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이곳 미국에서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차에 태워서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립학교의 경우 스쿨버스가 있긴 하지만 저처럼 멀리 살 경우 스쿨버스에서 아이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고 저의 딸아이의 경우는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어 어차피 스쿨버스가 없기에 아침마다 차에 태워서 데려다 주는 것이죠.  저의 딸아이는 4학년이고 학교는 3시 30분에 파하기 때문에 올 때는 엄마가 데리러 가죠.

이 등교 시간은 딸 아이와 단둘이 하는 아주 좋은 시간입니다.  아들도 함께 태우고 가는데 아들은 학교가 가까운 탓에 먼저 내리고 나면 딸아이와 둘이서 딸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소녀시대 노래를 들으며 매일 아침 등교를, 저는 출근을 합니다.  요즘 딸아이의 선곡은 '무조건 해피엔딩 (Stick with you)' 와 '좋은 일만 생각하기 (Day by day)' 그리고 뜬금없이 Gee 이 세곡인데 딱 이 세곡을 들으면 학교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동네를 한바퀴 딸아이는 자전거로 저는 조깅 스타일로 뛰고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열어보니 트위터로 옥동자 정종철씨가 보낸 메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름아닌 그가 진행하는 '달려라~디오!' 에서 트위터로 신청곡을 받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우연한 일로 정종철씨를 알게 되어 가끔 쪽지 정도 주고 받는 사이지만 갑자기 우리 소시 아이들의 노래를 딸을 위해 신청해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번쩍 났습니다.  마침 딸 아이도 옆에 있었고 가족들도 한데 모여있던 참이었습니다.  트위터로 즉시 우리 소시 아이들의 '무조건 해피엔딩' 을 신청했습니다.  물론 머얼리 미국에서 신청한다는 사연을 곁들여서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보이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아싸!!!

평소에 제 닉네임인 샴페인으로 쪽지를 주고받다가 실명으로 모르는 척 보냈더니 미국에서 신청이 온게 신기하다고 하면서 다른 사연들을 제쳐두고 보내자마자 제 사연을 소개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딸 아이도 부엌에서 설겆이하던 아내도 함께 정말 신기해 하며 들었습니다.  아마도 미국에서 온 사연은 처음이었던듯 여러번 저와 딸아이를 거론해 주셨고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경 라디오를 타고 우리 소시 아이들의 '무조건 해피엔딩' 이 신나게 울려 퍼졌습니다.

[정종철의 '달려라~디오!' 방송화면]


아래는 제가 방송중 녹음하여 제가 언급된 부분만을 편집한 짧은 MP3 파일입니다.  김모모씨로 나오는게 바로 접니다요. ^^;; (play 버튼을 눌러주셔야 방송이 나옵니다)


이 단조롭기 그지없는 미국 소도시의 저녁에 저희 가족에게는 짧지만 참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전영혁씨의 라디오 음악프로에 등장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한국의 라디오 방송을 타보네요.  얼마전 이곳에 Oh! 춤 동영상을 선보였던 딸아이 수빈이와 정말 행복하게 '무조건 해피엔딩'을 들었습니다.  딸아이의 신기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지만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히힛..

[라디오 방송중에 정종철씨에게 날라온 트윗]


[방송이 끝난 후에 정종철씨에게 날라온 트윗]


나이는 한참 먹었지만 이러고 삽니다.  ^^;;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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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이곳 미국에서 하는 본업이 아닌 일 중의 하나가 아마존에서 전자제품을 증정받아 테스트 하는 일인데요, 이번에 받은 미국에서 인기가 좋은 포켓 캠코더인 Flip 을 테스트 하기 위하여 저희 집 응접실에서 딸아이가 소녀시대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을 캠코더 성능 테스트용으로 찍었다가 이것도 나름 자료랍시고 이곳에 한번 올려 봅니다.  참고로 Flip MinoHD 2nd generation 은 휴대성이나 간편함 그리고 가격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720p HD 캠코더입니다.  미국에서 현재 제일 많이 팔리는 캠코더이기도 합니다.

Flip MinoHD

Flip MinoHD Pocket Camcorder


원래 이 동영상은 얼마전 '남자의 자격' 이라는 KBS 쇼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소녀시대 멤버들도 자주 들린다는 삼촌팬들의 집결지인 '소시당' 에 올려 많은 격려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곳에 올린 이유도 딸 아이의 동영상을 딸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이나 써니가 봐 주었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줘서 인기글로 올라가는 바람에 그곳에 소녀시대 멤버들이 들어왔다면 보았을 것 같습니다 (댓글로 이미 멤버들이 보았을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


딸 아이는 언젠가 미국에서 행해지는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을 보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면에 있어 워낙 강경파인 딸 아이의 모친이 허락을 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 정도가 딸아이의 유일한 공개 퍼포먼스가 되겠네요. ^^;;  그져 어설픈 춤사위지만 팔불출 아빠의 해프닝 정도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소녀시대 덕분에 딸 아이가 한국적인 정서와 한국어 그리고 한글을 잊지 않고 있어 저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감사한 소녀시대네요.

p.s. : 미리 작정하고 찍은게 아니고 실내에서 스며 들어오는 태양빛으로 어느정도 품질을 보여주나 갑자기 궁금해져서 찍은 것이기 때문에 화면도 약간 어둡고 아이 역시 갑자기 준비없이 불러세운거라 뭐 꾸민 모습이 아닙니다. ^^  유튜브에 버퍼링이 없으신 분은 동영상 우측밑의 360p 라고 쓰여있는 버튼을 720p HD 로 바꾸어 주시면 화면이 그나마 조금 낫습니다.  역시 포켓 캠코더는 HD 라도 실내촬영은 영 아니네요.  

p.s. 2 : 딸 아이는 혼자 TV 를 쳐다보고 춤을 익힌거라 주의 깊게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일부 동작에서는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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