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오셨던 적이 있는 분이라면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아마존이라는 전자 상거래를 주도하는 온라인 쇼핑 회사에 제가 리뷰어로 활동하시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고 수시로 제공받는 목록에서 제가 관심있는 전자제품이나 상품을 고르고 이에 관한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쓴 리뷰들은 아마존에 올라온 다른 소비자가 쓴 제품들 리뷰와는 달리 명확하게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리뷰 프로그램 (Vine Voice) 의 멤버로서 무료로 제품을 제공받고 쓰여졌다는 설명이 다른 색깔로 달려있어서 아마 눈썰미가 좋은 아마존 이용자시라면 이미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길이가 길지 않더라도 매번 영어로 리뷰를 써야한다는 것은 저같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작지 않은 어려움입니다만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혹은 나왔더라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제품들을 받아서 테스트 해보는 일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한국에 있을 때도 우연찮게 컴퓨터 잡지 등에 리뷰를 쓰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을 포함한 각종 매체에 글을 쓴다든지 하는 일들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닌게 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지면을 통하여 제가 쓴 글이 게재가 되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원고료를 받고 어디 가서는 소위 '필자'로 소개되는 상황들이 많이 신기했었습니다.  우연찮게도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박순백 박사님의 추천으로 컴퓨터 전문 잡지에 글을 쓰게 되었고 제 이름이 인쇄된 전문잡지를 볼 때의 느낌은 정말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잡지 뿐만 아니라 신문에도 글을 써보고 되고 당시 저의 직업이 아니었던 '노트북 전문가'로 지상에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어쭙짢게 우쭐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꿈을 쫓아 미국에 오고 아마존에 상품평이 없어 안타까웠던 한 탁월한 제품에 안되는 영어로 장문의 리뷰를 단 이유로 운이 좋게도 지난 7년간 (혹은 앞으로도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리뷰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새롭게 리뷰어 제의를 받았습니다.  사실 그동안에도 몇차레 리뷰어 제의를 받았었지만 매달 영어로 리뷰를 해야하는 일에 치어서 다른 곳에서는 엄두도 못냈었는데 이번에는 한글로,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전자책(eBook)을 제공받고 리뷰를 쓰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기록을 위하여 도서전용 SNS 에 감상문을 좀 올리다가 그 글들을 자주 들리는 전자책 서점에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올렸던 것이 눈에 띄었던 모양입니다.





전자책에 관심이 있는 분은 누구나 아실 리디북스라는 곳의 리뷰어가 되었고 이미 3편의 리뷰를 제출했습니다.  아마존 리뷰 목록에서는 서적 종류는 선택해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읽는데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우리 글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단가는 낮고 ^^) 한글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덜컥 수락을 했습니다.  한달에 두권의 책을 읽는 일이라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막상 리뷰 활동을 시작해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책 종류가 아직은 좀 부족한게 유일한 흠이긴 합니다만 그동안 어렵게 결재해서 보던 한국책들을 증정받아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 그 정도는 기쁘게 감수할 수 있게 되었네요.


사실 제가 쓰는 리뷰의 품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새로운 리뷰어 일들이 들어오는 것은 저에게는 정말 큰 행운입니다.  아마도 제 팔자에 리뷰어가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니다. ^^  1년에 적어도 24권의 책을 읽는 사람이 된 것도 또 하나의 소득입니다. ^^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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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혹시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혹은 VR) 이라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맞습니다.  바로 영화 같은 곳에서 머리에 뭔가 커다란 스키 탈 때 쓰는 고글보다도 큰 것을 뒤집어 쓰고 눈 앞에 있는 스크린을 통하여 현실감을 느끼는 그런 것 말입니다.  사실 이런 VR 기술들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미 오래전부터 소개되어 왔지만 문자 그대로 가상현실이라고 부를만한 기계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에서 기어 VR(Gear VR)을 소개하기 전까지는요..





사실 기어 VR을 나오자마자 첨 접하고는 (관련 일을 하고 있어 회사에 이 기기가 있습니다) 그냥 비교적 나은 편이네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각종 놀라운 경험 이야기들을 보면서 이건 나은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굉장한 기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었습니다.


이미 아마존 리뷰어를 하고 있어서 온갖 최신 전자제품을 매달 접해온 터라 새로운 gadget 에 대한 불감증 같은게 생긴지 오래지만 오랜만에 지름 욕구가 불끈하는 아이템이 되어버리는 순간 어느덧 제 생일이 가까워졌습니다. 구입할 구실이 생겼다는 거지요.  브라보!!


$199 이라는 가격에 드디어 손에 넣은 기어 VR.  3D 입체효과는 이미 경험해 보았지만 집에서 여유롭게 찬찬히 하나 하나 기능을 들여다보니 곧바로 인터넷에서 왜 그리 난리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360로 전후좌우로 펼쳐지는 동영상이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360도 사진도 굉장했지만 실제 동네 영화관에서 거대한 와이드 스크린으로 보는 듯한 효과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Oculus Cinema 라는 엡에 특히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의 눈은 얼마나 속기 쉬운지요.  수십년 전에도 안경 비스무리하게 생겨서 눈에 끼면 50인치 화면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던 고가의 기기들이 실제 착용해 보면 눈앞에 우표만한 화면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 오큘러스 시네마라는 엡은 진심 눈앞에 거대한 화면이 펼쳐질뿐 아니라 좌우를 둘러보면 극장의 좌석들이 실제 있는 그대로 존재합니다.  더구나 좌석이나 실내를 대충 그려놓은게 아니라 영화가 밝아지거나 특정 색깔로 바뀔 때 객석의 의자들도 그 영향을 받아 같이 반영을 보여줌으로써 실감효과 200% 입니다.


스마트 폰에 들어있던 교회에서 성가대가 노래하는 직접 찍은 동영상을 거대한 화면에서 보니 굉장하다는 얘기가 절로 나옵니다.  더구나 3D 영화를 구해서 보니 이건 정말 끝내줍니다.  개인적으로 3D 영화를 좋아하는 키덜트 같은 구석이 있는데 저의 이런 면을 아주 훌륭하게 만족시켜주더군요.  그렇잖아도 집에 3D TV 가 없어서 소장하고 있는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입맛만 다시며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3D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어 VR 용으로 3D 영화를 정식 구입할 길이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오큘러스 씨네마 엡오큘러스 씨네마 엡



개인적으로 비디오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을 별로 즐겨하지 않는데 몇몇 데모로 따라온 VR 게임들을 해보니 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몰입감도 대단하고 실제로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은 해보지 않은 분들은 절대로 모릅니다. ^^


집에 놀러오시는 분들에게는 헬리콥터 밑에 매달려서 주변 경치를 보는 360도 영상 하나만 보여드리면 기절들을 하십니다. ^^  너무 실감이 나는데다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실제로 비명도 지릅니다. ^^  그리고 Saturday Night Live 녹화 현장을 360 도로 보여주는 데모 영상을 보면 스튜디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가를 알게되어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자 그럼 장점만 있느냐? 현재까지 발견한 몇가지 단점들을 한번 나열해 봅니다.


1. 현재 나와있는 삼성 기어 VR 은 오직 Galaxy Note 4 스마트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른 폰에서는 사용불가이고 조만간 삼성의 신제품 S6 용 기어 VR 이 발매된다고 공지가 난 상태입니다.


2. 스마트폰 화면을 돋보기를 통하여 들여다 보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노트 4가 Full HD 해상도보다도 높은 무려 2560*1440 이라는 엄청난 해상도를 자랑하는데도 앞에 가는 모기장이 쳐져있는 듯한 느낌이 계속 납니다.  위의 해상도는 여러분이 보통 쓰는 노트북의 해상도가 1366*768 그리고 Full HD TV 가 1920*1080 인 점을 감안하면 5인치 정도 스크린에서 구현하는 극단의 해상도인데도 아직 VR 에서는 더 높은 해상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모기장은 적응이 되더군요. 마치 야구장 캐쳐뒤에서 경기를 보면 안전망이 적응이 되듯이요. ^^


3. 컨텐츠가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기어 VR 에서 사용하는 엡 (게임 등) 들은 안드로이드의 Play Store 가 아닌 별도의 Oculus Store 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듯이 3D 영화를 집어넣어서 보려면 개인적으로 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구하는 일도 그렇지만 오디오도 돌비 디지털 (AC3) 나 DTS 등을 지원하지 않아 오디오를 다시 인코딩 하는 일도 필요하고 자막 역시 오큘러스 시네마 같은 엡에서는 지원하지 않아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 (삼성에서 나오는 MilkVR 에서 자막을 지원하긴 합니다만 여기에 또 다른 제약이 있습니다).


위에 나열한 것들이 제가 현재까지 경험해 본 단점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기어 VR 은 제가 영상관련 기기에 관심을 가진 이후에 가장 큰 놀라움을 준 기기였습니다.  아마 저의 가족들은 주말에 의자에 앉아서 큼지막한 덩어리를 얼굴에 끼고 거의 두시간 가깝게 뭔가를 시청하는 저를 보고 있으면 좀 기괴하게 느끼긴 할 것 같습니다.


여러 사용기를 읽어보다 보면 성인동영상에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되어있는데 그건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  다른 사용기들을 보면 호러 게임에서도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다는데 그건 제가 호러 쪽을 전혀 싫어라 해서 직접 경험하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VR 게임 - IkarusVR 게임 - Ikarus



어쨌거나 요즘 기어 VR 에 폭빠져서 이런 저런 동영상도 보고 정말 동네 극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에 감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그리고 시험판으로 올라와 있는 Ikarus 라는 게임은 정식판으로 발매가 된다면 아마도 제가 돈을 내고 구입하는 제 생애 몇 안되는 게임의 하나가 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게임 그것도 데모만 해보고 이런 생각이 들게할 정도로 정말 놀랄만한 게임입니다.  위에 첨부한 스크린 캡춰는 그저 그래 보이지만 말입니다).


기술의 발전이라는게 새삼스럽게 놀랍다는 실감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뭔가를 뒤집어 쓰고 실제 경험하는 것 같은 효과를 느낀다는 것에 굉장히 회의적이었는데 요즘은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의 해상도가 4배 혹은 8배 정도 올라간다면 완벽한 가상현실도 가능하겠더군요.


간만의 대박 아이템이라 매우 흡족합니다. ^^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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