hub, Scout) 과 아마존의 리뷰에 나타난 유저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VoIP 서비스가 성공 못했던 큰 이유중의 하나가 기존 전화들에 비해서 딱히 나은 품질을 보여주지 못했고 설치가 좀 복잡하다는 것인데 Ooma 의 경우 유저들의 반응이 음질이 뛰어나다는 쪽에 집중되어 있고 기계의 완성도가 높고 기존의 Vonage 와 같은 서비스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전화 배선을 건드려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것은 간단히 Ooma Hub 를 라우터에 연결한 후에 Hub 에 전화기를 바로 연결하고 추가 전화기들은 Scout 라고 하는 자그마한 장치에 연결해 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설치 비용은 Ooma Hub 를 아마존과 같은 곳에서 $250 정도를 주고 구입하면 다른 방에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Scout ($60 상당) 하나를 공짜로 껴주는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니 한화로 약 25만원 정도에 집안에 두곳의 별개의 장소에 미국내 장거리 전화를 기한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받는 전
Ooma Scout

Ooma Scout (웹포토)

화 서비스를 가지게 되는 셈이네요.  더 많은 전화기를 연결하고 싶으면 Scout 를 추가로 구입하거나 여러 수화기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무선전화기를 구입하면 될 것입니다.  Ooma 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게 2007년 9월이니 현재 일년 정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Ooma 의 수익모델은 한번에 큰 돈을 받는 것과 추가 유료 서비스를 통한 것입니다.  약간의 돈을 내게 되면 (한달에 $13 혹은 일년에 $100) Ooma Premier 라고 하여 두개의 전화번호를 가질 수 있으며 보이스 메일 (음성 메시지) 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는 기능, 컨퍼런스 컬 기능 등 부가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화서비스인만큼 기존의 자택 전화번호를 Ooma 서비스로 이동시킬 수 있어 그대로 전화번호 변경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전화번호 이동시 $40 정도 비용을 따로 내는 것 같습니다).  Ooma 의 제품들은 현재 아마존 (www.amazon.com) 과 미국 제일의 전자제품 양판점 (사실상 기네스북에도 오른 세계에서 제일 큰 양판점이죠) BestBuy 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신뢰도 높은 reseller 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이 주고 싶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제품의 디자인도 매끈한 편이며 애플을 연상케 하는 멋진 제품 포장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Ashton Kutcher

Ashton Kutcher (웹포토)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Ooma 의 주요 투자자가 바로 영화배우인 Ashton Kutcher 라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배우이고 저의 경우 The Butterfly Effect 라는 영화에서 상당히 인상깊게 본 배우이죠.  하지만 본인의 유명세보다도 역시 영화배우인 Demi Moore 의 남편으로 훨씬 더 유명하죠.  어쩌다가 Ooma 에 투자하게 되었는지야 전혀 모르지만 적어도 든든한 투자자 한명은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미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영화배우는 재산이 장난이 아닙니다 ^^ )


누구보다도 Early Adopter 에 VoIP 팬인 저야 당장 이 전화기를 구입해서 쓰고 있지만 아직은 여유가 없는 형편인지라 재무장관인 아내의 눈치를 사정없이 살피고 있는 단계입니다.  ^^;;  그리고 처음에 내야 하는 $250 이라는 돈이 역시 걸림돌이 되네요.  이것 때문에 보급에 걸림돌이 되긴 하지만 일단 어느정도 회사가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제법 파급력이 있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전망입니다.  다들 Ooma 얘기를 꺼내보면 혹시 중간에 망하면 어떡하냐 하는게 공통적인 우려입니다.  그렇지만 애플처럼 멋진 디자인의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 Ooma 와 같은 회사는 성공을 해주었으면 하는게 저의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Ooma 와 같은 회사가 성공해서 저처럼 일찍부터 인터넷 전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모두에게 저렴하게 전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쓰고있는 Skype 도 정말 좋지만 가끔씩 음질이 나빠지거나 Skype 전용 전화기들의 품질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로 가끔씩 아내의 원망을 받는 것 힘들다구요.  ^^;;

어쨌거나 이렇게 단한번의 선불로 무제한 전화 사용이 가능한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잘 되면 Ashton Kutcher 를 영화에서 보기는 더 힘들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

웹포토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Voip
http://www.vonage.com
http://en.wikipedia.org/wiki/Sunrocket
http://www.skype.com
http://ecx.images-amazon.com/images/I/51HPPX7DD8L._SL500_AA280_.jpg
http://img2.timeinc.net/people/i/2006/specials/sma06/scruffysmooth/ashton_kutcher.jpg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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