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뭔가 새롭고 신기한 물건들(gadget) 에 관심이 많아 매일 매일 뉴스를 지켜 보고 있는 저로서는 우와 소리날만큼 멋진 물건을 접하는 경우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놀라버린 탓일까요?  그 신기한 물건이라는게 프린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1991년인가 HP 사의 LaserJet 4 라는 레이져 프린터에서 600 dpi 의 해상도로 찍혀 나오는 인쇄물을 보고 집에서도 인쇄소에서 찍어낸 것 처럼 인쇄물이 나온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던게 아마도 제가 프린터에 대해서 놀랐던 가장 마지막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설이지만 이때 레이져젯 프린터의 가격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공동구매형식으로 직접 수입해서 싸게 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55만원인가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비용은 아내에게 시아버지가 쥐어 주셨던 출산 비용을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충당했었습니다.  이렇게 프린터에도 밀려서 태어난 아들 녀석이 이 글을 안 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ㅎㅎㅎ


Laserjet

나를 마지막으로 놀래켰던 프린터 HP Laserjet 4


 

그 후에 잉크젯 컬러 프린터가 나왔는데도 큰 감흥이 없었고 (당연히 되는 것 아냐? 이랬었습니다) 포토 프린터가 나와서 집에서 사진 품질의 인쇄물이 나올 때도 기술의 발전이 되다보면 이 정도는 나와줘야지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Amazon 의 리뷰 관계로 Epson 사의 올인원 (All-in-one) 프린터인 Artisan 800 을 받아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  프린터 역사를 바꾸어 놓을 혁명적인 제품은 아니었지만 기존의 기술들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기능을 충실히 구현해 놓은데다가 제품마져 마치 B&O (Bang & Olufsen) 의 고급 오디오를 보는 것처럼 어찌나 깔끔하고 고급스런 마무리를 가지고 있는지 저로 하여금 여러번 '우와' 소리를 내었기에 여기에 한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artisan

Gorgeous! Epson Artisan 800


최근에 나오는 프린터들이 대개는 레이져 프린터가 되었거나 잉크젯 프린터가 되었거나 $100 내외의 가격을 가지는데 비하여 일단 $300 이라는 가격표만 봐도 이 녀석 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한마디로 일단 가격에서 벌써 high end 를 지원하는 프린터라는 얘기입니다.

 

대개의 올인원 프린터가 그렇듯이 이 프린터 역시 컬러 포토 잉크젯 프린터와 복사기 그리고 팩스가 한 덩어리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하이브리드 타입의 올인원 프린터를 구입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이런 종류가 어느것 하나 변변치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캐논사의 양면 인쇄가 되는 올인원 레이져 프린터 ImageClass MF4150 을 회사에서 구입해서 일년이상 써보니 이제는 올인원 프린터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캐논사의 이 프린터는 이백불이 안되는 가격에 자동 양면 인쇄가 가능하면서도 복사기로나 팩스로 빼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양면 인쇄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기 힘듭니다.  종이도 절약되고 보기도 좋고... ^^;;

 

canon

가격대 성능비 최강 Canon ImageClass MF4150 양면 레이져 프린터


다시 돌아와서.. ^^  일단 처음에 보여드렸던 사진에서 느끼실 수 있는 것처럼 Epson Artisan 800 프린터는 참 큽니다.  요즘 나오는 잉크젯 프린터들이 소형화 되고 있는 추세에 따르지 않고 제법 큰 덩치를 자랑하는데, 대신에 프린터의 마무리가 매우 고급스럽게 되어 있어 큰 덩치를 잠시 잊게 합니다.  한마디로 간지가 나는 글래머 스타일의 그야말로 쭉쭉빵빵 프린터라고나 할까요? ^^  첫번째 대면하게 되는게 프린터의 모든 컨트롤을 담당하는 컬러 액정 화면인데 손가락으로 눌러서 선택하는 터치 스크린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품질도 장난이 아닙니다.  메모리 카드를 꽂아서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들을 차례로 보여주는 슬라이드 쇼를 해보니 간이 디지털 액자로 사용 가능할 정도의 빼어난 화질을 보여주네요 (아래의 사진에서는 화이트 밸런스 문제로 사진이 좀 탁하게 나왔네요 ^^).


slideshow

슬라이드쇼 기능으로 본 딸 사진. 실제로는 사진 색깔이 아주 좋습니다 ^^;;


거기다가 프린터의 모든 기능을 액정 화면에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즉 별도의 컴퓨터가 필요없는 컴퓨터가 장착된 듯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디지털 카메라 사진 보정및 잘라내기(Crop) 까지 메뉴상에서 가능하고 각종 카드 및 여러 인쇄물 (loose leaf paper 라고 미국 대학에서 많이 쓰는 밑줄 그어진 용지) 까지 자체적으로 출력이 가능합니다.  또 프린터에 이상이 있을 때 터치스크린 메뉴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서 문제 해결도 될 뿐 아니라 종이가 끼었을때 (paper jam) 종이를 어떻게 제어하는지 구체적으로 그림까지 설명으로 나오면서 해결하게 되어 있어 매우 편합니다.  이 모든 복잡한 기능들이 참 쉽고 예쁜 인터페이스로 잘 되어 있습니다.


Artisan

Artisan 800 으로 컴퓨터 없이도 가능한 작업들


 

무엇보다도 이 프린터가 가지는 최고의 장점은 모든게 무선으로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무선 및 유선 네트워킹이 내장되어 있어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기능을 무선으로 가능합니다.  인쇄 뿐만 아니라 복사에 카피까지 무선으로 가능합니다.  그러니 프린터를 집 안 어디나 던져 놓아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너무 편리하더군요.  덕분에 대부분의 컴퓨터 시스템이 2층에 있는 저희 집에서 이 프린터만 1층에 이 프린터를 가장 자주 쓰는 아내가 제일 자주 머무는 부엌옆에 놓여져 있습니다.


house

이런 우아한 모습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


복사기 기능도 예술입니다. ^^;;  가끔씩 아내가 한글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탓에 복사할 일들이 있는데다가 각종 메일 리베이트를 보낼 때에도 필요하고 중요한 문서들은 그간 제가 스캐너를 이용해서 따로 복사를 했었는데 매우 간편하게 복사가 됩니다.  ADF (Automatic Document Feeder, 자동급지기) 가 붙어 있어 위쪽에 서류만 올려놓아도 혼자 한장씩 빨아들이기도 하며 기존의 복사기처럼 뚜껑을 열고 책등을 올려 놓아서 복사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당근 컬러 복사는 기본입니다.


ADF Closed

자동급지기 닫혔을 때

ADF Open

자동급지기 열렸을 때


그런데 저에게 정말 감탄이 나오게 하는 것은 바로 메모리 카드로의 복사 기능입니다.  컴퓨터 우측 아래쪽에 있는 메모리 카드 (SD 카드 계열, CompactFlash 메모리 및 USB 형태의 모든 메모리 스틱) 에 적당한 메모리를 꼽고 복사를 하면 문서의 경우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는 형태인 PDF 로, 사진의 경우는 JPG 로 바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얼마전에 아들 녀석의 친구가 숙제 인쇄물을 안 가지고 가서 아들에게 전화로 부탁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여 USB 드라이브에 숙제 인쇄물을 복사해서 PDF 로 저장한 후에 이메일로 보내준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컴퓨터를 켜고 스캐너를 켜고 PDF 로 변환하기 위한 복잡한 세팅이 필요해서 저희 집에서 저 아니면 엄두도 못내는 일을 이제 아들이나 아내나 컴퓨터 없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앞에 언급한 무선 네트워킹의 도움으로 USB 메모리도 컴퓨터에 그냥 꽂아 놓으면 저희 집안의 어느 컴퓨터에서나 프린터에 꽂혀있는 메모리 카드에 접근이 가능하여 메모리 카드 조차도 뽑을 필요가 없습니다.  즉 복사를 해서 PDF 로 프린터가 저장을 하면 저희 집에 있는 어떤 컴퓨터에서도 이 PDF 파일을 열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번 우와.. ^^;;

 

Memory

Artisan 프린터의 메모리 슬롯. USB 가 꽂혀있는 상태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했던 기능은 바로 공 CD 나 DVD 에 바로 인쇄하는 기능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여 DVD 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은 LightScribe 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CD 나 DVD 표면에 인쇄를 하곤 했었는데 LightScribe 의 경우 흑백으로만 기록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컬러로 CD 나 DVD 위에 직접 인쇄가 가능해 졌다는 것입니다.  따로 할당된 CD/DVD 버튼을 누르면 CD/DVD 를 올려놓을 수 있는 트레이가 전동으로 튀어나와서 이곳에 살포시 올려놓기만 하면 정말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CD/DVD 의 인쇄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Epson 이 최근 자랑하는 Claria 라는 기술을 써서인지 예전처럼 마르는데 시간이 걸린다거나 물이 닿으면 번지는 현상없이 정말 눈이 튀어나올만한 해상도로 인쇄가 가능하더군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표면 인쇄가 가능한 Printable-DVD 를 써야하지만 구하기도 쉽고 제가 마침 많이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뽀대가 작살인 DVD 를 만들어서 다른이에게 건네줄때마다 우와 소리를 들으면 제가 으쓱 으쓱 합니다 (여기서 또 한번의 우와가 있네요 ^^)

 

DVD Printing

공 DVD 위에 직접 인쇄해본 것들. 공장에서 제작된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팩스 기능은 제가 집에 일반 전화선 (여러번 언급했다시피 저는 인터넷 전화를 씁니다 ^^) 이 없어서 시험을 못해보았지만 앞서의 기능들이 충실히 구현된 걸로 봐서 잘 작동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밖에 사진 전용 용지를 넣어서 인쇄해 내는 사진은 정말 놀랄만한 품질을 보여주더군요.  더구나 사진 전용 용지를 넣는 트레이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다른 포토프린터처럼 사진 전용 용지를 쓰기 위하여 기존에 종이를 빼야하는 불편함이 없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놀라운 해상도의 사진을 인쇄하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지만 4 x 6 사이즈의 사진을 10초도 안되는 시간에 인쇄하는 거랑, 인쇄되자마자 건조가 완료되고 물을 부어도 번지지 않는 정말 일반 사진과 전혀 구분할 수 없는 고품질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게 놀라웠습니다.  제가 실제로 인쇄되자마자 물을 부어본 적이 있는데 사진위에서 굴러내리는 물방울을 보면 또 한번 '우와' 했습니다.  물론 전혀 번지지 않구요.  이백년이상 변색되지 않는다는데 그건 제가 확인을 해볼 수가 없겠군요. ^^;;

 

Ink

Artisan 800 의 잉크 수납부. 색깔별로 잉크가 별도로 되어 있음


사실 여기에 일일이 다 언급할 수 없을만큼 세부 기능들이 많은데요 (복사해서 이메일로 바로 보내는 기능같은)  위에 언급한 것들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프린터입니다.  그리고 컬러 잉크도 총 6색을 쓰는데 (보통 4색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각 색깔별로 잉크가 분리되어 있어 떨어지는 잉크만 채워넣을 수 있다는게 큰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정말 명품 프린터라는 느낌이 나는게 함께 따라오는 잉크가 모두 꽉 채워져 있고 (요즘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잉크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처음에 따라오는 잉크 카트리지에 잉크가 불과 20-30%만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린터의 특성상 검정 색깔의 잉크가 가장 많이 쓰기 때문에 프린터 포장안에 별도의 검정 잉크가 하나 더 들어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배려지만 이런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여기서 또 한번 '우와' 했습니다).


My Artisan

우리집에 수줍게 놓여있는 Artisan 800 ^^


무엇보다도 이 프린터 정말 예쁩니다.  위로 들려 올라오는 컬러 액정 터치 스크린 메뉴가 버튼을 눌렀을때 부드럽게 내려 가는 모습도 예술이고 광택과 비광택이 적절히 썩인 검정색 투톤의 바디도 정말 고급스럽니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으로 사야하는 프린터라면 아무리 예쁘고 좋아도 $300 이라는, 나름 거액의 돈이 선뜻 나갈리가 없었을텐데 아마존의 리뷰 때문에 무료로 선사 받는 바람에 소유하게 된 Epson 사의 Artisan 800 프린터, 정말 땡 잡았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감동 받았어요.

 

P.S. : 이 글은 영문으로도 작성되어서 아마존에 올라갔습니다. 요것보다 좀 짧지만요. 혹시 영문으로도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출처:
http://www.templeterracepc.com/images/hp%204.jpg
http://3.bp.blogspot.com/_jQy9dFVbxHw/SLa3mId-8aI/AAAAAAAABu0/b-cQ5GjxOq4/s1600-h/epsonartisan800-lg.jpg
http://www.ama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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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아마존의 전문리뷰어가 되었습니다 라는 앞선 포스트에서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지난달부터 온라인 인터넷 서점이자 미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이 된 아마존 (http://www.amazon.com) 의 리뷰어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리뷰어로서의 혜택이 한달에 두가지씩 두번, 즉 4개까지 제가 고르는 상품을, 4개중 3개를 리뷰를 쓴다는 조건으로 무료로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매달 3째주 목요일에는 한달동안 신청이 가능한 리뷰용 상품들의 목록이 리뷰어들에게 제공이 되는데 현재 아마존에 소속되어 있는 리뷰어가 몇명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은 빨리 동이 납니다.  즉 리뷰용으로 제공되는 제품에도 수량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전자제품들이나 고가의 상품들은 아무래도 목록이 올라오자마자 빨리 떨어져 버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 지난달에서야 아마존의 리뷰어로 선정이 되었고 선정된 시점이 이미 지난달 목록이 나오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좋은 상품들은 선택할 수가 없었고 CD 나 DVD 랑 책들, 건강식품, 그리고 영양제들 중에서 DVD 를 선택해서 이미 리뷰를 하나 써서 보냈습니다.  다행히 지난달 제가 고른 DVD 영화였던 Alice Upside Down 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도 참 재미있게 보았구요.

참고로 아마존에 의하면 리뷰어들에게 제공되는 상품의 목록은 리뷰어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다르게 제공이 된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첨단 전자제품들이나 DVD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쪽과 관련있는 제품이 제공이 됩니다만 리뷰어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모임 포럼에 가보면 몇가지 상품들은 기호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목록은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정정합니다.  몇달 이상 리뷰어로 활동해보니 리뷰어들이 받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목록이 리뷰어들에 따라 많이 다르더군요.  책만 죽어라고 받는 리뷰어들도 있고 식품을 주로 받는 리뷰어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저처럼 전자 제품이나 컴퓨터 관련 제품을 받는 사람들을 무지 부러워 합니다.  단가에서 차이도 크고 책 한권 받는 거랑 수백불짜리 프린터나 음향기기를 받는 건 아무래도 다르잖아요.  리뷰어들만 모이는 포럼에서도 값싼 제품을 받는 리뷰어들의 한숨이 늘어집니다 ^^).

Happy

아마존에서 온 물건 받으러 가는 나의 심정


어쨌거나 처음으로 새로 발행되는 상품목록에서 물건을 고를 수 있다는 기쁨에 물건 목록이 나오는 어제 목요일에 틈나는대로 목록이 나오는 웹페이지를 refresh 했었습니다.  물론 이메일로 목록이 나온다는 통보가 오긴 합니다만 이메일을 받고 가서야 제대로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없다는 건 상식 아니겠습니까? ^^;;  수요일 자정을 넘기고 달력시간상으로 목요일이 된 시점에서도 목록이 나오질 않아서 제가 생각한 것은 혹시 아마존이 서부시간대라 (본사가 씨애틀 근교에 있습니다) 그 시간에 맞추어 나오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씨애틀 시간으로 자정이라면 여기 시간으로는 새벽 2시가 되기 때문에 좀 벅차기도 했지만 한달에 하루쯤 어떠랴 하고 2시까지 기다려 보았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매일 저녁 어차피 2시는 되어야 자기 때문에 별로 어려울게 없었습니다 ^^).  2시가 지나도 업데이트가 안되길래 그냥 자고 다음날 오전에 일찍 체크해도 역시 업데이트는 없었습니다.

시애틀 슬링 방수가방

Seattle Sling 방수 카메라가방

그러던 목요일 오후 어느 시간, 드디어 목록이 떴습니다.  마우스를 쥔 저의 손은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빨리 왕건이를 건져야 한다는 생각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카메라용 고급 방수 가방이었습니다.  꽤 큼지막한 배낭에 각종 카메라 장비 및 악세서리가 들어가는데다가 완전 방수여서 카메라 가방이 없는 저에게는 꼭 필요한 제품이었습니다 (나중에 찬찬히 살펴보니 무려 $140 이나 하는 가방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을 아래로 내려보니 피나클사의 고급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가 이어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건 $130 짜리네요).  '소프트웨어 좋지, 하지만 기계를 받아야지' 하는 생각에 다시 스크롤 다운..


D-link RangeBooster N Router

D-link RangeBooster N Dual Band Router

그러다가 눈이 왕방울해졌습니다.  '오 마이 갓!' 목록에는 제가 요즘 구입을 망설이고 있던 Wireless-N (802.11n) 방식의 Dual Band 무선 라우터가 올라와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요즘 많이 쓰는 G (802.11g) 방식의 무선네트워크보다 이론상으로 약 12배가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넷용 무선 라우터가 떡하니 나와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제가 집에서 유선으로 쓰고 있는 인터넷 속도보다 6배나 빠른 것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유선연결에 필적하는 속도가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최근에 구입한 MacBook 이 N 방식을 지원해서 이를 지원하는 라우터를 살까말까 아내의 눈치를 보고 있던 터였습니다.  얼릉 물건을 선택하고 나니 물건이 5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나오네요. 휴~~  물론 다시 목록에 가보니 바로 매진이 되어버렸더군요.  앗싸 lucky !!!  아니죠 여기서 숨돌릴 때가 아닙니다. 
Creative Wireless Gaming Headset

Creative Wireless Gaming Headset

몇가지 물건이 더 제 구미를 끌더군요.  그렇지만 다음 결정도 쉽게 내려졌습니다.  SoundBlaster 사운드 카드로 유명한 Creative Labs 사의 게임용 무선 헤드셋이 저의 두번째이자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무선 헤드폰인데 마이크까지 달려있어 마이크도 무선으로 연결되는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in-ear 방식의 귓속에 쏙 들어가는 타입이 아닌 귀를 전체를 덮는 헤드폰이어서 좋았고 원래 게임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으라는 목적으로 나온 제품인데 저의 경우는 Skype 와 같은 인터넷 전화를 쓰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아보였습니다.  선택한 두물건의 아마존 제품값을 더해보니 $180 정도 되는군요.  이게 정말 왠 떡입니까?

아직도 목록에는 고를 수 있는 물건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한달에 두개까지만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선택은 여기서 아쉽게도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한 주후에 선택되어지지 않은 품목들 전체에서 다시 두개를 선택해서 한달에 총 4개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제 물건을 받으면 (이틀이면 배송됩니다) 하나씩 꼼꼼히 써보고 리뷰를 써야하겠지만 이런 제품을 무료로 받는데 그깟 리뷰쯤이야 뭐가 어렵겠습니까?  또 요즘은 아들을 다 키워놓고 보니 제 영어 리뷰에서 생기는 문법 오류 같은 것은 아들 녀석이 고쳐주니 영어로 리뷰를 쓰는게 더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건들을 받을 생각에 신나는 것을 보니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공짜는 좋은건가 봅니다.
앗싸 !!!

사진 출처:
http://www.amazon.com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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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앞서 쓴 Ooma 에 관한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개인적으로 인터넷 전화에 참 관심이 많은데 제가 또하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GPS 혹은 네비라고 흔히 불리우는 차량용 GPS Navigation System 입니다.  한국보다 이곳 미국에서 먼저 소개된 탓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초기에는
Delorme USB gps

제가 썼던 Delorme사의 노트북용 GPS

소형 컬러 액정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비싸서 차량용 GPS 는 1200불 (120만원) 정도는 줘야 쓸만한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저의 GPS 라이프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컴퓨터의 USB 용 리시버(사진 참조)에 컴퓨터용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저가의 시스템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자동차에 같이 탄 사람의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동승자가 저대신 노트북을 조작해 줘야 하는 지금 생각하면 아주 원시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항상 여행을 갈때면 제 오른쪽에 앉는 아내에게 정신적 부담감은 물론 (노트북 화면상의 화면을 보면서 가끔씩 조언을 줘야 하니) 노트북을 올려놓은 허벅지가 따뜻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허벅지가 쑤셔오는 육체적 부담감까지 감당해야 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결코 아내의 사랑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이를 덜기 위한 차량용 노트북 거치대는 수십만원을 홋가했기에 이를 사느니 차라리 몸을 던지겠다는 아내의 희생정신으로 때우는 그런 불쌍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었습니다. ^^ 그렇지만 제가 있는 위치와 가는 곳이 지도상에 표시된다는 신기함과 노트북의 크고 넓은 화면에 펼쳐지는 고해상도의 지도는 이용할때마다 저를 참 설레게 했던 것 같습니다.

Dell Axim GPS

Dell Axim PDA 제차량 장착사진

그 후에 PDA 라고 하여 전자 수첩 모양의 소형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기계를 쓰는 저에게 강력해진 PDA 의 성능으로 인해 (고해상도 칼라 디스플레이와 빠른 CPU 속도) PDA 에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통신이 가능한 GPS 센서를 달아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더 이상 아내의 허벅지에 의존하지 않는 그럴듯한 차량용 GPS 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에 감격하면서 한동안 참 잘 썼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노트북 화면에 뭐가 나오는지 아내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었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앞면 유리창에 붙여진 GPS 를 직접 조작하면서 참 많은 여행을 아주 편리하게 다녔었습니다 (참고로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는 Dell 사의 Axim x50v PDA 와 GlobalSat 사의 BT-338 GPS 를 사용하였습니다). PDA 화면은 3.5인치로 노트북 화면과는 비교도 안되게 작았지만 운전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고 제가 썼던 OnCourse Navigator 5 소프트웨어는 다른 어떤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보다 예쁜 화면을 자랑하고 있어서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더구나 인공위성의 신호를 받아서 PDA 로 전달해 주는 GPS 센서는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OnCourse Navigator 5

OnCourse Navigator 5

이어서 차량 아무데나 던져놓아도 되었기 때문에 더욱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PDA 와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GPS 센서로 결합된 시스템도 몇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단 PDA 가 GPS 만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기에 가끔씩 PDA 에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로 인해 메모리 부족 문제가 생긴데다가 블루투스 무선 접속을 PDA 자체가 꺼졌다 켜질 때마다 수동으로 다시 연결해 줘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휴게소에 들리거나 중간에 밥이라도 한번 먹게 되면 계속 차안에 켜두지 않는 이상 PDA 를 재부팅하고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PS 센서를 다시 연결해 주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PDA 와 GPS 센서에 전원을 따로 공급해줘야 하고 헤드폰도 연결해 놓다 보니 여기 저기 선이 늘어져 있어 외관이 미려하지 않다는, 저 개인적으로 견딜 수 없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뽀대를 엄청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

슬슬 크기도 작고 모양도 예쁘고 GPS 센서와 기계가 일체형으로 되어있어 연결 걱정이 전혀 없는 차량용 전용 GPS에 눈길이 이어지게 되고 너무나도 다행히 (아내에게는 불행하게도) 차량용 전용 GPS의 가격이 날로 착해져 가는 것이었습니다.  PDA 에서의 네비가 메모리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더할때마다 차량용 GPS 에 대한 생각은 간절해졌고 결국은 Mio 사의 C230 이라는 GPS 를, 차량을 두대 사용하는 저희 가족에게 아들의 스포츠 원정경기를 다닐때 가끔은 혼자서 다른 도시로 차를 몰고 원정을 떠나야 하는 아내에게 꼭 필요하다는 명분하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PDA 용 GPS 는 아내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번거로웠거든요 (정말 번거로웠다구요. 메모리 관리도 그렇고 주절주절.. -.-;;).  이미 눈팅으로 수많은 GPS 들을 봐오고 많은 분들의 GPS 구입을 도와드린 탓에 모델을 선택하고 구입을 결정하기까지는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아무런 주저함 없이 Mio사의 제품을 선택하였습니다.  GPS의 최고봉이자 압도적이 점유율을 자랑하는 Garmin 사가 아닌,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듣보잡이라고 할 수 있는 Mio 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GPS 에 돌아가는 소프트웨어가 그동안 잘 써왔던 OnCourse Navigator 의 다음 버젼이고 조작 인터페이스가 Garmin 사에 비하여 훨씬 미려하다 (역시 뽀대가 중요!!)

2. 구입 당시에 2백불 (20만원) 미만의 GPS 로는 유일하게 TTS (Text-to-Speech) 기능을 지원한다.  TTS 는 '이백미터에서 우회전' 이 아닌 '이백미터 후 스프링필드 애버뉴에서 우회전' 과 같이 거리 이름을 GPS 가 직접 읽어줘서 때로는 GPS 를 쳐다보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3. 이게 제일 중요한건데 GPS 를 unlock 하여 컴퓨터처럼 소프트웨어만 더하여 다른 기능들을 무한히 첨부할 수 있다.

Mio C230

Mio C230 GPS 초기화면

이상의 세가지 이유로 Mio GPS C230 을 구입해서 잘 쓰다가 드디어 가장 중요한 구입이유였던 3번, GPS unlock 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휴, 이제야 글 제목에 맞는 본론으로 들어가는군요.  제 글이 서론이 좀 깁니다 ^^).  Unlock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Mio 사의 GPS 가 제가 예전에 쓰던 PDA 처럼 자체 운영체제 위에서 GPS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일종의 컴퓨터 형태로 되어 있는데 기계 자체가 GPS 이외에 다른 기능은 못 쓰도록 lock 을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안 가시는 분을 위해 쉽게 이야기하자면 원래 다른 기능이 많이 될 수도 있는 기계를 GPS 만 되게 해놓은 것을 다시 다른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풀어준다고 하여 unlock 이라 한다는 거지요.  그동안 unlock 을 망설였던 이유는 복잡한 설치과정에서 행여나 잘못하여 GPS 자체를 망가지게 하는거나 아닐지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예전만큼 과감하지 않습니다 ^^;;).  다행히 언락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이런건 그냥 개인이 재미로 만듭니다)가 많은 버전업이 되면서 이제는 메모리 카드에 프로그램을 복사해 넣고 GPS 에 삽입한 후 GPS 기계를 껐다 켜기만 하면 모든 기능이 구현되어 버리는 단계에 이르러서 제가 실제로 언락했을 때 총 걸린 시간은 모든 과정을 합해도 불과 3분이 안되만큼 놀랍도록 간단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언락을 하지 않은 미오사의 C230 GPS 를 처음 샀을때에 켜자마자 나오는 초기화면입니다.  전형적인 GPS 의 초기화면이지요.

Unlocked Mio C230

Unlock 된 제 GPS 초기화면

좌측의 사진은 제 C230 을 언락을 하고 난 후에 직접 찍은 사진으로 처음 GPS 를 켜면 나오는 화면입니다. 위의 초기화면과 매우 달라졌고 메뉴랑 아이콘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바로 애플사의 아이폰과 매우 흡사합니다.  예전에 GPS 기능 이외에 아무것도 안되었던 저의 GPS가 이제는 GPS 는 당근 되고 (그것도 몇가지 기능이 추가됩니다) 사진도 볼 수 있고 MP3 도 돌릴 수 있고 게임도 되고 메모도 할 수 있고 계산기도 쓸 수 는 자그마한 컴퓨터가 된 것입니다 (왼쪽에 계산기, 페인트 프로그램, 포토 뷰어 아이콘 보이시죠?).  그 중에 제가 제일 좋아라 하는 기능은 바로 동영상을 돌릴 수 있는 Media Player 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먼길을 갔다가 오게 되면 가끔 옆자리의 아내가 휴대용 DVD 플레이어나 노트북으로 한국 드라마나 쇼 프로를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는데 이제 번거롭게 전원을 연결하고 따로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유리창에 예쁘게 달려있는 GPS 시스템에서 비디오가 바로 나오는 것입니다.  GPS 안에 들어가는 메모리 카드의 용량만 키우면 얼마든지 비디오를 추가할 수 있는데 제가 즐겨 사용하는 윈도우즈 비디오 포맷인 wmv 로 했을 때 요즘 7불이면 살 수 있는 2 기가바이트 SD 메모리 카드로 약 20시간 분량의 드라마와 쇼 혹은 영화를 즐길 수 있겠더군요.  언락후에 예전에 변환 해놓았던 동영상들을 돌려보니 "오 ~~"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Mio C230 playing drama

한국드라마가 나오고 있는 제 GPS ^^

이제 시카고를 다녀오는 길에 주섬 주섬 각종 장비들을 꺼내는 일 없이 설치된 GPS 그대로 아내는 편하게 쇼나 드라마를 보고 저는 그 소리들을 들으면서 흐뭇하게 올 수 있겠군요.  자주 가는 시카고의 경우 보통 시카고를 벗어날 때까지는 GPS 를 쓰다가 그 후 아는 길인 I-57 에 접어든 후 2시간은 그냥 내려오기만 하면 되는 길이라 그때쯤이면 GPS용 전원을 떼고 노트북이나 DVD 플레이어를 꺼내고 하는게 귀찮아 그냥 내려오던 것을 훨씬 즐겁게 내려올 수 있게 된거죠.  ^^;;  저야 운전 때문에 소리만 듣지만 말입니다.

현재 각종 GPS 의 언락에 관한 정보들이 담겨있는 웹싸이트들을 돌아보니 역시 미오사의 GPS가 가장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더군요.  혹시 미오사의 GPS 를 쓰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미오사의 제품은 거의 전기종이 언락이 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GPS 를 사실 계힉이고 이러한 부가 기능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미오사의 제품을 사시기를 권합니다.  미오가 인지도가 낮은 탓에 가격도 쌉니다.  하지만 오로지 GPS 기기에만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앞 인디애나폴리스 여행 포스트에 소개한 Garmin 사의 Nuvi 씨리즈와 같이 심플하면서도 편리하고 한국어까지 지원되는 제품을 사셔야겠지만 말입니다.

혹시 직접 언락에 도전해 보실 분들을 위해 Mio 사의 GPS 언락에 관한 정보가 몽땅 담겨있는 링크를 하나 소개합니다.  가지고 있는 미오의 GPS 모델에 맞는 언락 정보를 충분히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언락을 통해 부가기능만 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가게들의 정보들도 추가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제 GPS에는 미국 전역 백만개 정도의 갈만한 장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천이백만개로 늘릴 수 있습니다) 캐나다 등의 지도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 감시카메라 위치가 담겨있는 데이터베이스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http://www.freewebs.com/xtyler91/index.htm

특별히 Mio C230 기종의 언락에 관한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여기에 나와있는 버젼 중 Release 4.1 을 사용합니다.

http://www.kombitz.com/2007/10/31/how-to-unlock-mio-c230/

그리고 미오사의 GPS 에 관한 정보와 각종 질문과 답이 많이 나와있는 포럼도 하나 소개합니다.

http://www.gpspassion.com/forumsen/forum.asp?FORUM_ID=37

물론 이 글이 차량용 GPS에서 이미 DMB TV 방송 및 동영상을 위시한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이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는 한국의 GPS 사용자들에게는 아마도 전혀 감흥이 없는 글일 수 있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신기술 도입에 비교적 느린 편인 한 미국 거주자의 이야기임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까지 미국인들의 취향으로 볼때 GPS 에 본격적인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기는 요원합니다.  물론 동영상이 되는 GPS 가 있지만 매우 드물고 판매량도 부진하며 사람들이 그런 것이 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제가 이 글에서 언급한 C230 이 제가 작년 11월에 구입했을 때 180불 정도였던 것이 언락이 잘 되고 TTS 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올라 지금은 아마존 기준으로 $280 로 무려 100불이나 올라가는 기현상이 생겼군요.  다른 미오 제품들은 많이 떨어졌는데 말입니다.  전자제품이 가격이 올라가는 일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 신기하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어디선가는 예전 가격으로 팔고 있을지 모르니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검색을...)

어제는 예정보다 30여분이나 늦게 끝난 아들의 축구연습을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테스트삼아 담아둔 드라마를 차안에서 편하게 보고 있으니 시간이 훌쩍 가더군요.  ^^;;  어쨌거나 다양한 GPS 기계의 활용에 너무나 행복한 요즈음입니다.

참고 사진 출처:
http://www.gps-units.com/delorme-earthmate-gps.gif
http://www.zappos.com/images/746/7461939/6901-737797-d.jpg
http://www.pocketpcmag.com/newsl_NPR/images_07_05/5821-OnCourseNavigator5.gif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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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아마존의 전문 리뷰어가 되었습니다 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 VoIP (Voice over IP,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 서비스인 Ooma 에 대하여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까지 다른 곳에서 Ooma 에 대하여 언급한 것을 별로 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 소개를 한번 드려봅니다.

VoIP 서비스

VoIP 서비스 (웹포토)

개인적으로 전화선을 이용하여 모뎀을 통해서 인터넷을 쓰던 아주 초창기 때부터 인터넷폰에 대하여 관심이 무지하게 많았었습니다.  제 기억에 본격적인 인터넷을 통하여 전화 역할을 한 소프트웨어를 최초로 보급시킨게 이스라엘의 VocalTec 사의 'Internet Phone' (인터넷 폰이 그냥 이름이었습니다. 이때는 인터넷 폰이라는 이름도 생소해서) 이었습니다.  이때가 1995년인가 그랬었는데 일반전화로 전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은 전혀 없었고 컴퓨터를 통해서 전세계 어디로나 음성 통화를 한다는 사실이 그저 무척 신기했던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지금처럼 메신져를 통해 음성 채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세대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겠지만 저는 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알라스카에 있는 한 한국분하고 통화를 했던 감격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한국에서 알라스카에 사는 분과 전화료 한푼 안내고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너무 환상적이었습니다
VocalTec Internet Phone

VocalTec Internet Phone (웹포토)

(그렇습니다. 저 공짜 무지 좋아합니다 ^^)  물론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인 탓에 음질도 열악하고 가끔 소프트웨어가 다운되기도 했었지만 제 음성을 전할 수 있고 또 들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살 떨리게 기뻤었습니다.  아마 인터넷을 시작하고 Playboy 잡지를 한국에서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다음으로 흥분되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  그 후 Net2Phone 이 나와서 컴퓨터에서 일반 전화로 접속을 할 수 있게 했던 기억 역시 나고 (물론 유료였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쓰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폰은 무료였기에 감격스러웠던거죠) 인터넷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저는 당연히 VoIP 서비스가 기존의 전화를 완전히 대체하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vonage
하지만 결과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많은 인터넷 전화가 등장했지만 아직도 어디까지나 사용자 수에 있어서는 기존의 전화 사용자에 현격히 미치지 못하더군요.  한국에도 최근에야 070 서비스가 조금씩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 같고 미국의 경우에는 많은 기대를 걸고 출발했던 Vonage 가 사용자 수에서는 최근 미국 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Comcast 에 밀리기 전까지 2천 6백만명이라는 숫자를 자랑하면서 잠깐 기존의 전화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주긴 했지만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Vonage 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최근 Vonage 의 경쟁 상대로서 유명했던 인터넷 폰 회사인 SunRocket
sunrocket
까지 도산해버림으로써 인터넷 폰은 결국 정착을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렇게 본격적인 일반 전화선용 인터넷 폰 전문회사를 제외하고는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Skype 가 나름 선전을 하고 있는 걸로 인터넷 전화의 미래에 좀 희망을 걸어 보고 있기는 합니다만.  저의 경우도 집 전화를 모두 Skype 로 바꾸어서 미국과 한국의 전화번호를 하나씩 받아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Skype 와 같은 인터넷 전화는 아직까지 생소한 편이고 번거롭게 여겨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skype
이렇게 인터넷 전화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어느날 독특한 인터넷 폰 회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Ooma 라고 다른 전화회사와 달리 처음에 일정한 금액을 내고 장비를 구입하기만 하면 미국 전역 어디나 무제한 추가 요금없이 일반 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이용 요금을 다시 낼 필요없이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듣고 보면 그동안 IT 쪽에서 많이 했던 광고를 이용한 각종 무료 서비스 생각이 많이 나시죠?
Ooma Hub

Ooma Hub (웹포토)

그리고 이렇게 광고만을 의지한 무료 사업이 대부분 실패로 끝난 것도 떠오르실테구요.  하지만 이 회사가 저의 관심을 끈 것은 쓸만한 하드웨어가 있다는 것 (Ooma Hub, Scout) 과 아마존의 리뷰에 나타난 유저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VoIP 서비스가 성공 못했던 큰 이유중의 하나가 기존 전화들에 비해서 딱히 나은 품질을 보여주지 못했고 설치가 좀 복잡하다는 것인데 Ooma 의 경우 유저들의 반응이 음질이 뛰어나다는 쪽에 집중되어 있고 기계의 완성도가 높고 기존의 Vonage 와 같은 서비스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전화 배선을 건드려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것은 간단히 Ooma Hub 를 라우터에 연결한 후에 Hub 에 전화기를 바로 연결하고 추가 전화기들은 Scout 라고 하는 자그마한 장치에 연결해 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설치 비용은 Ooma Hub 를 아마존과 같은 곳에서 $250 정도를 주고 구입하면 다른 방에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Scout ($60 상당) 하나를 공짜로 껴주는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니 한화로 약 25만원 정도에 집안에 두곳의 별개의 장소에 미국내 장거리 전화를 기한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받는 전
Ooma Scout

Ooma Scout (웹포토)

화 서비스를 가지게 되는 셈이네요.  더 많은 전화기를 연결하고 싶으면 Scout 를 추가로 구입하거나 여러 수화기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무선전화기를 구입하면 될 것입니다.  Ooma 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게 2007년 9월이니 현재 일년 정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Ooma 의 수익모델은 한번에 큰 돈을 받는 것과 추가 유료 서비스를 통한 것입니다.  약간의 돈을 내게 되면 (한달에 $13 혹은 일년에 $100) Ooma Premier 라고 하여 두개의 전화번호를 가질 수 있으며 보이스 메일 (음성 메시지) 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는 기능, 컨퍼런스 컬 기능 등 부가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화서비스인만큼 기존의 자택 전화번호를 Ooma 서비스로 이동시킬 수 있어 그대로 전화번호 변경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전화번호 이동시 $40 정도 비용을 따로 내는 것 같습니다).  Ooma 의 제품들은 현재 아마존 (www.amazon.com) 과 미국 제일의 전자제품 양판점 (사실상 기네스북에도 오른 세계에서 제일 큰 양판점이죠) BestBuy 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신뢰도 높은 reseller 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이 주고 싶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제품의 디자인도 매끈한 편이며 애플을 연상케 하는 멋진 제품 포장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Ashton Kutcher

Ashton Kutcher (웹포토)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Ooma 의 주요 투자자가 바로 영화배우인 Ashton Kutcher 라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배우이고 저의 경우 The Butterfly Effect 라는 영화에서 상당히 인상깊게 본 배우이죠.  하지만 본인의 유명세보다도 역시 영화배우인 Demi Moore 의 남편으로 훨씬 더 유명하죠.  어쩌다가 Ooma 에 투자하게 되었는지야 전혀 모르지만 적어도 든든한 투자자 한명은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미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영화배우는 재산이 장난이 아닙니다 ^^ )


누구보다도 Early Adopter 에 VoIP 팬인 저야 당장 이 전화기를 구입해서 쓰고 있지만 아직은 여유가 없는 형편인지라 재무장관인 아내의 눈치를 사정없이 살피고 있는 단계입니다.  ^^;;  그리고 처음에 내야 하는 $250 이라는 돈이 역시 걸림돌이 되네요.  이것 때문에 보급에 걸림돌이 되긴 하지만 일단 어느정도 회사가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제법 파급력이 있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전망입니다.  다들 Ooma 얘기를 꺼내보면 혹시 중간에 망하면 어떡하냐 하는게 공통적인 우려입니다.  그렇지만 애플처럼 멋진 디자인의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 Ooma 와 같은 회사는 성공을 해주었으면 하는게 저의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Ooma 와 같은 회사가 성공해서 저처럼 일찍부터 인터넷 전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모두에게 저렴하게 전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쓰고있는 Skype 도 정말 좋지만 가끔씩 음질이 나빠지거나 Skype 전용 전화기들의 품질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로 가끔씩 아내의 원망을 받는 것 힘들다구요.  ^^;;

어쨌거나 이렇게 단한번의 선불로 무제한 전화 사용이 가능한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잘 되면 Ashton Kutcher 를 영화에서 보기는 더 힘들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

웹포토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Voip
http://www.vonage.com
http://en.wikipedia.org/wiki/Sunrocket
http://www.skype.com
http://ecx.images-amazon.com/images/I/51HPPX7DD8L._SL500_AA280_.jpg
http://img2.timeinc.net/people/i/2006/specials/sma06/scruffysmooth/ashton_kutcher.jpg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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