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다 동의하시겠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의 예를 들더라도 케이블 방송을 설치하지 않고 공중파용 안테나도 달지 않아 TV 방송이 나오지 않으므로 TV 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인터넷은 아주 잘 쓰고 있고 우리 가족 4명 모두 이렇게 저렇게 인터넷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TV 전혀 없이 인터넷만 놓고 사는 것이죠.  인터넷 사용시간이 적은 막내 아이의 경우는 TV 가 사라지니까 책을 읽기 시작해서 저는 노트북으로 아들 녀석은 아이팟 터치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을 때 딸 아이는 책을 읽는 우리집에서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화도 설치하지 않고 Skype 라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여 쓰고 있으므로 거의 모든 일을 인터넷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밥을 인터넷으로 짓지는 않습니다.  썰렁했나요? ^^;;

D-Link router

우리집 인터넷을 책임지고 있는 Wireless N router


인터넷을 사용하는 컴퓨터가 집안에 늘어나면서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은 무선 네트워크 공유기 (Wireless Router) 를 쓰시는 분들의 숫자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저희 집만 해도 근처에 5-6개의 무선 신호가 잡히고 이제는 어디를 가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시는 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몇년 후 인터넷을 무선으로 해보겠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확정되지 않은 무선 네트워크 규격과 비싼 장비들로 낭패를 본 기억이 그리 멀지 않은데 말입니다 (다행히 미국의 환불 시스템으로 인하여 비싼 장비들은 모두 다 반납할 수 있어 경제적인 손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선 인터넷도 오래 쓰다 보니 조금씩 단점이 눈에 뜨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처럼 많은 분들이 단층의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이곳 미국처럼 주택이 크고 저처럼 무선 공유기는 2층 끝에 있고 저의 작업실은 지하에 있는 경우처럼 몇층을 거쳐서 무선 신호가 도달해야 할 경우 좋은 신호를 얻기가 힘이 듭니다.  또한 아무래도 유선 연결에 비하여 지속적인 높은 전송률의 데이터 이동도 힘들더군요.  예를 들어 고화질 HD 영상이나 사이즈가 큰 파일들을 빈번하게 전송하는 저의 경우는 아무래도 무선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안정성이 약간 떨어져서 편리함 속에서 이러한 점들이 살짜쿵 불만이었었습니다.

전력선 네트워크

전력선 네트워크 이용 사례


이 때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전력선 네트워크 아답터 (Powerline Ethernet Adapter) 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무선 대신 집안에 깔려있는 전기선을 이용하여 네트워크 신호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안에 전기를 꼽을 수 있는 단자는 모두 자동적으로 인터넷을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느 집이나 전기선들은 방방마다 연결되어 있기에 이렇게 이미 연결된 전기선을 네트워크선으로 공용하자는 것이지요.  이 전력선 아답터는 두개의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나는 인터넷을 받는 곳, 다른 하나는 인터넷이 나가는 곳 이렇게 간단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기술은 최근에 선보인 것은 아니고 제법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은 전기 신호속에 인터넷 신호를 넣어 보내다 보니 노이즈도 끼고 해서 만족할만한 속도를 얻지 못했었고 이래 저래 각광을 못 얻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 어려움이 모두 극복된 것 같습니다.

Netgear Powerline Adapter

Netgear Powerline Ethernet Adapter XAVB101


아마존의 리뷰용으로 네트워크 장비로 유명한 Netgear 사의 XAVB101 이라는 두개로 구성된 전력선 네트워크 장치를 받는 순간 딱 필요한게 손에 들어와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 장치는 제가 아는 모든 컴퓨터 장치 중에 설치가 제일 쉬웠습니다.  공유기에서 나온 선을 하나 연결해서 전기에 꼽고 인터넷을 사용하고자 하는 방에 다른 하나를 꽂아 거기에 케이블을 꼽기만 하면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전기 플러그에 연결된 곳에 네트워크 케이블이 꼽혀 있습니다.  세개의 녹색 등은 동작 상태나 속도를 알려줍니다.  더 많은 연결이 필요하면 이 아답터를 원하는 갯수만큼 구입하면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집안 어디나 유선으로 인터넷이 연결이 됩니다.  

참 쉽~~~죠 ?  *^^*

연결 모습

전력선 아답터에 네트워크 케이블이 연결된 모습


실제 사용을 해보니 속도도 직접 인터넷 모뎀이나 공유기에 선으로 연결한 것과 전혀 차이가 없었고 어떤 프로그램도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정말 좋더군요.  평소에 Playstation 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아들 녀석도 게임 하면서 중간에 무선 헤드셋으로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작전까지 짜가며 하는 바람에 (물론 이 동료들은 미국에 있을 수도 있고 일본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무선으로 할 때 약간의 데이터량이 많아 약간의 지연이 있었는데 유선으로 하니 너무 좋다고 난리입니다.  저도 저희 집 어디서나 고속으로 안정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2층방에 저장된 각종 초고화질 HD 동영상등을 지하의 방에서 끊김이나 속도 저하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뽑아서 다른 방에 꼽기만 하면 되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아직은 비싸다는 것입니다.  두개로 이루어진 한쌍이 제가 쓰는 저 Netgear 사 제품의 경우 $124.33 이나 하고 낱개로 구입해도 $66 정도나 합니다.  저도 공짜로 생겼기에 사용하게 되었지만 제가 구입하게 되면 한번 망설일만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분에게는 돈이 아깝지 않은 그런 성능을 내줍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정말 편리한 또 하나의 장치가 아닐까 싶어 한번 소개해 보았습니다.  지금 몇달째 쓰고 있는데 정말 만족스럽고 오랜만에 어떤 사용설명서나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 나온 것 같아 정말 반가웠습니다.  복잡한 장치들이 보편화 되면 저같은 사람들이 주변분들의 전화 상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떄문에 그렇습니다.  ^^;;  앞으로 모든 컴퓨터 주변장치들이 이랬음 좋겠습니다.  

최근에 저에게 ActionTec 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MegaPlug 200 Mbps Powerline Ethernet Adapter and 4-port hub kit 라는 전력선 네트워크 장비가 생겼습니다.  위 글에 나온 넷기어사의 제품과 서로 섞어서 써보았는데 아주 잘 됩니다.  HomePlug AV standard 가 이제는 어느덧 표준 정립도 잘 되어 있고 호환도 잘되는 듯 합니다.  덕분에 이 두장비를 연결해서 집안 곳곳에서 인터넷 신호를 잘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 카드가 없고 유선 네트워크 포트만 있는 구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서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꼭 같은 회사의 전력선 네트워크 장비를 써야만 하는게 아니라는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이왕이면 200 Mbps 라고 표기되어 있는게 좋겠죠?

웹포토 출처:
http://www.amazon.com/gp/product/images/B001AGM2VI/sr=8-1/qid=1237918785/ref=dp_image_0?ie=UTF8&n=172282&s=electronics&qid=1237918785&sr=8-1

 
Posted by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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