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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2 한국에서 딸아이가 보내온 소녀시대 신곡 소감 38


제 주변에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전 저를 제외한 가족들이 5년만에 한국을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때 있었던 자그마한 에피소드입니다.  이제 이 글에서 소개된 신곡이 어느새 후속곡이 준비되야 하는 시점이 되었군요.

가족들이 한국에 나가 있지만 인터넷 전화로 자주 통화하는 바람에 한달이나 떨어져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낄 새가 별로 없습니다.

오늘도 시부모님을 뵙기 위해 방문중인 시댁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안에서 아내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저희 집은 한국에서 시내전화로 연결되어 있기에 어디서든 요금 부담없이 전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댁에 있으면 엉덩이를 부칠 새가 없이 바쁜 터에 전화가 불가능한데 이렇게 고속버스 안이라면 여유를 잡고 대화를 나눌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통화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옆에서 자꾸 바꾸어 달라고 합니다.

 
<딸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 뒤로는 윤아가 보이네요>

이제 초등학교 (elementary school) 3학년이고 소녀시대 수영이의 팬인 딸아이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빠~~ 이번에 소녀시대 새 노래 들어봤어???"

아빠에 대한 인사고 뭐고 없이 다짜고자 물어봅니다. 제가 대답합니다.

"응.. 소원을 말해봐 말이지? I am Genie for your wish"

엉터리 가창력으로 제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딸아이의 깔깔거리는 목소리가 전화기를 울립니다. 그리고 얘기합니다.

"ㅋㅋㅋ 진짜 좋지???"
"응.. 아빠도 들어보았는데 정말 좋더라.. 그리고 수영이 단발 정말 예쁘지 않니?"
"응.. 그런데 제시카가 옥토퍼스(문어) 머리 했어...."

ㅋㅋㅋ 문어 헤어스타일이랍니다. 그런데 그래서 안 예쁘다는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아빠.. 나 있잖아.. 수영 지금도 넘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제시카가 젤 예쁜 것 같아.  옥토퍼스 머리 예뻐"

ㅋㅋㅋ 배신자로 불릴까봐 수영 얘기를 먼저 깔고 제시카가 예쁘다고 합니다. ^^;;

"그래, 제시카 예쁘지? 근데 아빠는 수영이 더 예쁜 것 같은데?"

딸 아이의 깔깔깔 하는 미소가 전화기 너머로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왼쪽이 유리, 오른쪽이 문제의 옥토퍼스 머리 제시카 ^^ >


"그런데 아빠..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게 I am Genie for your wish 라고 하는데 옷은 세일러 복을 입었어"

ㅋㅋㅋ 미국에서 자라난 아이라 Genie 하면 당연히 알라딘의 마술램프에서 나오는 마법사를 생각하는데 마린 룩이라 나름 이상했나 봅니다.  한국으로 하면 '콩쥐 팥쥐' 얘기를 노래로 만들었는데 부르는 가수가 우주복을 입은 셈이라고나 할까요? ^^

40대 중반의 아빠와 만 9살의 딸아이가 소녀시대 신곡을 가지고 둘이 열심히 깔깔대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소녀시대라는 거대 소녀 그룹을 알게 된 것도 딸아이 덕분입니다. 수영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처음으로 멤버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아시아 아이들 사이에서 소녀시대라든지 원더걸즈, 2NE1, 동방신기, 슈퍼 주니어, 빅뱅등의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딸아이는 계속해서 수다를 떱니다. 아마도 무슨 쇼프로에서 슈퍼쥬니어가 나왔는데 전화로 윤아를 연결했다고 계속 깔깔대며 이야기 합니다. ^^;;

소녀시대 덕분에 아이들과의 간극을 많이 좁히고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곡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수영이의 헤어 스탈이 젤 맘에 드는 군요. ^^;;

미국에 살면서도 소녀시대를 좋아하고 이효리를 좋아하는 딸 아이.
 
딸 아이도 소녀시대 멤버들처럼 밝고 명랑하고 구김없는 미소를 가진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딸아이의 좋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선생님이 되고 있는 소녀시대 및 한국의 틴 아이돌에게도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고등학생인 아들 녀석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무한도전,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스타킹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타국에서 보내 드립니다.  그분들 덕택에 아직도 미국에 사는 어설픈 한국인인 우리 아이들이 한국의 유머코드를 이해하고 새로 유행하는 표현을 배우며 제주도와 제가 가보지도 못한 한국의 시골마을과 전통문화를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들이 애국자들입니다.

P.S. : 본문에 인용된 사진들은 CCL 규약에 따라 저작권 침해 없이 자유롭게 인용이 가능한 뉴스뱅크사의 이미지들입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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