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미국에서 두 도시 합쳐서 인구가 10만 정도 되는 작은 쌍동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지방에도 문화적 혜택이 비교적 골고루 나누어져 있어서 대도시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문화적 혜택을 차별없이 받고 있는 편입니다. 작은 도시여서 좋은 것이 대도시라면 얻기 힘든 기회를 작은 도시인 탓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유명 가수의 컨서트를 싼 가격에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다거나 유명인들이 방문을 할 때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좀더 많은 그런 점들 말입니다. 최근, 정확히 지난 토요일 (4월 24일) 에도 저에게 이러한 좋은 기회가 있었기에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들과 제가 겪었던 경험을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은 한국인이신 전재수씨입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있는 한국 쇼트트랙 감독이신 전재목씨의 친형이기도 한 이 분은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 오노 선수가 경기를 끝내고 나면 제일 먼저 와서 하이 파이브를 하던, 한국 감독들과 나란히 서계시면 미국 감독님 같은 느낌이 전혀 안나던 그런 분이셨죠. ^^;; 그 전재수 감독님이 저희 동네에 와서 강연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있는 동네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은 외국 인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이 미미한바 이를 개선하고자 몇몇분들이 뜻을 모아 한국 문화원이라는 것을 설립했는데 이곳에서 행하는 워크샵 중의 일환으로 초청강연을 하시게 된 것입니다. 저도 이 단체에 적게나마 관련이 되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재수 감독님에 대한 호기심이 주된 이유가 되어 강연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름 사회에서 자기 나름의 확고한 위치나 명성을 확보한 분들을 만날 때면 언제든지 아들 녀석을 데리고 나갑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유명인을 만날 때마다 항상 데리고 나가곤 했었는데 정작 본인이야 그동안 시큰둥해 왔었지만 이러한 작은 만남들이 아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애비의 확고한 신념이 있는터라 이제 아들 녀석도 좋건 싫건 상관없이 잘 따라 다닙니다.

전재수 감독의 강연이 열린 곳은 Business Instructional Facility 라고 저희 학교의 경제학과 (College of Business) 에서 강의 및 여러가지 용도로 다양하게 이용하는 곳입니다. 글자만 계속되는 글이 지루하실까봐, 또 제가 사는 곳에 있는 대학교 (University of Illlinois at Urbana-Champaign) 건물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단편적인 느낌이라도 가지시라고 건물 사진 몇장 올려 봅니다.


막상 강연장에 도착하니 주최하는 분들이야 뭐 오랫동안 알아온 분들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마자 바로 학생들 사이에 둘러 앉아있는 전 감독님의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아마도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유일한 연식이 있는 방문객이라 그랬던 모양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전 감독의 지도로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 미터에서 은메달, 3000 미터 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2관왕 Katherine Reutter 가 이 동네 출신이며 저의 아들과 같은 고등학교라는 이야기를 시작하자 금방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곧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마침 전 감독님도 저의 아들의 고등학교를 금방 갔다왔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있는 이 도시 샴페인은 Katherine Reutter 외에도 오노가 이번에 기록을 깨기 전까지 미국 동계 올림픽 역사상 개인으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던 Bonnie Blair 의 고향이기도 해서 동계 올림픽과는 이상하게 인연이 많은 곳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Bonnie 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습니다). Katherine 이나 Bonnie Blair 나 저의 아들이나 모두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구요.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다른 분이 마침 사진에 담아준게 있습니다. 대충 아래 사진과 같은 이런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 이야기도 열심히 들어주시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 소위 유명하다는 분들을 만나보면 뭐랄까 특유의 유명인들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나는 유명한 사람이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전 감독님은 이와는 거리가 매우 먼, 정말 소탈하고 진솔한 사람이라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나중에 헤어질 때까지 이어져서 저는 전 감독님에 대한 아주 좋은 인상을 계속 받게 됩니다.

전재수

Photo courtesy of Ye Joo Park


곧 예정된 시간이 되어 강연이 시작이 되었고 애초에 준비해온 원고를 버리고 편한 분위기에서 개인의 경험담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어서 강연은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워크샵에 와있었던 미국 중부 지역의 대학생들이었고 나이가 든 사람은 매우 적었었습니다. 거의 저와 이 광경을 취재하러온 지역 한인 신문 편집장님 정도가 유일했었으니까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전 감독님의 이 강연이 있기 전 행사가 백악관에 가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것이었더군요. 오바마 대통령이 동계 올림픽 팀을 초청해서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그런 자리였었는데 그 다음 행사로 이렇게 작은 도시의 소규모 모임을 선택해준 것에 대해서 일견 감사한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강연에서는 제가 신문들을 통해서 들어왔던 그런 이야기들이 아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5년 여자 국가대표 감독이었다가 파벌등의 이유로 해서 해임이 됨으로써 오히려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망설여졌던 해외 진출을 홀가분하게 할 수 있었다는 얘기라든지 처음 코치로 갔었던 캐나다에서의 선수들과의 에피소드, 이미 쇼트트랙 강국이어서 성취감을 맛볼 기회가 적었던 캐나다를 떠나 미국으로 오게 된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래도 강연은 그동안 가장 오래 몸을 담았고 공을 들였던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의 일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처음에 미국팀을 맡고 나서 너무 오노 선수와 다른 선수와의 실력 격차가 커서 힘들었던 얘기라든지 감독이 있건 없건 그 앞에서 선수들끼리 싸운거나 맘에 안드는 동료선수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거기다가 물을 뿌려 버리는 등의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먼저 매너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결심하고 행동에 옮겼던 얘기들도 이채로웠습니다. 그래서 전 감독의 초기 부임 시절에는 스케이팅 실력의 향상보다도 이러한 선수로서의 매너라든지 인성을 키우는데 굉장히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미국의 운동팀에서 잘 하지 않는 부분인데 결과적으로 전 감독의 이런 식의 훈련이 큰 성과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이를 다 따르지는 않아서 끝까지 변하지 않는 선수도 역시 있었다고 술회하시더군요. 그러나 결국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쳐내는 선수들이 끝까지 남게되는 선수들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안톤 오노에 대해서 참석자들이 많이 궁금해 했는데 이미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성실하고 코치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고 따라주는 선수 (99.9% 가 아닌 100% 를 따르는 선수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이며 홀아버지에 대한 효성이 여간 지극하지 않다는 칭찬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선수와의 관계도 굉장히 친밀할뿐 아니라 한국 선수를 무척 대단하게 여기는 점도 지적하였습니다 (이는 저도 이번 올림픽의 오노 인터뷰에서 느끼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오노 선수도 전 감독을 최근에 굉장히 화나게 한 적이 있는데 이는 여러분도 이미 잘 아시는 사건입니다. 바로 밴쿠버 올림픽 쇼트트랙 1500 미터에서 우리 선수인 이호석과 성시백이 충돌을 하여 오노 선수가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땄었는데 이때 경기 직후 코치가 있는 곳으로 들어오면서 오노가 손으로 목을 긋는 행동을 했던 것을 여러분들도 기억을 할 것입니다. 이 행동의 의미는 한국팀끼리 부딪혀서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했다 이런 의미였었죠. 당시 전 감독은 한국팀 선수들끼리 충돌을 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난 상태인데다가 오노가 선수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매너를 보여줘서 이날 밖에 나가서 오노를 따로 불러서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하더군요. 오노 선수가 뜻하지 않게 은메달을 땄기에 기분이 좋았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표정관리 하느라고 힘들었다고 얘기하더군요.  이 사건은 한국의 매스컴에도 나중에 보도가 되었었지요.

전 감독님이야 미국팀 감독으로서 당연히 미국팀의 승리를 위해서 일하지만 한국팀이 지게 되는 것은 정말로 기분 나쁜 일이라고 고백을 해서 모두들 웃었습니다. 본인 역시 한국 선수였었고 한국에서 국가대표 감독생활을 하고 한때는 국가대표 12명중에 8명이 자신이 가르치던 선수였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미국 감독이 된 지금에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애정은 아주 각별하더군요. 한국 선수들에 대한 대단함과 그들의 피를 깍는 노력 그리고 정말 혹독한 경쟁상황에서 살아남은 선수들만이 가지는 투지라든지 전 분야에 걸쳐 많이 극찬을 하시더군요.  한마디로 한국 선수들과 한국 쇼트트랙팀은 진정한 넘사벽이라는 의미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더하시는게 스케이팅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끊임없는 노력만으로도 어느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나중에 강연이 끝나고 한 학생이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언제였나고 물어보자 미국 선수들이 잘 하는 순간도 좋았지만 (본인이 미국 국가대표를 맡고 한국 강릉에서 열린 선수권대회에서 미국팀이 우승을 했었다고) 뭐니뭐니해도 제일 감동적인 순간은 자신이 지켜보던, 잘되기를 원하던 선수가 아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성취를 해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염치불구하고 물었습니다. 그 선수가 누구냐고.. ^^;; 성시백 선수라고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500 미터와 5천미터 계주에서 시상대에 올라가는 (비록 둘다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술회하더군요.  사실 저는 전 감독님과 성시백 선수 간에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말씀을 하시면서도 정말 감동받은 표정을 하시는 걸로만 봐서도 상당히 전 감독님에게는 인상적인 순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 아폴로 오노에 대한 한가지 더 웃음을 자아냈던 이야기는 지도자들끼리도 전세계 쇼트트랙 선수중 반칙을 잘하는 선수를 등급을 나눈다는 얘기를 할 때였습니다.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쇼트트랙 선수들 중 반칙을 잘하는 선수들을 분류하는데 (반칙도 하던 선수가 계속 한답니다 ^^) 1등급 안에 전세계적으로 6명이 있답니다. 그 중에 한명이 오노라고...

"오노 선수가 사실 반칙을 잘하기는 하죠"

이 한마디에 그 자리에 있던 50여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그야말로 빵 터졌습니다. 강연을 듣던 분들이 쇼트트랙의 반칙 문제나 이번 올림픽에서의 여자 계주팀의 탈락에 관한 논란 및 김동성과 오노선수의 유명했던 2002년의 그 사건 그리고 이번 호주 휴이시 심판의 의문스러운 판정에 관한 것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주셨고 이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셨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직접 만날 때 들려 드리기 위하여 남겨놓겠습니다. ^^;;

이제는 전 감독님이 미국팀을 이루고 거둔 성과가 워낙 각별해서 현재 미국 국가대표팀에서의 그의 위치는 선수를 지도하는 감독으로서뿐만 아니라 행정 전반에 걸쳐서 거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와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아들이 운동을 해서 알게 되었지만 정말 코치가 잘하면 믿고 모든 것을 맡겨주는게 이곳의 분위기인지라 어느 정도 납득이 가더군요. 사실은 전 감독님도 작년에 이제 어느 궤도에 오른 미국팀을 떠나 더욱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유럽팀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이를 미리 눈치챈 미국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재계약하게되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차마 연봉을 얼마 받느냐는 여쭈어 보지 못했습니다. ^^;;

저는 한국인으로서 미국팀을 이끄는 방식에 어떤 방식을 적용하는 지를 여쭈어 보았고 전 감독님은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같이 온 운동선수를 하고 있는 저의 아들을 위한 조언들도 따로 들려 주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두번째 질문으로서 쇼트트랙 전문가이자 감독님으로서 대한민국 역대 최고 쇼트트랙 선수 남녀 한명씩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남자는 주저없이 안현수 선수를, 여자는 기량면에서는 진선유 선수이지만 종합적인 면에서는 전이경 선수를 꼽아 주셨습니다. 안현수 선수는 신동이라는 표현까지 쓸만큼 대단하다고 표현을 해주시더라구요.

제 글이 이미 너무 길어져서 더 많은 내용을 얘기해드릴 수는 없지만 참 좋은 자리였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학생들 사인회도 이어지고 저도 기념으로 아들 녀석과 전 감독님의 사진을 한장 담았습니다. 저의 오랜 경험으로 볼 때 싸인은 그다지 남는 물건이 아니라서 저는 언제나 이렇게 인증샷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전 감독님의 양복에 달려있는 뱃지가 매우 크고 눈에 잘 띄어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면서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그러자 "아 이거요? 미국 국가대표팀 밴쿠버 올림픽 뱃지입니다. 드릴까요?"

헉!!! 그래서 저 득템했습니다. 하하하.. 그 자리에서 서슴없이 빼서 주시더구만요. ^^ 아마도 오바마를 만나는 길에 착용을 하고 가셨었던 같은데 덕분에 저는 정말 멋진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저의 나름 개인 레어 컬렉션에 또 하나가 더 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badge

저의 손에 들어온 뱃지 ^^b


강연이 끝나고도 잠깐 얘기를 나누고 그걸로 전재수 감독님과의 만남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감독으로 캐나다로 와서 코치로 실력을 쌓고 다시 미국으로 와서 오늘날의 미국팀을 현재 위치로 올려놓은 주역으로서 그 분의 모습은 참 멋져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너무나 소탈한 모습으로 이 먼 작은 도시에까지 날아와서 대학생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낯선 학부형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이런 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 미국 쇼트트랙의 경기가 있을 때면 예전에는 아들 녀석의 동문인 캐서린을 위해서 응원했었지만 이제는 정말 전 감독님을 위하여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보람있는 시간이었고 아들 녀석도 다 잘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아주 평이하게 얘기를 잘해 주셔서 더욱 감사했었습니다.

여기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들은 여러분이 저를 나중에 직접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들으시게 되면 아 이래서 빠뜨렸구나 하고 이해해 주실 것입니다. *^^*

어느 토요일의 정말 멋진 만남이었습니다.

P.S. : 많은 한국 빙상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방문해서 제 글을 읽어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미천한 글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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