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험해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 않은 일을 이번에 이번에 경험해 보았습니다. 바로 산삼을 먹어본 것입니다. 미국은 아직도 한국처럼 심마니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아 한국과 위도가 비슷한 야산에서는 가끔 산삼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 산삼은 한국 산삼하고 다르다고 하지만 실제적인 성분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한국 산삼만큼 명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좀더 흔해서요. (제가 대학과 대학원 전공이 이쪽과 관련이 있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석사 논문도 인삼과 관련된 걸로 썼습니다. 물론 지금은 전공을 떠난지 오래되어 무식이가 되었습니다만 ^^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산 산삼은 학명이 Panax ginseng (인삼과 같습니다) 미국산은 Panax quinquefolium 입니다). 물론 한국산 산삼과 가격차이는 비교불허입니다. 한국산 산삼 가격이야 여러분들이 아시겠고 미국산 산삼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산삼꽃

산삼꽃. 출처: 웹포토

미국에서는 산삼 등 산에서 식물을 채취하려면 permit (허가) 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돈만 내면 됩니다) 그 permit 을 가지고 아내가 채취해온 것입니다. 한국에서 연구실에 있을 때 온갖 생약이 다 있었지만 산삼만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직접 채취온 것을 먹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활성이 강한 생약들을 많이 먹어보았지만 산삼은 느낌이 굉장히 다르네요. 굉장히 맛이 강하면서 첫맛보다 뒷맛이 좀 더 강하면서 입속에 잔맛이 굉장히 오래도록 남네요. 그리고 10-20분 후에 머리가 띵한게 이게 뭔가 있나 보다 싶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잎사귀를 먹어본 아내가 잎에서도 똑같은 맛이 난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채취한 것은 크기가 좀 큰편이지만 윗쪽의 나이를 계산할 수 있는 부분(노두)로 환산해 보니 10년 좀 넘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령은 제가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언제 봤어야 알죠. 인삼과 같은 방법으로 그냥 환산했습니다 ^^). 산삼은 일반적으로 같은 나이일때 인삼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나누어 먹어 보았는데요, 다시 얻을 기회가 있다면 (운이 좋다면) 암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에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까지 보내는 방법이 문제긴 하지만요. 기념으로 사진도 한장 찍었는데요, 산삼의 전형적인 3지 5엽 (가지 3개에 잎이 5개 달린) 형태입니다. 원래 윗쪽에 빨갛게 달리는 열매처럼 생긴 씨는 캔 자리에 뿌려주고 왔습니다. 이래야 계속해서 산삼이 자라날 수 있게 되거든요. 이 열매로 산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산삼

잎이 온전한 산삼

뿌리 부분을 좀더 크게 찍어본 사진입니다. 그리고 잔뿌리들이 많이 안보이는데 이 사진 찍기전에 이미 좀 띠어먹고 아내가 좀 다듬고 한 것입니다.
산삼뿌리

산삼의 뿌리 부분

한국에서도 못해본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한 기분에 올려 봅니다. 약효는 뭐 한번 먹어서 알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새로운 경험이다 싶어 먹어본 것입니다. ^^;;
<웹포토 출처>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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