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블로그에 자주 다녀가신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연말에 한국으로 2주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가족들 없이 혼자만 다녀온 출장이라 끼니마다 한국 음식을 먹은 것, 5년동안 못 뵈었던 부모님 및 장인 어른, 장모님 그리고 몇몇 지인들을 뵌게 수확이라면 수확일 수 있겠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 어디를 간다는 것은 꿈도 못꿀만큼 짧은 기간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참 보람있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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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의 글을 처음부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 (VoIP) 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구요? 공짜니까요. ^^  제가 회사에 입사해서 제일 먼저 한 일 중의 하나가 회사의 전화시스템을 통채로 VoIP 로  바꾸어 버린 것인데 이는 경비 절감이 제일 큰 목적이었습니다.  물론 초기에 전화기 및 중계기 역할을 하는 폰서버를 구입하는데 비용이 들긴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는 비용 절감 효과가 꽤 크거든요.  더구나 회사가 이전을 하거나 새로 전화선을 늘릴 필요가 있을 때에도 기존의 전화선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손쉽습니다.  보안도 기존 전화선보다 뛰어나구요 (일반전화는 중간에서 선을 따서 감청이 가능하지만 VoIP 폰은 매우 힘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에는 전화연결 잭보다 인터넷 연결 선 혹은 무선을 통한 인터넷 연결이 더 흔하기 때문에 VoIP 폰들이 확장이 쉽습니다.  혹시 미국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시는 유명한 미니시리즈 '24'에도 CTU (Count Terror Unit) 에서 쓰는 모든 전화기 (24 보신 분들 전화 벨소리 기억나시죠? ^^) 가 바로 VoIP 폰입니다.  보안의 목적도 달성하고 자주 사무실이나 기지를 옮겨야 하는 정보기관용의 전화로서 제격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24 에 등장하는 전화기는 네트워크 장비로 유명한 Cisco 사의 VoIP 폰입니다. 이걸로 회사에서 24 분위기좀 내나 했더니 비싸더구만요. ^^;;

VoIP Phone

24 에 등장하는 Cisco VoIP 전화


각설하고.. ^^  VoIP 전화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인터넷이 있으면 전세계가 하나라는 점입니다. 마치 이는 여러분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한국의 경향신문 웹 싸이트를 들어가거나 미국의 CNN 을 들어가는 법이 모두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출장에 저희 회사 사장님의 전화기를 통채로 들고 나와 사장님이 묵는 호텔방에 설치를 했습니다.  설치라고 해봐야 전화기에 호텔의 인터넷을 연결한 것 뿐입니다.  이런 간단한 방법을 통해 사장님 방의 전화기는 한국에 설치되어 있지만 미국 전화기로 작동합니다.  즉 사장님의 전화기를 한국의 호텔방에서 들면 저희 회사가 있는 이곳 미국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동작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어느 곳으로나 미국 요금으로 전화가 걸리며 저희 회사의 사무실에 있는 전화기들과는 인터폰이 됩니다.  물론 인터폰 연결 및 미국 시내 전화는 무료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저희 사무실로 사장님 찾는 전화가 오면 한국에 있는 사장님의 전화기로 착신전환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음성사서함 (한국에서는 소리샘이라고 하나요?)도 남길 수가 있습니다.  이로 인한 비용절감은 말도 못합니다.  사장님이 핸드폰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로밍을 해왔기 때문에 사장님의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에 나온 미국 전화번호를 보고 비싼 로밍 전화를 쓰는 대신 이 회사 전화기로 미국 어디로나 전화를 걸면 되는 겁니다.

allworx

우리 회사에서 사용중인 Allworx 의 IP 폰과 서버


이게 가능한 이유는 각각의 전화기들이 폰 서버 (phone server) 라고 불리우는 기계에 접속을 하고 이로 인해 전화 통화가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죠.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전화기 -> 폰 서버 -> 일반 전화선 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폰 서버가 어느 나라의 서비스를 이용하느냐 하는게 전화기들의 국적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사장님께서 외국 출장을 가시게 되면 미국과의 비지니스 통화나 회사 사람들과의 전화 연락에 많은 돈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비용이 전혀 안들기 때문에 (고맙게도 요즘은 대부분의 호텔이 무료인터넷을 제공하더군요) 사장님께서 넉넉하게 국제전화를 쓰실 수 있게 된데다가 폰 서버에서 제공하는 폰 컨퍼런스 기능을 이용하여 전화 컨퍼런스도 무료로 시간에 쫓김없이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이번 출장을 통하여 제가 직접 설치하고 테스트 해봄으로써 제대로 작동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무척 보람이 있었습니다.

VoIP overview

VoIP 전화 구성도


물론 저희 회사가 한국에 지사가 있고 지사에도 이 전화기를 설치하게 된다면 한국에 있지만 미국 전화기로 동작하는 전화를 가질 수가 있게 되겠고 본사와 지사간의 연락은 그게 어느 나라가 되던지 모두 무료로 연결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폰 서버를 여러 나라에 복수로 두게 되면 여러 나라의 전화기처럼 동작도 가능합니다.  그밖에 폰 서버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이기 때문에 여러 기능들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그 중 제가 좋아하는게 음성사서함에 남겨지는 메시지를 개인의 이메일로 보내는 기능입니다.

세상 참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

웹포토 출처: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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