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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5 한 자리에서 가장 많은 페라리를 본 날 12


저는 2003년 여름에 캐나다의 몬트리얼에 잠시 머물렀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마침 이곳에서는 지구 3대 스포츠 축제의 하나라고 하는 F1 그랑프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두개는 월드컵과 올림픽입니다). 몬트리얼의 최고 중심가를 다 막아놓고 축제가 한창이었는데 저는 몬트리얼에 사는 프렌치 캐나다인 친구와 함께 거리에 나가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때 마침 F1 의 제왕이라는 최근에 복귀를 선언한 미카엘 슈마허가 와 있다고 하여 그가 머무는 호텔에서 그를 한번 만날까 하여 얼쩡거린 적이 있습니다. ^^  그러다가 이게 무슨 짓인가 하여 20분만에 그곳을 떠나서 시내에 접어드니 마침 그곳에서는 페라리(Ferrari) 사의 거의 모든 자동차를 거리에 세워놓고 전시중이었습니다. 특별히 바리케이드 이런 것도 없었고 맘껏 만져보고 열어보고 타보고 할 수 있도록 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본네트도 열어서 내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큼 제 생애에서 많은 페라리를 본 적이 없어 사진을 몇장 찍어 놓았었는데 오랜만에 그 사진들을 발견하여 이곳에 올려봅니다. 자동차쇼에서 번쩍거리는 모습이나 딜러샵에서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사진에 익숙하실텐데 구린 카메라 (당시 아마 캐논 익서스 V2 2백만 화소 똑딱이로 찍은 걸겁니다) 로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페라리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페라리의 굴욕인가요? ^^).

아래에 보시면 페라리에서 가장 간지나는 모델로 자동차 달력에 항상 등장하는 테스타로사도 길거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세워진 것을 보실 수 있을텐데 여러분이 평상시 느끼시는 그 포스를 전혀 느끼실 수 없을 것입니다.

빈티지 페라리부터 거의 모든 기종이 2km 가 넘는 길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와 그의 여친 때문에 사진을 일일이 찍지 못해 몇장 없습니다만 그래도 분위기라도 느껴보시라고 올립니다.

역시 페라리 F1 머신부터 시작해야죠. 이놈만 유일하게 주변에 바리케이드가 둘러져있습니다. 실제 경기에 사용되는 놈입니다.  그때 가격이 3억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식으로 본넷트도 다 열어볼 수 있습니다.




요놈이 페라리 최고의 간지 테스타로사(Testarossa) 인데 이렇게 길한켠에 주차되어 있으니 포스가 다 사라진 느낌입니다.


이탈리안 레드가 아닌 하얀색 그것도 테스타로사는 정말 낯섭니다. ^^


요놈은 전시품이 아니고 누가 몰고와서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녀석입니다. 360 모데나(Modena) 죠?


페라리는 이렇게 뒷쪽에 엔진룸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서 수려한 자태와 파워를 뽐내곤 합니다.  실제로 보시면 뽀대가 장난이 아닙니다. ^^



거리를 걸어 나오는데 무척 시끄러운 차가 뒤에서 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헉, 람보르기니 디아블로가 굴러오는 겁니다. 운전하는 녀석이 20세도 안되어 보이는 이제 막 면허증을 딴 듯한 어린 녀석인데 무척 부러웠습니다. 아버지 차를 몰고 나왔는지.. ^^;;

람보르기니는 앞태, 뒷태가 다 아름다운 차이기도 하죠. 


북미대륙의 유럽 몬트리올은 이렇게 저에게 있어서는 페라리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물론 1976년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을 딴 양정모 선수와 함께요. (몬트리얼 올림픽 스타디움에도 가보았는데 전망대가 마징가 Z 에 나오는 광자력 연구소랑 정말 똑같이 생겼더군요 ^^)

눈요기라도 하셨기를.. ^^;;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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