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Stairway to Heaven 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의 모습과 함께 언제나 떠오르는 기타가 바로 일렉기타의 양대 산맥중의 하나인 Gibson Les Paul 기타입니다. Fender Stratocaster 와 함께 기타 역사에 있어 가장 유명한 기타이며 깁슨사에서 생산되는 Les Paul 이라는 기타리스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기타입니다. 아쉽게도 레스폴씨는 올해 세상을 떠났죠. 펜더와 깁슨 기타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으니 그 얘기는 그만하고..

jimmy page

지미 페이지와 그의 트레이드 마크 깁슨 레스폴 기타

이 깁슨 레스폴 기타는 가격이 워낙 고가이기에 저는 꿈도 안꾸고 있었던 기타입니다. 사실 많이 무겁고 지판이 넓어 저에게는 잘 맞지도 않고 해서 (갑자기 이솝의 신포도 우화가 생각나시는 분들 있을 것입니다 ^^) 펜더 스트래토캐스터 한대를 장만해서 그걸 쓰다 듬으며 살고 있습니다만은.. 
그러다 오늘 모처럼 제가 자주 다니는 음악 동호회에 예전 테네시 주 내쉬빌에 갔다가 깁슨 커스텀 샵 (Gibson 회사에서 직영하며 자사의 악기도 팔며 기타리스트의 요구에 따라 수제 기타를 만들어 주는 곳) 에서 그 비싼 레스폴 기타를 미친 듯이 많이 보았던 사진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명품백 좋아하시는 분들이 Hermes 나 Louis Vuitton 의 가방 사진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듯이 이분들도 좋아할 것 같아 모처럼 사진첩을 뒤져서 그 사진들을 찾아내었습니다. 사실 이게 제 미국 생활 블로그와 뭔 관계가 있겠습니까만은 보관의 목적으로 한번 올려 봅니다. ^^
저는 사실 내쉬빌에 있는 깁슨 기타 커스텀 샵에 3번쯤 가본 적이 있습니다. 이곳이 깁슨 커스텀 샵중에 가장 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태어나서 한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깁슨 레스폴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기타를 잘 치지도 못하면서 기타 보는 것은 좋아해서 어느 도시를 가나 유명 기타샵이라면 알고 있는 한은 놓치지 않거든요. 물론 한국에 있을 때도 낙원 악기 상가를 뻔질나게 드나들었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 아쉽게도 아래의 사진들에는 커스텀 샵 (직접 기타를 만드는 모습과 작업실이 보입니다) 사진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찍어 놓았는데 제가 사진을 못찾는 것이겠이죠.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아마 연말에 한번 더 갈듯 합니다) 찍어 오겠습니다. 샵 전경이랑 만불이 넘는 Limited Edition 기타, 지미 헨드릭스가 쓰던 기타등도 사진을 찍어 놓았는데 오늘은 레스폴 사진들만 보이는 군요. 일단 이것만 올리니 눈요기 하시기를 바랍니다. ^^;;
 

지금 보이시는 반대쪽으로도 같은 수의 레스폴이 걸려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면으로 온갖 모델, 온갖 세상의 레스폴이 걸려있습니다. Ephiphone (깁슨의 저가형 모델. 모양은 거의 같습니다) 은 한대도 없고 3천불 아래로는 구경도 할 수 없더군요.
 
기타들 전시가 끝나는 끝쪽으로 가면 그곳이 작업실입니다. 투명하게 되어있는 방안에서 장인들이 깁슨 주문형 커스텀 기타를 작업합니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일하는지 이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


아래 사진을 잘 보시면 왼손잡이용 레스폴 기타도 보실 수 있습니다.
 

딸 아이가 기타 사이를 부지런히 누비고 다닙니다. 이때만 해도 정말 애기였네요. ^^;; 지금은 뭐 꼬마 숙녀가 되었지요.
 

어찌나 예쁘게 기타들이 잘 닦여 있고 다듬어져 있는지 정말 한대 들고 나오고 싶더군요. 한대에 3천불에서 5천불까지 하니 여기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만 해도 왠만한 자동차 5대에서 7대 값이 넘습니다.
 
아래 사진은 깁슨 기타샵이 있는 몰 바깥에 있는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컨트리 음악 공연장이자 CMA (Country Music Award) 가 열리는 Grand Ole Opry 의 기념품 가게에서 그냥 예뻐서 찍어본 것입니다.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악세사리는 좋은 기념품이 되겠죠?
 
 
잠시라도 눈요기가 되셨기를..

웹포토 출처: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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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아들 녀석이 어디를 갈 때면 항상 자동차로 태워다줘야 하기 때문에 그 덕분에 자동차에 있는 시간을 아들과의 대화의 시간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과의 대화의 공통 주제라면 뭐니뭐니해도 스포츠가 있고 (학교에서 운동 선수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스포츠가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제가 비디오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새로운 기계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그동안 사들인 Playstation 3 나 Nintendo 의 Wii 혹은 휴대용 게임기인 PSP (Playstation Portable), Nintendo DS 와 같은 게임기 이야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영화 이야기도 하고, 한국 TV 프로그램인 스타킹이나 무한도전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하는등 이것 저것 잡다하게 얘기를 하는 편입니다. 사족으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에는 스타킹이나 무한도전과 같은 한국적인 웃음을 주는 스타일의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아, 그리고 이전글에서 소개한 아이팟 터치에 관한 얘기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PS3

Playstation 3

PSP

PSP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어 있는 아이라 먼저 얘기하기전에는 여자친구라든지 학교생활 등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는 편입니다 (사실 이건 엄마가 하도 자주 물어보는 거라서 저까지 물어보면 예민해질 것 같아 좀 피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

그런데 오늘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이 녀석이 하는 얘기가 "아버지, 오늘 학교에서 Metallica 에 관해 배웠어요" 하는 것입니다. 메탈리카? 그 Hard Rock 밴드 메탈리카?  맞답니다. 그래서 뭐 하드락이 청소년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라든지 아니면 한국에서 굳어진 제 고정관념으로 떠올린다면 헤비메탈 음악이 안좋다고 배웠나 싶었는데 이어지는 아들의 이야기가 기타(Guitar) 과목 시간에 메탈리카에 관해서 공부를 했답니다. 

Metallica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미국에서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면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매우 다양해지는데 아들이 다니는 공립학교에서 이번에 기타 (Guitar) 과목을 신설한 모양입니다. 녜 그렇습니다. 영어, 수학, 물리 하듯이 정식 교과 과목으로 기타 과목이 생겼는데 나름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저의 아이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일렉트릭 기타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 탓에 Yngwie Malmsteen 이나 Van Halen 혹은 Led Zeppelin 의 음악을 간접적으로 들을 기회가 많았고 오지 오스본의 Crazy Train 같은 노래는 저의 8살난 딸아이까지 함께 좋아하는 저희 가족 음악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 기타 과목이 생기자 마자 수강신청을 했었거든요 (덕분에 우리 집에 기타 바람이 불어 딸아이, 아내까지 함께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

Lucero

아들의 Lucero 기타

Yamaha

딸의 Yamaha 미니 기타


이어지는 아이의 이야기가 수업시간중에 메탈리카 공연 실황 중 두곡을 비디오로 보았답니다. 차근 차근 물어보니 아마 메탈리카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함께 협였했던 S&M Live 중의 'One' 이라는 곡과 곡명을 모르는 또 하나의 곡을 교실에서 본 모양입니다. 그리고 메탈리카의 첫번째 베이시스트가 어떻게 죽었고 이어 들어온 베이시스트가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선생님에게 배운 모양입니다.

Metallica

Metallica S&M Live


속으로 참 복도 많은 녀석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명문대를 보내기 위하여 기숙사를 만들어 놓은 학교에서 수도 없는 과목들을 그냥 딸딸 외우며 밤낮으로 공부, 공부 하며 살았었는데 음악을 전공하는 것도 아닌 일반 공립 고등학교에서 메탈리카의 음악을 듣는 것이 공부의 한부분이라니 복도 많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 밖에요. 

물론 이 글이 절대적으로 이래서 미국 교육이 좋다라는 글로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어느 한 도시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그저 하나의 예일 뿐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학교의 정규 수업 과정에서 메탈리카의 음악을 들으며 같이 토론하고 즐길 수 있다는 그 분위기 자체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메탈리카를 미리 알고 좋아했던 녀석들이 얼마나 신나하며 수업을 들었을 것이며 메탈리카를 전혀 모르던 친구가 이 기회를 통하여 새로운 음악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고 그게 그의 나머지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구요.  어쩌면 이 기타 선생님의 영향으로 제가 살고 있는 이 타운에서 REO Speedwagon 처럼 또 한명의 세계적인 Rock Band 나 기타리스트가 나올 수도 있는 거구요.  어쩌면 그렇게 유명해진 아티스트는 훗날 그렇게 이야기하겠죠.  

"고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들었던 메탈리카의 노래 두곡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멋진 모습이네요.  학교 수업시간에 메탈리카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미국 교육의 여유로움이 잠시나마 참 부러웠습니다.

P.S. : 학기 초에 수업 설명회에 가서 아들이 듣고있는 과목들의 선생님에게 그 과목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설명하는 설명회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기타 과목을 아들이 듣고 있기 때문에 기타 과목 설명회에서 선생님을 만나보았는데 끝에 혹시 기타가 듣고 싶은 분은 말씀하시라고 하셔서 아무거나 한곡 연주해 달라고 했더니 Randy Rhoads 의 Dee 를 연주해 주시더군요. 그거 Dee 아니냐 나중에 그랬더니 너무 반가워 하시더라는.. (그곡을 알아 본사람이 거의 없었나 봅니다 ^^) 그것 때문에 랜디 로즈 이야기를 한참 하면서 즐거웠었습니다. 

michael

아들 녀석 사진 하나 짤방으로 ^^


P.S. 2 : 혹시나 Metallica 는 어떤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그룹인지 아들 녀석이 들었다는 One 은 어떤 곡인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하여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협연과 S&M Live 동영상 하나 링크 합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기 때문에 원래보다 많이 부드럽습니다. ^^;;



사진출처:
http://bp3.blogger.com/_vsurXoUsWRY/SGdokZvpbtI/AAAAAAAAAXA/8MrBrhJEu5M/s400/Metallica-SM-42645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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