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 9살인 둘째 딸 아이는 이곳 미국에 살면서 토요일이면 그동안 한글 학교를 다녔었습니다. 한글도 배우고 한국의 문화도 배우고 나름 열심히 다녔습니다. 덕분에 아직 어휘는 많이 부족하지만 한글도 읽고 쓰고 한국의 드라마나 쇼프로를 문제없이 보고 있습니다 (요즘 꽃보다 남자에 꽂혀 있다는 ^^). 엄마도 한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자원봉사하는 탓에 토요일 오전과 오후 일부를 한글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여러가지 과외 활동이 활발한 이곳에서 다른 과외 활동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보통 아이들 여가활동은 토요일 오전으로 집중이 되어 있거든요.

이제 한글도 다 깨우쳤고 한글 학교도 다닌지 제법 되고 해서 올해 봄 학기는 처음으로 토요일에 한글 학교를 안 가고 다른 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더니 딸 아이는 기뻐하며 농구를 선택했습니다. 화요일에 연습을 하고 토요일 에는 시합을 하는 그런 농구 팀에 들어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6살 차이가 나는 오빠가 운동 선수(축구와 농구)로서 운동하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여자 아이인데도 굉장히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Michelle

가장 최근의 딸 아이 학교 증명사진

현재 농구팀이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섞어서 한 팀에서 함께 뛰도록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체력면이나 신장에서 많이 밀리는데도 아주 열심히 재미있게 뛰고 있습니다. 또 여자 스포츠팀에 아시아인이 드문 탓에 유난히 눈에 잘 띄더군요. 아무래도 아시아계 학부모들은 어린 여학생에게는 스포츠를 좀 덜 시키는 것 같습니다. 좀처럼 어린 여자 아이들 운동경기에서 보기가 힘들 거든요.

이렇게 농구팀에서 몇번 연습을 하더니 드디어 경기에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구라고는 링 안으로 던져서 골을 만들면 된다는 정도만 아는 딸이 관중을 모아놓고 하는 (그래보았자 학부모들이지만 ^^) 경기를 하게 된거지요.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출전한 공식 경기에서 딸 아이가 어렵게 슛팅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리 저리 밀려 공 잡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다른 생각 않고 과감하게 슛팅을 했는데 바로 골안으로 깨끗하게 빨려 들어가 버렸습니다. 생애 첫 공식 슛이 골인으로 이어지는 행운을 잡은거지요. 때마침 그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딸 아이의 첫번째 운동 경기라) 캠코더로 촬영을 하고 있어서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기록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렇게 포스트를 하나 남겨 봅니다. ^^;;

YouTube 에 720p HD 고화질 영상으로 올린 건데 한국에서는 잘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약간의 버퍼링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동영상을 유심히 보시면 선수들의 왼쪽 어깨부분에 색깔이 다른 천들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같은 색깔의 선수들을 수비하기 위하여 해 놓은 것인데 나이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맨투맨 수비를 가르치는 아주 좋은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저희 딸아이도 같은 색깔의 선수를 악착같이 수비하는 모습을 동영상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골을 더 많이 못 만들더라도 스포츠를 통하여 협동 정신과 투지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배웠으면 하는게 아빠로서의 작은 소망입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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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고라 2009.02.24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그렇지!"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답니다. 팀 동료들이 헹가래 해줬어야 하는데...
    남자애 시합은 몇번 봤는데 여자아이 농구는 첨 봅니다. 사실 저도 딸 아이가 이곳에서 운동 또는 Physical 액티비티를 좀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한국에서 경험해보기 어려운 걸로 말이지요. 샴페인님 따님처럼 농구나 야구, 축구...하다못해 응원단이라도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몇번이나 권유했지만 꿈쩍도 안하더군요. 엄마를 닮아서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하게 되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ㅎㅎ
    따님 사진 넘 근사한데요? 반짝반짝한 눈에 총기가 넘쳐흐르는 매력적인 아가씨네요. 따님을 멀찍이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샴페인님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하실것 같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좋은 글, 행복한 글 자주 올려주세요 ~ 샴페인님 글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거 아시죠?

    • BlogIcon 샴페인 2009.02.26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고라님의 헹가래 얘기에 푸핫하고 웃었습니다. 경기중에 헹가래 하면 정말 웃길 것 같아서요. 딸아이가 운동을 하고 자란 오빠와 맨날 뛰어다니던 버릇을 해서 아마도 운동이 많이 끌리는 것 같습니다. 저야 뭐 자주 자주 글을 올리고 싶지만 주경야독하는 처지라 글 하나 포스트하기가 참 어렵네요. ^^;;

      아들 녀석이 운동을 하면서 배운게 많아 딸 아이도 그러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2. BlogIcon 와이엇 2009.02.24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원핸드 슛이네요. 골이 들어가는 순간 흐뭇하셨겠어요.
    제딸도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아빠로서 저도 어서 이런 모습 봤으면 좋겠네요. ^^

    • BlogIcon 샴페인 2009.02.26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통 여자 농구선수들은 투핸드 슛을 많이 구사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한 손으로 던지는 것을 봐서인지 힘이 딸리는데도 꼭 한손으로 던지더라구요.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신다니 곧 열심히 활동하는 따님 모습 뵐 수 있게 되겠네요. 체육 활동 한가지는 꼭 시키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애들이 배우는게 많더군요.

  3. BlogIcon 와이엇 2009.02.26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농구 좋아하는데 우리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같이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딸이 줄넘기를 잘 못해서 문제예요. 다른친구들은 잘하는데 박자를 못 맞춰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중입니다. ^^

    • BlogIcon 샴페인 2009.03.10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와 하는 농구 정말 즐겁지요. 이곳에 살면서 단독주택으로 이사오면서 제일먼저 한 일이 농구대를 구입해서 차고 앞에 설치하는 것이었답니다. 줄넘기도 자꾸 하면 늘지 않을까요? ^^

  4. BlogIcon rainyvale 2009.02.27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지군욧!!! 아빠가 골 세리머니를 대신 했나요? ^^

  5. BlogIcon madeinfinger 2009.02.27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화질 좋군요~ ㅎㅎ
    그리고, 따님의 사진은 마치 농구선수 카드 같습니다.
    멋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03.10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도 이제 화질이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농구선수 카드라니 저도 다시 보니 그렇게도 보이네요. ^^ 카드처럼 인쇄해서 하나 보관해야겠습니다. ^^

  6. BlogIcon DOKS promotion 2009.03.07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nba 진출하는거 ? ㅎㅎ

  7. BlogIcon orpheus 2009.03.09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따라 왔다가 이쁜 따님 보고 갑니다.

    저도 딸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종종 놀러오게 될 것 같네요~~

  8. BlogIcon 제트 2009.03.17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 이쁘네요.. ㅎㅎ 제가 교회에서 담당하고 있는 9-10살 아이들 또래라서 더 관심이 가네요..
    한국에서 같으면 여자 아이들이 저렇게 농구하면서 스포츠를 즐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자아이들이 농구할 공간도 없고 농구부 아이들이 아닌 이상 저만한 인원을 모으는것도 불가능할것 같고.. 저런거 보면 참 미국이 부러워요.. 메탈리카 이야기때도 그랬고..
    한국은 뭔가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거 같은데 바뀔거 같은 냄새조차 풍기지 않고..
    어찌됐던 동영상 잘 봤습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03.19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연주가 올라가신 기타리스트분꼐서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한국도 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산재해 있기는 하지만 패러다임 쉬프트라고 하는 거대한 물결을 거부하기에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변화지향성이 너무나 큽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왔던 극성스런 교육열이 조금씩 사그러 지게 된다면 변화는 있으리라 봅니다. 벌써 박사학위를 하는게 커다란 메리트가 안되는 사회가 되고 있는 걸로 봐서 희망이 보입니다. 또 외국에 많이 나와있는 한국 학생들 및 부모들의 생각 역시 영향이 될 것입니다.

      한번 얼마나 걸리는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살 수 있을까요? ㅎㅎㅎ

  9. BlogIcon Demian 2009.03.23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이뻐라~~~~>_<
    어쩜 저렇게 예쁘고 깜찍한지!!~~ 깔끔한 슛~! 아오~ 진짜 너무 예쁘네요!!!!
    안그래도 나중에 결혼하면 꼭 딸 낳아야지-_-;ㅋㅋㅋ~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동영상 보면서 내내 '맞어...정말 딸이 최고야...' 뭐 이런 흥분상태에 빠져있었네요.ㅎㅎ
    아웅~ 너무 예뻐요~~동영상 자꾸 돌려보고 있음.ㅋㅋ

  10. BlogIcon Fillia 2009.03.26 0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애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농구공이 정말 크네요~~~~ 보면서, '우와 농구공 진짜 크다~!' 라고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애기들도 농구할 때는 똑같은 공을 쓰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