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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4 딸의 생애 첫 농구 슛, 골인이 되다 20
 
이제 만 9살인 둘째 딸 아이는 이곳 미국에 살면서 토요일이면 그동안 한글 학교를 다녔었습니다. 한글도 배우고 한국의 문화도 배우고 나름 열심히 다녔습니다. 덕분에 아직 어휘는 많이 부족하지만 한글도 읽고 쓰고 한국의 드라마나 쇼프로를 문제없이 보고 있습니다 (요즘 꽃보다 남자에 꽂혀 있다는 ^^). 엄마도 한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자원봉사하는 탓에 토요일 오전과 오후 일부를 한글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여러가지 과외 활동이 활발한 이곳에서 다른 과외 활동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보통 아이들 여가활동은 토요일 오전으로 집중이 되어 있거든요.

이제 한글도 다 깨우쳤고 한글 학교도 다닌지 제법 되고 해서 올해 봄 학기는 처음으로 토요일에 한글 학교를 안 가고 다른 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더니 딸 아이는 기뻐하며 농구를 선택했습니다. 화요일에 연습을 하고 토요일 에는 시합을 하는 그런 농구 팀에 들어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6살 차이가 나는 오빠가 운동 선수(축구와 농구)로서 운동하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여자 아이인데도 굉장히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Michelle

가장 최근의 딸 아이 학교 증명사진

현재 농구팀이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섞어서 한 팀에서 함께 뛰도록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체력면이나 신장에서 많이 밀리는데도 아주 열심히 재미있게 뛰고 있습니다. 또 여자 스포츠팀에 아시아인이 드문 탓에 유난히 눈에 잘 띄더군요. 아무래도 아시아계 학부모들은 어린 여학생에게는 스포츠를 좀 덜 시키는 것 같습니다. 좀처럼 어린 여자 아이들 운동경기에서 보기가 힘들 거든요.

이렇게 농구팀에서 몇번 연습을 하더니 드디어 경기에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구라고는 링 안으로 던져서 골을 만들면 된다는 정도만 아는 딸이 관중을 모아놓고 하는 (그래보았자 학부모들이지만 ^^) 경기를 하게 된거지요.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출전한 공식 경기에서 딸 아이가 어렵게 슛팅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리 저리 밀려 공 잡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다른 생각 않고 과감하게 슛팅을 했는데 바로 골안으로 깨끗하게 빨려 들어가 버렸습니다. 생애 첫 공식 슛이 골인으로 이어지는 행운을 잡은거지요. 때마침 그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딸 아이의 첫번째 운동 경기라) 캠코더로 촬영을 하고 있어서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기록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렇게 포스트를 하나 남겨 봅니다. ^^;;

YouTube 에 720p HD 고화질 영상으로 올린 건데 한국에서는 잘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약간의 버퍼링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동영상을 유심히 보시면 선수들의 왼쪽 어깨부분에 색깔이 다른 천들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같은 색깔의 선수들을 수비하기 위하여 해 놓은 것인데 나이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맨투맨 수비를 가르치는 아주 좋은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저희 딸아이도 같은 색깔의 선수를 악착같이 수비하는 모습을 동영상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골을 더 많이 못 만들더라도 스포츠를 통하여 협동 정신과 투지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배웠으면 하는게 아빠로서의 작은 소망입니다.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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